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 4WD 시스템 내세워 차별화 시도-차종 따라 5가지 기능으로 세분화
4WD의 원조 격인 짚(Jeep)이 6가지 차별화 된 4WD 시스템을 앞세워 수입 SUV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특히 짚의 4WD 시스템은 제품 성격에 따라 특성이 달라 4WD 부문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게 회사측의 판단이다.
9일 짚에 따르면 기본적인 4WD 방식은 평소 앞 두 바퀴만으로 구동하다 험로에 접어들면 선택적으로 4WD로 변환되는 가변식이다. 이와 함께 노면 조건과 관계없이 언제나 네바퀴로 구동하는 AWD도 활용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구동 방식의 구분일 뿐 추가로 차종별로 특화 기능을 넣어 4WD 방식을 세분화했다.
먼저 레니게이드와 체로키에 사용된 액티브 드라이브(Jeep® Active Drive)는 필요한 경우에만 4WD로 전환되는 앞바퀴 구동 기반의 2WD 방식이다. 특히 AWD 시스템은 뒷바퀴 드라이브 모듈에 탑재된 가변 습식 클러치를 통해 미끄러운 도로나 빠른 가속 또는 역동적인 주행 등에서 최적의 토크를 네바퀴에 전달, 성능을 끌어 올린다. 접지력이 한계에 도달해도 ESC(Electronic Stability Control)가 쏠림 현상(yawing)을 잡아주고 오버 및 언더 스티어링 현상을 완화시킨다는 것.
이와 함께 체로키에 적용된 액티브 드라이브II(Jeep® Active Drive II) 4WD 시스템은 2.92:1의 감속비를 제공하는 로우 레인지와 토크 제어 기능이 추가돼 보다 강력한 등판능력 및 오프로드 성능이 특징이다. 셀렉-터레인(Jeep® Selec-TerrainTM) 지형설정 기능이 더해지면 그야말로 최강의 구동력을 발휘한다는 게 짚의 설명이다. 이런 기능을 활용해 상반기에 내놓을 2018년 체로키에는 중형 SUV 최초로 주행 여건이나 운전 스타일에 따라 앞바퀴 굴림 또는 4WD 구동 모드로 자동 전환되는 뒤차축 분리(Rear Axle Disconnect) 시스템이 적용돼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출시 체로키에 차축 분리 시스템 적용-효율과 구동력 동시 향상으로 상품성 높여
더불어 준중형 SUV 컴패스는 프리덤 드라이브I(Jeep® Freedom Drive ITM)이 탑재됐다. AWD 방식으로 스프링과 감쇄력을 높인 서스펜션이 채택돼 좌우 롤링 뿐 아니라 제동 때 앞으로 쏠리는 노즈다운 현상도 감소시켜 온로드에서 주행 성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프리덤 드라이브I은 락(Lock) 모드를 제공해 운전 시 주행 환경, 노면 상황에 가장 적합한 세팅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노면이 미끄러울 때 앞뒤축으로 전달되는 토크를 50:50으로 고정하는 4WD 락(Lock) 모드를 실행하면 안정적이라는 점도 잊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2018년 완전 변경 컴패스에 적용돼 선보일 예정이다.
그랜드 체로키에는 능동형 AWD로 불리는 쿼드라 트랙(Jeep® QUADRA-TRAC®)이 적용됐다. 셀렉-터레인(Jeep® Selec-TerrainTM) 지형 설정 시스템, 쿼드라-리프트(Jeep® Quadra-Lift®) 에어서스펜션이 기본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여러 개의 센서를 통해 눈길 등에서 타이어 미끄러짐이 발생하면 최단 시간에 감지해 대응한다. 또한, 정차 시부터 스로틀 작동을 빠르게 인식해 타이어 미끄러짐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접지력을 최대화하는 기능도 더해졌다. 타이어 미끄러짐이 감지되면 가장 많은 접지력이 확보된 차축으로 최대 100%의 토크를 전달한다. 나아가 쿼드라-드라이브II(Jeep® Quadra-Drive® II) 4WD 시스템에는 전자 제어 리미티드 슬립 디퍼런셜(ELSD)이 리어 액슬에 적용돼 주행 상황에 따라 앞뒤 뿐 아니라 좌우 한 바퀴에도 100%의 토크를 배분한다고 강조한다.
짚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랭글러는 록-트랙(Jeep® Rock-Trac®)과 커맨드-트랙(Jeep® Command-Trac®)이 혼용됐다. 록-트랙은 다른 모델과 달리 100%에 가까운 기계식 구조가 특징이다. 운전자가 직접 기계식 트랜스퍼 레버를 사용해 구동 방식을 변경, 오프로드 운전의 즐거움을 주는 게 목적이다. 2H는 100% 뒷바퀴만 주행하는 방식이며, 4H는 앞/뒤 액슬에 각각 50%의 동력이 배분된다. 4L는 앞/뒤 액슬이 각각 50%씩 나눠되며 동시에 각 바퀴로 전달되는 구동력이 최고 4배로 증가되는 4WD 구동 모드다. 워낙 토크가 높아 시속 30㎞ 이하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랭글러 언리티드 사하라에 적용된 커맨드-트랙(Jeep® Command-Trac®) 4WD 시스템은 파트타임 4WD로 평상시에는 뒷바퀴에 모든 구동력을 전달하지만 운전자가 개입하면 구동배분을 앞뒤 동일하게 50:50으로 변경할 수 있다. 이밖에 4WD를 응용한 지형설정 시스템, 셀렉-터레인(Jeep® Selec-TerrainTM)도 짚이 내세우는 차별화 된 기능이다. 다이얼을 통해 오토(Auto), 스노우(Snow), 스포츠(Sport), 샌드/머드(Sand/Mud)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모드에 따라 구동 계통의 컨트롤 모듈, 전자식 브레이크 컨트롤러, ESC, 변속기 컨트롤러, 엔진 컨트롤러 등 최대 12가지 항목의 시스템 설정이 바뀐다. 이를 통해 4WD에 강한 제품임을 부각시켜 짚 만의 고유 수요를 만들어 낸다는 복안이다. 회사 관계자는 "짚에게 4WD 기능은 한 마디로 상징이나 다름이 없다"며 "상반기 새로 나오는 제품들은 더욱 강력한 4WD 시스템으로 보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짚의 시작은 1941년 제2차 세계 대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군사용으로 처음 등장할 때부터 4WD 구동 방식이 채택돼 미군을 주축으로 한 연합군의 산악전과 기습 작전에 널리 활용됐다. 전쟁 이후 짚(Jeep)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지금에 이른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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