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디지털 계기판시장 진출

입력 2018-05-09 10:10
수정 2018-05-23 23:56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에 최적화된 차세대 콕핏으로경쟁력 확보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차의 핵심 주행정보 표시장치로 부상하고 있는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9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7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클러스터를 양산, 코나 EV에 첫 적용했다. 또 디지털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시대에 최적화한 차세대 콕핏(운전석 조작부 일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클러스터시장 신규 진출은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정보통신(ICT) 부품을 집중 육성해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미래 자동차 기술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신규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포석이다. 현대모비스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콕핏 핵심 부품인 클러스터 개발에 수년간 공을 들여 왔다. 지난 2015년 12.3인치 대형 클러스터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3년만에 7인치 클러스터 양산에 돌입했다.



회사는 12.3인치 듀얼 화면 클러스터, 3D 입체형 클러스터 등을 개발하는 한편, 오는 2020년 12.3인치 클러스터를 양산한다는 목표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클러스터 글로벌 선도업체들과 동등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국내 완성차는 물론 해외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쳐 디지털 클러스터를 주력 해외 수주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클러스터는 속도·주행거리·경고 등 주행정보를 표시하는 계기판으로, 운전자와 자동차를 연결하는 콕핏의 핵심 부품이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시대는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주행 및 도로교통정보 등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클러스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또 아날로그 방식에서 많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표시할 수 있는 디지털 방식으로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이에 따라 자동차부품업체는 물론 IT업체들까지 디지털 클러스터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으며, 관련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클러스터시장 규모가 지난 2016년 7조5,000억 원에서 2023년 약 11조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판매하는 신차 중 약 81%(약 9조 원)에 디지털 클러스터를 적용할 것으로 분석한 것.

현대모비스가양산한 7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표준플랫폼인 오토사(AUTOSAR)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고해상도(1,280x720픽셀)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시인성을 높이고, 중앙처리장치 소프트웨어를 독자 개발하는 등 핵심 기술 자립도를 높였다.

회사측은 클러스터 양산을 계기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SVM),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등과 함께 인포테인먼트 4대 핵심 부품 독자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이 같은 4대 인포테인먼트 핵심 부품 기술을 모두 갖춘 글로벌 자동차부품사는 매우 한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이로써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에 최적화한 차세대 콕핏 개발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차세대 콕핏은 디지털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HUD·SVM·AVN 등을 통합,대형 클러스터 화면에 여러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한꺼번에 구현한다.



이 회사ICT연구소장 양승욱 부사장은 "글로벌 자동차부품사와 IT업체들이 각자 차별화한 전략으로 자율주행차용 차세대 콕핏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4대 인포테인먼트 핵심 부품을 동시 제어할 수 있는 통합플랫폼을 개발해경쟁에서 앞서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는 증강현실을 이용한 AR HUD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AR HUD는 기존 윈드실드 등에 주행정보를 표시하는 HUD에서 앞서 나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주행정보를 실제 도로 상에 덧입혀 보여주는 형태로, 아직 상용화 사례가 없을 만큼 고난이도의 기술을 요구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말 AR HUD 개발을 완료하고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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