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여전히 배우고, 도전하고 싶은 현재를 사는 배우 윤유선

입력 2018-04-05 15:14


[김효진 기자] 7살 어린 나이에 데뷔해 40년 넘게 여배우로 살고 있는 윤유선. 핫한 드라마 속 반드시 등장하는 배우이자 부드러운 미소로 많은 팬층을 소유한 베테랑 배우다.

여전히 아름다운 배우 윤유선이 bnt와 화보 촬영을 함께 했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선 브라운관 속 윤유선이 아닌 다재다능한 배우 윤유선의 모습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흔히들 베테랑 혹은 국민 배우라 칭하지만, 43년차 배우 윤유선은 아직도 “여전히 나는 배울 게 많고, 도전하고 싶은 것도 많아요”라고 말한다. 긴 연기자의 삶을 보냈지만 아직도 사진 찍는 것이 어렵고 어색해 좀 더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Q. 아역 배우 출신,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

7살 때 데뷔를 했다. 연기를 시작한진 40년이 넘은 것 같다. 처음엔 이모가 권해 영화 캐스팅에 응모해 발탁되었다. 이모가 대학 시절 귀여운 조카를 알리고 싶었던 것 같다.

아버지와 할머니의 반대가 있었지만, 잠깐하고 말 것으로 생각하셔서 허락해주셨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흥미를 느껴 연기 생활을 계속하게 된 것.

Q. 여배우로서 힘든 점

7살 때부터 현재까지, 인생에서 연기자가 아니었던 적이 거의 없다. 그냥 알려진 얼굴의 배우로서의 삶이 그저 일상인 셈. 그렇기에 딱히 불편하다고 느끼거나 힘들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남들의 시선도 익숙하고, 이러한 삶에도 적응되어있다. 평소 대중교통도 종종 이용하고, 마트에 다니기도 한다. 간혹 알아보시는 분들도 있지만, 못 알아보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Q. 코믹한 캐릭터로 변신. 변신에 대해 두려움은

사실은 너무 하고 싶었던 작품이다. 드라마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에서 재미있는 캐릭터를 연기한 이후 시트콤에 대한 관심이 높았었다. 처음 김병욱 감독님의 제안을 받았을 때 너무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처음엔 꽤 어려웠다. 많이 부족했던 첫 시트콤 연기라 아쉬움도 있지만, 여러 가지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라 즐거웠다. 만일 다시 섭외가 들어온다면 무조건 재출연하고 싶다.

Q. 엄마 역으로 수많은 딸·아들들을 두었을 것. 기억에 남는 후배는

너무 많지만, 최근엔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 딸 역을 맡은 원진아 배우. 그리고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함께했던 아들딸 종석과 수정이. 우리 아들도 종석이처럼 멋진 사람으로 자라났으면 좋겠다.

Q. 애틋한 마음의 자식도 있는지

‘궁’에 아들로 나온 배우 주지훈. 따뜻하게 보듬어 주지 못하고,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했던 엄마라서 아들 역의 주지훈에게 애틋한 마음이 많았다.

Q. 기억에 남는 남편은

정해균 배우. 남다른 남편으로 평소에 여보 님이라고 불러주며 아낌없이 사랑을 주는 남편이었다. 촬영장에서도 벌떡벌떡 일어나 나를 반겨주곤 했다.

Q. 함께 극을 했던 배우들과 자주 모임을 하는지

기회가 되면 만난다. 다음 주에도 딸 원진아와 만나기로 했다. 밥도 먹고, 작품 이야기도 한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의문의 일승’에는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었다. ‘의문의 일승’ 식구들과는 후배들이 출연하고 있는 연극을 함께 관람하기도 한다.

후배들이 표현하는 연기를 보는 것도 좋고, 연극 내용도 참신하고 볼수록 빠져든다. 최근엔 배우 윤나무가 공연하는 ‘더 헬멧’을 보러 가기도 했다.

연극배우 후배들이 브라운관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쁘다. 그들은 너무나 귀중한 존재들이다. 기대리 역의 오승훈 배우와 백경 역의 김동원 배우의 공연도 보러 갈 예정이다.



Q.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어떠했는지

공연을 하고 싶어서 주변에 소문 좀 대달라고 했다. (웃음) 그러던 중 너무 좋은 작품을 만나 연극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많은 분이 공감할 수 있고, 다시 보고 싶은 극이다. 소극장 공연으로 나의 한계도 많이 보고, 극복할 수 있던 계기가 되었다.

Q. 많은 배우를 만났을 것 같은데, 사위 혹은 며느릿감으로 삼고 싶은 배우도 있는지

아직 우리 아이들이 결혼하기 어려서 생각이 쉽진 않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있다면 소개해 주고 싶은 배우들은 있다. 김현주 배우는 성품도 좋고 사랑스러운 후배라 남들에게 소개해주고 싶다.

Q. ‘복면가왕’에서 활약



일찍 데뷔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본 편. 어린 시절 많은 모험을 못 해봤다. 짜인 스케줄대로만 움직인 것 같다. 일탈이 없었다. 요즘에 들어 그때 못해본 일탈? 도전을 해보고 싶다.

시도하고, 배우면서 훈련하는 것이 좋다. 공연도 연습하는 것이 좋았고, ‘복면가왕’ 출연 전 트레이닝 받는 것 또한 즐거웠다. 게을러 지기 전, 지금 더 많이 배우고 도전하고 싶다.

Q. 그렇다면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은

현재 삶이 안정적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것을 하고 싶기도 하다. ‘구해줘’나 ‘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역처럼 지금까지 보거나 경험해보지 못한 역에 도전하고 있다.

Q. 최근 종영한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어땠는지

영상미와 음악도 예쁜 드라마. 그렇게 예쁜 드라마에 예쁘지 않게 나온 것 같다. 그래도 더 안 꾸미고 더 안 예쁘게 연기하려고 했다.

많은 분이 보고 공감하고 아픔을 치유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극이다. 서로 상처를 보듬어주고, 어루만져주는 것 같다. 함께하는 배우들 모두가 다음 회 대본이 너무나 궁금해 기대하며 대본을 기다렸다.

좀 더 많은 분이 보고 공감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빨리 종영한 것 같아 그 점이 약간 아쉽다.

Q. ‘마수리’에서 실제 임신 중 촬영

약 2년 정도 촬영한 드라마다. 그사이 이슬이와 풀잎의 동생이 생겼다. 실제 드라마 스태프와 배우들이 가족처럼 지냈다. 남편으로 나온 이두일 배우도 그때 마침 아이를 가져 얼마 차이 나지 않게 이슬이와 풀잎이가 두 명의 동생을 얻었다.

그때 당시 부산에 거주했었는데. 스태프들이 배려를 많이 해줘 부산까지 와서 촬영했었다. 아직도 그때 출연 배우들과는 모임을 하기도 한다.

‘리턴’의 김희정, 마예예 역의 윤지유까지. 아이들이 많이 커서 술도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된 것이 너무 신기하다.

Q. 꾸준한 봉사와 후원 활동. 시작 동기는

좋은 기회가 와서 어려움 없이 시작했다. 부담스럽지 않게 조용히 내가 할 수 있는 한 많은 도움을 드리고 싶다. 아이들도 청소년 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오히려 나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Q. 배우 말고, 엄마로선 어떤 사람인가

예전에는 더 잘해주려고 노력을 했는데, 요즘은 아이들에게 의지하기도 하며 편한 친구 같은 사이가 되었다. 빈틈없이 잘해주려고 노력했지만 그렇지 못한 나를 인정하고, 솔직하게 나의 모습을 보여주니 아이들도 편하고 나도 편해진 것 같다.

노력은 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엄마가 모든 것을 채워줄 순 없다. 때로는 아이들이 나의 빈 부분을 메꿔줄 때도 있다.

피곤한 날엔, 전날에 미리 늦잠을 예고하고 잠들면 오히려 아이들이 나를 위해 아침을 준비해 주기도 한다. 또 요즘엔 보고 싶은 공연도 보러 다니는 편.

아이들에게 내가 필요할 땐 언제든지 이야기해달라고 했다. 사춘기를 겪는 시기고, 앞으로의 이별에 대해 준비도 해야 한단 생각에 약간의 방목형 교육 중이다.



Q. 늙지 않는 관리 노하우

관리를 잘 못 하는 편에 속한다. 예전엔 트러블이 많이 나는 피부였다. 그래서 스스로가 지성 피부라 생각하고 지성용 화장품을 사용해 피부 밸런스가 깨져 악순환이 반복됐었다. 그러다 건성용 제품으로 바꾸고, 보습에 신경 쓰다 보니 피부가 점차 나아진 것. 특별한 관리는 아니고, 남들 하는 만큼만 한다.

어쨌든 나이도 있고, 그냥 받아들이고 있다. 몸매 관리도 과하지 않게 조금씩 꾸준하게 관리 중. 조금 덜 먹고, 조금 더 움직이고 있다. 큰 욕심은 없다.

Q. 어린 시절부터 연예 활동. 친구는

20대 시절, 일에 소홀하고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었다. 그때 당시 친해진 친구들과는 여전히 각별한 사이다. 서로의 집에 놀러 가 수다도 떨고, 아이들 문제도 이야기하며 가족 여행도 함께하기도 한다.

Q. 오랜 배우 생활, 그동안의 삶에 만족하는지. 슬럼프는 없었는가

슬럼프는 중간중간 계속 왔다. 20대 초반에도 왔고, 30대 때도 왔다. 20대 때는 친구들과 만남에 목말라 있었고, 30대 때는 일이 풀리지 않는단 생각과 결혼에 대한 생각에 슬럼프가 왔다.

20대의 슬럼프는 친구들 덕분에 극복했고, 30대 때는 연기 선배님과 선생님이 많은 위로가 되었다. 나문희 선생님과 김영옥 선생님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Q. 최근 시작한 드라마 ‘부잣집 아들’은

존경하는 작가 선생님의 작품이다. 사람도 많고, 유머도 있으며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드라마다. 이번엔 마냥 좋은 엄마가 아닌 현실 엄마의 모습 그대로를 연기하고 있다.

정보석 배우가 남편으로 나오는데, 89년도에 종영한 드라마 ‘하늘아 하늘아’ 이후 몇십 년 만에 다시 만난 파트너다. 오랜만에 만나도 여전히 잘 맞는 배우다.

Q. 마지막으로 향후 배우로서, 또 인간 윤유선으로서 바라는 목표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매일매일 발전하는 배우 겸 인간 윤유선이 되고 싶다.

에디터: 김효진

포토: 차케이

의상: 맘누리, 유니케

슈즈: 섀도우무브(SHADOWMOVE)

시계: 미사키

선글라스: 프론트(Front)

백: 네이버 해외직구 해외편집샵 토툼(TOTUM)

주얼리: 바이씨엘로

헤어: 이경민포레 박주희 부원장

메이크업: 이경민포레 신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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