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고차시장, 뜻밖의 거래부진에 '발 동동'

입력 2018-04-02 08:00
4월은 전통적으로 중고차시장 성수기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는 약보합세로, 거래가 회복되지 않아 성수기를 준비한 판매사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한국지엠의 한국 철수 논란 속에서 쉐보레차의 거래가 줄고 줄줄이 가격이 떨어졌다. 다른 브랜드의 거래마저 위축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앞으로 여행 시즌을 맞아 SUV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 중고차 매매가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흥곤 카마트 대표는 "상춘객이 늘어나는 4월중순 이후에는 RV와 경소형차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선 시세가 약보합세를 유지하는 지금이 중고차 구매에 유리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중고차시세 데이터베이스기업 카마트가 제공하는 4월 중고차시세.

▲경형·소형차

보합세다. 한국지엠 사태 이후 쉐보레 스파크 시세가 30만~50만 원 하락, 2015년형 스파크 LT의 시세는 600만~680만 원이다. 대신 기아차 모닝, 현대차 엑센트 등이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2015년형 기준 엑센트 1.4ℓ VVT 스마트 700만~800만 원, 올뉴모닝 럭셔리 650만~700만 원이다.

▲준중형차

역시 보합세다. 거래가 3월보다 약간 증가했다. 인기차종에 거래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는 등급이다. 생산 중단한 쉐보레 크루즈의 경우 1.4ℓ LTZ의 시세가 2015년형 기준 50만 원 정도 떨어진 1,100만~1,200만 원이다. 같은 연식의 현대차 뉴 아반떼 MD 1.6ℓ 모던 1,100만~1,200만 원, 기아차 K3 1.6ℓ 프레스티지 1,200만~1,300만 원이다.

▲중형차

보합세다. 거래는 줄었다. 인기차종이었던 쉐보레 말리부도 한국지엠 사태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고 주로 거래되는 차령 2~3년대의 가격이 150만~200만 원 하락했다. 2015년형 기준으로 말리부 2.0ℓ LTZ 1,450만~1,600만 원, 현대차 LF 쏘나타 2.0ℓ 스마트 1,650만~1,750만 원, 기아차 K5 프레스티지 1,650만~1,750만 원이다.

▲준대형·대형차

약보합세다. 지난해 단종한 쌍용차 체어맨을 비롯, 쉐보레 알페온과 임팔라 등의 시세가 200만 원이나 떨어졌다. 2015년형 기준으로 현대차 그랜저 HG 3.0ℓ 프리미엄 2,150만~2,250만 원, 기아차 더 뉴 K7 2.4ℓ 프레스티지 1,900만~2,000만 원, 뉴 체어맨W CW600 프레스티지 2,600만~2,800만 원, 임팔라 2.5ℓ LTZ 2,200만~2,400만 원이다.

▲SUV·RV

보합세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봄철을 맞아 소비자 문의가 늘고 있다. 최근엔 여성 소비자들이 SUV를 찾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신차시장 영향으로 소형 SUV의 거래도 증가추세다. 2015년형 기준으로 현대차 싼타페 DM R2.0ℓ 2WD 디젤 프리미엄 1,900만~2,000만 원, 기아차 스포티지R 디젤 2.0ℓ 2WD 프레스티지 1,600만~1,700만 원, 쌍용차 티볼리 디젤 TX 2WD 1,300만~1,400만 원이다.

▲수입차

보합세다. 3월보다 거래는 크게 증가했다. 한국지엠 사태 이후 국산차업계에 대한 실망감이 중고 수입차 거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2014년형 기준으로 벤츠 C220d 아방가르드 3,400만~3,600만 원, BMW 520d 3,200만~3,400만 원, 폭스바겐 골프 2.0ℓ TDI 1,800만~2,000만 원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