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인드 앙드레 김(Remind Andre Kim)’, 슈퍼모델들이 앙드레 김 패션쇼 소환하다

입력 2018-05-17 15:40


[패션팀] 고(故)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 패션쇼가 8년 만에 다시 열린다. 앙드레 김 추모 패션쇼 ‘리마인드 앙드레 김(Remind Andre Kim)’이 5월30일 오후 6시30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7층 ‘상상공간 뮤지엄’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지난 2010년 8월 앙드레 김이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지 8년 만에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보탰다. ‘리마인드 앙드레 김’ 패션쇼는 SBS 슈퍼모델 대회 입상자들의 모임인 아름회가 주최하고 전시기획사 마하나임라이브와 상상공간 뮤지엄이 주관하며 유니세프가 후원한다.

그동안 몇 차례 논의만 됐던 앙드레 김 패션쇼가 성사된 데는 슈퍼모델 아름회의 노력이 컸다. 앙드레 김 패션쇼 무대를 수놓았던 모델들이 고인을 추억하며 직접 쇼를 기획하고 재능기부로 무대에 선다. 모델들이 이렇게 직접 디자이너를 추모하는 일은 드문 일. 이날 패션쇼에는 앙드레 김 패션쇼 하면 떠오르는 박영선을 비롯해 이종희 정재경 율라 박효선 박순희 이정아 김태연 정다은 김효진 송은지 정경진 양은영 등 당대 톱모델들과 슈퍼모델 등 반가운 얼굴들이 함께한다.

스태프 또한 그대로다. 앙드레 김의 첫 패션쇼에서 마지막 패션쇼까지를 연출한 모델센터 도신우 회장이 연출을 맡고 고인이 생전에 함께 했던 헤어 메이크업팀을 비롯해 각 부문 스태프들이 다시 모인 초기의 팀이 당시 패션쇼를 재연한다.

고인의 가족과 가족 같은 의상실 식구들도 머리를 맞댔다. 비록 고인은 세상에 없지만 그의 아들이자 현재 ‘앙드레 김 아뜰리에’를 이끄는 김중도 대표가 아름회와 함께 지난 3월부터 예전 자료와 기억을 토대로 고인의 패션쇼를 생생하게 재연하기 위해 준비해왔다.

패션쇼를 총괄하고 있는 아름회 김효진 회장은 “이번에 함께 하는 모델들과 스태프들이 고 앙드레 김 선생님을 기억하고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함께 해주시는 선후배와 동료 모델들 및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패션쇼는 용산 아이파크몰 7층 ‘상상공간 뮤지엄’ 오픈 기념 행사로 마련됐다. 이곳의 첫 전시가 될 반 고흐와 폴 고갱의 작품이 고 앙드레 김의 명화 시리즈 의상에도 프린트돼 선보인 것이 연결고리가 됐다. 앙드레 김 별세 후 뚝 끊겨 버린 패션쇼를 다시 보고 싶었던 모델들의 염원을 상상공간 뮤지엄 측이 기꺼이 받아들여 이번 패션쇼가 성사됐다.

패션쇼에서는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고인의 의상이 소개된다. 고인이 생전에 디자인한 원피스와 슈트 그리고 드레스 150여벌이 봄 밤의 추모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앙드레 김은 생전에 누구보다 기부를 통한 사랑나눔을 실천해왔다. 이 뜻을 살리기 위해 고인이 특별 대표로 있는 유니세프와 함께 기부 패션쇼로 진행된다. 유니세프 관계자는 “앙드레 김 선생님께서 살아계셨다면 당연히 이렇게 하셨을 것”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1935년생인 고 앙드레 김은 1962년 ‘살롱 앙드레’를 열어 한국 최초의 남성 패션디자이너로 활동을 시작했다. 남성 패션디자이너에 대한 편견 속에서도 고인은 패션과 대중문화의 접목을 통해 패션한류와 대중문화 한류를 개척한 한류 아티스트였다. 앙드레 김이 발탁한 신예는 예약된 스타였다. 대중적 인기와 영향력을 바탕으로 패션을 넘어 앙드레 김은 아파트 인테리어 및 가전제품과 카드 등 라이프스타일 전 분야와 협업했다. 한국 패션과 대중문화를 세계에 알린 공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이 수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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