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는 브랜드 최초 SUV 벤테이가를 '비범함(extraordinary)'이란 단어로 설명.
외관은 현재 현대차그룹으로 움직인 이상엽 전 벤틀리 외장 및 선행디자인 총괄이 손봐. 벤테이가의 디자인은 '양면성'으로 설명할 수 있어. 네 개의 원형 헤드램프와 격자형 그릴은 벤틀리를 상징하는 요소. 스키드 플레이트는 오프로드 주행 고려한 배치. 대형 SUV의 당당한 체구를 살리면서 쿠페의 역동성 가미해 세련된 인상 강조. 해치 도어에 트렁크 데크 남기고 일반적인 SUV와 달리 적재공간과 탑승공간 구분.
실내 구성은 '벤틀리 윙'에서 영감 얻어. 고급 소재 아낌없이 적용. 천연 가죽과 목재는 정확한 설계와 장인들의 수작업 거쳐 꼼꼼하게 조립. 눈으로 보는 즐거움 이상으로 손과 몸에 닿는 질감도 고급스러워. 버튼이나 각종 장치의 반응에서 정성 느껴져. 가장 만족스러운 요소는 시트. 쿠션감과 촉감이 어떤 주행 상황에서도 운전자를 편안하게 지지. 주문제작 방식인 '뮬리너 비스포크 시스템' 가능.
엔진은 W12 6.0ℓ TSI 트윈터보 가솔린. 최고출력 608마력, 최대토크 91.8㎏·m, 0→100㎞/h 도달시간 4.1초, 최고시속 301㎞ 성능 발휘해. 구동방식은 4WD, 연료효율은 복합 ℓ당 6.1㎞. 변속기는 8단 자동 조합. 초반 가속은 부드럽고 진중해. 가속페달을 급하게 밟지 않아도 사뿐하게 움직여. 최대토크가 1,250rpm부터 뿜어져 나와 언제나 속도를 붙일 수 있겠다는 자신감 보여줘.
거구의 SUV이지만 생각보다 롤링 심하지 않아. 48V 전자식 액티브 롤링 제어 기술인 벤틀리 다이내믹 라이드 시스템 덕분. 전기모터가 주행 상황에 맞춰 안티롤바의 비틀림 저항 제어. 특히 스포츠 모드에선 최대한 그립 유지해.
오프로드 코스에선 단단한 차체와 4WD의 강인함, 내리막 주행제어장치(HDC) 경험해. 한쪽 바퀴가 공중에 뜰 정도로 높낮이를 크게 만든 험로를 지나 7도 이상의 경사면을 지나는 측사로 코스, 30도 급경사를 오르내리는 코스로 구성. 급경사에선 브레이크를 조작하지 않아도 차가 스스로 시속 3㎞의 저속으로 내려와.
고급스러운 실내 마감과 힘이 넘치는 파워트레인, 다양한 편의장치 등 모든 걸 다 차치하더라도 차의 거동이 가장 인상적. 주행 모드에 따라 차의 반응이 극단적으로 달라져. 헤어핀에서도 롤링을 억제하는 실력, 30도 경사도 무리없이 올라가는 강인함, 일상 주행에서 고급 세단에 필적하는 편안함은 '벤틀리 SUV'에 대한 기대를 모두 충족할 수 있어. 특히 편안함과 단단함 사이를 오가는 능수능란함이 벤테이가의 진정한 매력.
가격은 3억4,900만원.
시승/정리=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촬영/편집=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