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은우 “50년 뒤에도 여전히 연기 갈망하고 있을 것”

입력 2018-04-27 16:09
[마채림 기자] 매력이란 무엇일까. 확실한 존재감은 물론 뒤돌았을 때 생각나고, 지속적으로 궁금증을 자아내는 사람이야말로 매력적인 인물이 아닌가 싶다.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면을 통해 대중을 마주하는 배우들에게 ‘매력’은 필수 요소다. 만질 수 없지만 늘 가까이 있어야 하며 이만하면 다 알았다 싶다가도 여태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배우. 그러한 매력적인 배우로 성장하기 충분한 신예 서은우를 꽃이 만발한 계절, 봄에 만났다.“엄청난 성과는 아니지만 차근차근 출발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지금 당장 앞에 있는 ‘훈남정음’ 촬영을 잘 마치는 게 목표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내면 당연히 좋은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희망찬 미소를 보이던 서은우. 꽃내음 가득했던 그와의 인터뷰 속으로 초대한다.Q. 오늘 화보 촬영 어땠나화보 촬영은 처음이었는데 다들 잘 해주셔서 재미있게 찍었다.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신인들은 아마 bnt 화보를 찍고 싶어 할 거다. 찍게 돼 영광이었다.Q. 어떤 콘셉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는지세 콘셉트 모두 좋았다. 굳이 꼽자면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던 두 번째와 세 번째 콘셉트. 평소 해보지 못했던 메이크업을 하게 돼 인상 깊었다.Q.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새로운 작품이 들어와 촬영을 앞두고 있다. 현재 대학원에 재학 중이라 학교생활에 집중하며 틈나는 대로 오디션을 보고 있다.Q. 차기작은 어떤 작품?드라마 ‘훈남정음’이다. 남궁민, 황정음 선배님과 함께하게 됐다.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로 안면인식장애가 있는 역할을 맡았다. 살면서 겪는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캐릭터다.Q. 배우가 된 계기가 궁금한데예전부터 늘 마음속에 간직해오던 꿈이었다. 당장 해보고 싶은 것들을 다 해 본 다음 언젠가 준비가 되면 시작하고 싶었다. 그러다 적절한 타이밍을 찾게 돼 뮤직비디오로 데뷔를 하게 됐고, 이후 CF를 찍기 시작하다 드라마 데뷔를 하게 됐다.Q. 작년에 이어 꾸준히 작품 활동 중이다.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작품은?‘저글러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걱정됐는데 감사하게도 선배님들이 이끌어주셔서 잘 나온 것 같다. 처음으로 긴 호흡을 가져본 것도 처음인데다가 나름대로 나를 알리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 애정이 간다. 캐릭터 또한 너무 마음에 들었다. Q. 유난히 팀워크가 좋았다던 ‘저글러스’. 그래서 더 기억에 남을지도?그렇다. 최다니엘, 백진희 선배님들과 호흡하는 신 위주라 다른 배우 친구들을 많이 못 만났었는데 회식 때 만나보니 다들 나이대가 비슷하고 성격이 좋더라. 친구들과 붙는 장면이 없어서 소외될까 걱정했는데 염려와 달리 너무 친해졌다. 그중 원근이가 친구들이 잘 모일 수 있도록 리드해줬다. 아무래도 그 친구가 주인공 축에 있었기에 모임이 더 단단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너무 감사한 인연이다.Q. 그중 유난히 친한 친구를 꼽자면다 친하다. 모두와 다 잘 맞아서 정말 잘 논다. 서로 개성이 달라 더 좋은 것 같다. 장단점이 어우러져 재미있다.Q. ‘저글러스’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때전주에서 촬영을 했던 때. 정말 너무 추웠다. 야외 신인데 옷이 얇아 너무 힘들었다. 굉장히 추웠지만 한 회의 엔딩 신이자 다음 회 첫 신이라 중요한 장면인 만큼 더욱 재미있게 임했던 것 같다. Q. ‘저글러스’ 촬영하며 누구에게 가장 많이 배웠나현장에 계신 모든 분들에게 배웠다. 진희 언니, 다니엘 오빠와 호흡을 하며 많은 걸 느꼈던 것 같다. 특히 다니엘 오빠가 유난히 꼼꼼한 편이라 정신 차리고 똑바로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Q. 자신의 성격과 가장 비슷했던 캐릭터는?아직까지 ‘딱 이거다’ 싶은 건 없는 것 같다. 장난기가 많으면서도 조용하고, 남자 같다가도 여성스러운 성격이다. 그래서인지 나에 대해 얘기할 때 ‘완벽하면서도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설명하곤 한다. (웃음)Q. 고민이 있을 땐 어떻게 해결하는지특별한 해소법은 없고 그저 동생들이나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 같다. 그밖에 노래 듣는 걸 좋아하고 영화도 많이 보는 편이다.Q. 가장 자신 있는 것나에 대해 잘 안다는 것. 참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스스로를 모르면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고민하기 마련인데 나는 그렇지 않다. 여태 살면서 선택한 것들에 후회해본 적이 없다. 길을 잘못 가거나 돈을 잃어버리더라도 후회는 안 하는 편. 인과응보가 확실한 삶이라 뒤돌아봤을 때 내가 정말 최선을 다했을 때는 많은 결과를 얻더라. 그래서 열심히 노력하면 잘 될 거라 믿는다.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다.Q. 가장 잘 소화하는 분위기는 무엇인 것 같나로맨스 코미디나 정적인 장르. ‘미생’처럼 정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코드가 있는 드라마에 더 끌린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 중에서는 ‘나의 아저씨’같은 분위기의 드라마를 꼭 한 번 해보고 싶다.Q. 최근 인상 깊게 봤던 드라마나 영화가 있다면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대학원에서 영화영상제작과를 다니고 있는데 기획 전공이라 연출은 하지 않지만 기획에 대해 배우며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연기력은 물론 작품성 등을 살펴보게 되는데 이 영화는 지금까지 본 영화와는 조금 달랐다. 스포를 하면 안 되니 자세히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정말 조용한 영화인데도 불구 90분 동안 끊임없이 빨려 드는 영화라고 설명하고 싶다. 추천하는 작품이다.Q. 꼭 해보고 싶은 캐릭터영화 ‘리플리’에서 맷 데이먼이 맡았던 역할. 정말 재미있다. 주인공이 거짓말을 반복하다 자아까지 변하게 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리플리’, ‘나를 찾아줘’와 같이 심리를 그리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Q. 요즘 그런 장르가 유행인 것 같다.아마 모든 배우들은 모두 욕심을 낼 거다. 나도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다.Q. 연기 이외에 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아직 연기 외 활동을 고려하는 건 과한 것 같다. (웃음) 많은 친구들이 연기에 대해 갈망하듯 나 또한 드라마, 영화 등에 출연하며 연기를 하는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소중한 일이다. 이것만이라도 열심히,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 Q. 이성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이상형에 대해 분명히 물어볼 것 같아 어젯밤 고민했다. (웃음) 일단 서로 시간대가 안 맞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힘들 것 같다. 그리고 즉흥적인 내 성격과 잘 맞고,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비슷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자면 나는 갑자기 새벽 2시에도 영화가 보고 싶어지면 보러 가는 사람인데 그런 부분이 잘 안 맞으면 어려울 것 같다. 나는 먼 미래보다는 현재,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관심을 두며 사는 편이다.Q. 연애가 특별히 하고 싶을 때모든 사람들은 다 같지 않을까. 무덤덤해지는 것뿐이지 연애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을 거라 생각한다. 특히 이쪽 분야에 있는 분들은 감정이 풍부해서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클지도.Q. 즉흥적일 때가 많다고 했는데, 여행을 떠날 때도 그런 편?여행도 그렇다. 계획을 세우지 않고 즉흥적으로 티켓을 끊어 여행 가는 편이다. 큰 틀만 정해놓을 뿐 세부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 장소에서 발길이 닿는 대로 움직이는 것 같다. 정해진 규율이나 얽매이는 걸 싫어한다.Q. 이쯤 되니 서은우의 학창 시절이 궁금해지는데학창시절에도 얽매이는 걸 싫어했다. (웃음) 싫어하면서도 성실했다. 어머니가 출결은 정확하게 해야 된다고 강조하셔서 아파도 학교에 머물며 조퇴도 해본 적 없었다. 가끔 얽매이는 게 싫어 저질렀던 행동이라고는 야간 자율학습을 몇 번 도망가는 정도. (웃음) 욕심도 많고 학구열이 있어 공부하는 걸 싫어하진 않았다.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이유도 어렸을 때부터 석사까지 꼭 마쳐야겠다고 다짐했기 때문. 학부는 패션 쪽을 전공하다 중간에 경영학으로 바꿔 졸업했다. 패션을 좋아하긴 했지만 직접 배워보니 직업으로 삼기는 힘들 것 같아 일찍 발을 뺐다. 잘한 것 같다.Q. 인스타그램을 보니 동물을 좋아하는 것 같던데인스타그램 속 동물들은 모두 지나가다 마주친 동물들이다. 어릴 때부터 아기, 강아지, 동생들을 좋아해 지나가다 마주치는 동물들에도 내가 길렀던 것처럼 친근하게 대한다. (웃음) 직접 기르고 싶기도 한데 그건 정말 책임을 질 수 있을 때 기르는 게 맞는 것 같아 자제 중이다.Q. 올해 계획엄청난 성과는 아니지만 차근차근 출발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지금 당장 앞에 있는 ‘훈남정음’ 촬영을 잘 마치는 게 목표다. 그 이후 일은 그때 고민하고 싶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내면 당연히 좋은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웃음)Q. 50년 뒤 서은우의 모습은 어떨까. 그때도 배우일까?그때도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할 것 같다.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하기 싫다고 해서 안 할 수 있는 것도 아닐 거다. 꼭 배우가 아니어도 이쪽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제작이나 기획을 하고 있을 수도 있고. 단순한 관심만으로 대학원에서 기획을 전공하는 건 아니다. 기획, 제작에 대해 알아야 연기도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아마 50년 뒤에도 큰 범주는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연기의 영역 안에서 해당하는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다. 배우를 선택하길 잘한 것 같다. 하다 보면 너무 힘들 때가 있지 않나, 작품을 할 때나 일하는 거지 그게 아닐 땐 쉬게 되니까. 그 부분이 너무 힘들면서도 뒤돌아서 생각해보면 이게 아닌 다른 일을 했을 때가 더 힘들 것 같다. 그렇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행복할 것 같다.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미국에 있는 지수라는 친구에게 힘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요즘 많이 힘들어하는 내 친구 지수가 미국에서 잘 참고 버틴 뒤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꼭 힘냈으면 좋겠다.에디터: 마채림포토: 차케이의상: 르이엘, 유니케주얼리: 바이씨엘로, 비주바이윤은주아이웨어: 프론트(Front)헤어: 쌤시크 연두 디자이너메이크업: 쌤시크 정선미 원장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