[인터뷰] 여름, 농익은 청하(請夏)

입력 2018-06-11 14:49
수정 2018-06-11 17:53
[오은선 기자] Mnet ‘프로듀스101’에서 아이오아이, ‘why don't you know’, ‘롤러코스터’까지 계단을 오르듯 차차 성장한 청하, 그는 지금 농익었다. 한 계단을 오를 때마다 감수했던 부담감과 걱정, 그것들로 인해 더욱 알차게 익은 것일지도 모른다. 걱정이 많아 주변에서 ‘걱정 인형’이라고 불릴 정도라던 그는 솔로 데뷔 전에 ‘나 혼자 이 무대를 다 채울 수 있을까’ 걱정돼 끙끙 앓았다고. 그랬던 것이 무색하게 무대 위에서 엄청난 매력을 뿜어내는 청하는 화보에서 역시 카메라 슛만 들어가면 완벽한 포즈로 그만의 매력을 뽐냈다. 꼭 성공해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기엔 그 안에 갇히는 것 같다고 거부하던 그의 모습에서 어린아이가 아닌 이미 성숙한 인간의 모습까지 엿볼 수 있었다. 다가오는 여름, 특유의 음색으로 컴백 예정인 청하(請夏)를 맞이해보자. Q 화보 촬영 소감“화보 촬영을 굉장히 좋아한다. 평소 베이직한 아이템을 주로 착용한다. 화려한 패션은 무대나 화보 촬영 때나 착용할 수 있는데, 이러한 욕구를 화보를 통해 표출하는 것 같다. 또 화보는 인생샷을 많이 건질 수 있어서 좋다(웃음)”Q 가수의 꿈을 꾸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과거 이러한 질문을 받았을 때 항상 없다고 답했었다. 무의식중에 가수를 계속해서 꿈꿨던 것 같다. 또 우리 어머니께서 노래를 굉장히 잘하셔서 영향을 받은 것 같다”Q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경험을 말하자면“사실 아이오아이 이후에 정말 힘들었다. 솔로로 활동하기 전. 현재 내 소속사도 믿고, 댄서들에게도 의지를 많이 하고 자신감도 있었지만 두려움도 컸다. 대중들이 생각하는 내 모습이 아닐까 봐.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습에서 많이 엇나가면 어떡하지’ 등의 생각으로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말 그대로 끙끙 앓았다. 나만큼 이사님도 잠을 못 이루셨다고 하더라. 잠이 참 많으신 분인데(웃음). 감사하면서도 찡했다”Q ‘프로듀스101’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특별하다던데“아침 일찍부터 친구와 약속을 잡았는데 막상 당일이 되니 약속 시각을 미루고 싶더라. 그래도 미루지 않고 일찍 만나 신사동을 걷던 중 정말 우연히 알고 지내던 팀장님을 마주쳤다. 그분을 통해 이사님도 또 만나게 되고 어떻게 보면 ‘프로듀스101’에 출연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만일 친구를 늦게 만났다면 어떻게 됐을까 싶다(웃음). 경쟁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한다는 건 정말 자신이 없었지만 많이 쉬기도 했고 나 자신을 테스트해볼 겸 막막했던 마음을 조금이라도 풀어볼 겸 나가게 됐다”Q 아무래도 경쟁 프로그램인데, 실제로도 경쟁을 즐기는 편인가“정말 싫어한다. 그래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던 것 같다. 경쟁프로그램인데도 불구하고. ‘이거 아니면 안 돼’하는 간절한 마음보다는 마지막이니까 내 모든 것을 해소해야지 생각했다. 나를 시험해보고 스스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였다” Q ‘프로듀스101’, 아이오아이, 솔로 청하. 순간마다 성장한 것 같다. 본인이 생각할 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나“길거리에서 내 노래가 들리는 정도? 나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웃음). 하지만 책임감이 점점 커지고, 배우는 것과 생각하게 되는 것이 많아지더라. 물론 부담감도. 지금까지 걸어온 언덕보다 앞으로 올라야 할 언덕이 더 높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평소에도 걱정이 많아 별명이 ‘걱정 인형’이다. 그래서 예능에도 자신이 없다. 예능 스케줄이 잡히면 정말 설레고 기대되면서 걱정도 된다(웃음) 일요일에 스케줄이 잡히면 알게 된 순간부터 걱정한다. 끝나면 기절할 정도로 잠을 많이 잔다”Q 아이오아이 멤버와는 자주 연락하는지“지금도 실시간으로 연락한다. 누구 한 명을 꼽아서 친했다고 할 수는 없다. 단체 채팅방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지금 활동하는 친구들의 출근길 사진을 보면 예쁘다고 바로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고 서로서로 활동에 대해서 바로 피드백을 나눈다. 정말 돈독하고 서로 못 잃는다(웃음).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난다”Q 현재 1인 기획사 소속이다“자유롭지만, 자유 속에서 책임이 따르는 회사다. 그리고 인간적이다. 실수해도 ‘다음에 잘하면 되지’라고 말씀해주신다. 또 이사님께서 항상 내 어머니까지 챙겨주신다. 만일 회사에 나 말고 다른 아티스트가 생겨도 그대로일 것 같다. 만일 챙김을 못 받게 되더라도 새로 오는 친구들도 가족이기 때문에 서운하진 않을 것 같다(웃음)”Q 최근 Mnet ‘더콜’에서 휘성, 태일과 함께 작업했다. 그때가 궁금하다“휘성 선배님이 정말 잘 챙겨주셨고 태일 오빠도 정말 잘해줬다.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감히 제가 어떻게 히든카드냐, 선배님들 앞에서 어떻게 히든카드로 나갈 수 있겠냐’라며 계속 말했던 것 같다. 나에게 파트를 너무 많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했다. 그냥 정말 감사하다. 난 복 받은 것 같다”Q 컬래버레이션하고 싶은 가수“너무 많다. 우선 아이오아이로 다시 뭉치고 싶다. 그리고 발라드곡은 폴킴 선배님. 댄스는 마마무의 화사 선배님. 정말 멋있다. 기회가 된다면 이효리 선배님도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 CD는 드렸었는데(웃음). 내 롤모델이다” Q 이상형“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굳이 꼽아보자면 잘 웃고 말이 잘 통하고 이해심이 많은 그런 사람. 외모에는 기준이 없다. 대화를 통해서, 눈빛을 통해서 호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Q 친한 스타가 있다면“라붐 솔빈, 다이아 기희현. ‘프로듀스48’에도 절친한 친구 박혜윤이 나온다. 10대 때부터 서로 잘 통하고 연습생이란 힘든 시절을 가장 많이 공유한 친구다. 배우 설인아와는 댄스학원을 같이 다녔다. 그래서인지 인아랑은 이쪽 일을 하지 않는 일반인 친구들과 함께 친하다”Q 최근 뷰티 유튜버 이사배와 함께 찍은 사진이 화제더라“(이)사배 언니는 정말 착하고 다정하다. 많은 뷰티 유튜버 중에서도 유독 멋있다고 생각했다. 메이크업을 해주실 때마다 물개박수가 나온다. 라디오에 나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안 바쁘실 때 연락드릴 예정이다”Q 뷰티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청하의 뷰티팁, 몸매 관리 방법을 공개하자면“유치하지만 정말 물과 잠이 최고다(웃음). 그리고 굴욕샷을 남기지 않는 방법은 최대한 내추럴하게 다니는 것이다. 실제로 내 과거 사진을 보면 ‘왜 이렇게 화장을 진하게 했지?’싶다(웃음). 몸매 관리는 그냥 안 먹는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다이어트를 한다는 기사가 나간 적이 있는데 그것은 아니다(웃음). 주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 주지 않는 선에서 다이어트를 한다”Q 별명이 ‘술’이기도 하다. 혹시 실제로도 음주를 즐기나“아니다. 이름 때문인지 술을 많이 마실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다(웃음). 친구들이랑도 술집보다는 카페 가는 걸 좋아한다. 술집을 가게 돼도 안주로 식사를 하러 가는 것 같다(웃음). 그리고 조금 취했다 싶으면 집에 가는 편이다. 친한 친구랑 있을 땐 노래하고 춤도 춘다. 아무래도 댄서 친구들과 있을 땐 음악을 틀어놓고 마시니까 당연히(웃음)”Q 앞으로 나올 신곡 소개를 하자면. 지금까지와 비슷한 느낌인지 궁금하다“스텝 분들이나 친구들에게 들려주니까 ‘아 그냥 네 노래다’라고 하더라. 누가 들어도 내 노래일 것 같다. 올여름에 나올 예정이다” Q 최근 가전제품 모델로 광고를 찍었다고 들었다. 또 찍고 싶은 광고가 있다면“음료수. 술 광고도(웃음).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켜만 주신다면 뭐든 감사하다”Q 만일 가수가 아니라면, 21세 청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독한 청하는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서 심리학을 전공했을 것 같다(웃음). 그리고 하루하루 춤추면서 재미있게 살았을 것 같다. ‘꼭 무언가 이뤄내야 해’하면서 나 스스로를 괴롭히진 않았을 것 같다. 아르바이트도 하고 레슨도 하면서 나 스스로가 재미있어하는 추억을 많이 만들었을 것 같다”Q 요즘 대학축제 공연을 정말 많이 하더라. 특히 대학 축제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나“정말 재미있다. 또래도 많고 노래도 같이 따라 불러주고, 응원도 열정적으로 해주신다. 솔로 콘서트를 하는 기분이다”Q 개인 SNS를 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안 좋은 댓글이 달리면 혹시 멘탈을 잡지 못할까봐, 또 혹시나 내 의도와는 다르게 실수나 오해가 생길까 봐 않는다. 굳이 개인 SNS를 하지 않고도 팬카페를 통해 팬들과 소통을 할 수 있다. 추후 연차가 쌓이고 조금 더 자유로워졌을 때 팬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개인 SNS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직은 고민 중이다”Q 2018 활동 계획, 청하의 목표“올초 롤러코스터 활동을 시작으로 여름 컴백이 목표다. 여름 컴백 후에도 여러 가지 작업으로 팬들을 찾아 뵙고 싶다”에디터: 오은선포토: 홍도연영상 촬영, 편집: 정인석, 김지예의상: 스타일난다, FRJ Jeans, 시눈선글라스: 프론트(Front)주얼리: 트라비체, 아르뉴슈즈: 모노톡시시계: 자스페로백: 네이버 해외직구 해외편집샵 프랑코 푸지(Franco Pugi), NBA모자: NBA꽃: 꾸까헤어: 정샘물 이스트 주다흰 디자이너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정미영 실장장소: 스튜디오599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