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 사진 조희선 기자] 소지섭과 손예진이 뭉쳤다.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의 제작보고회가 2월22일 오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장훈 감독, 소지섭, 손예진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동명 일본 영화‘지금, 만나러 갑니다(いま, 会いにゆきます)’의 원작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다는 점이 이목을 집중시킨다.‘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감성 멜로다.8년 전 원작 소설을 처음 접한 이장훈 감독은 작품의 각본과 연출을 도맡았다. 그는 “소설을 읽으면서 받은 제일 큰 위로는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라는 말 한마디였다. 소중한 사람에게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다. 그런 마음을 지닌 분들에게 존재만으로도 괜찮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싶었다”라고 연출 동기를 밝혔다.지난 2005년 국내 개봉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이미 다수의 공감을 모은 상황. 이장훈 감독은 “커다란 이야기의 구조가 좋았다. 차별화에 대한 고민 대신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었다. 관객 입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 나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다른 이의 생각을 따라가거나 차별화를 노력하면 자꾸 흔들리게 되더라. 좋아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방식으로 풀었다”라고 강조했다.
손예진은 세상을 떠난 1년 후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온 수아 역을 맡았다. 영화 ‘클래식’ ‘내 머릿속의 지우개’를 잇는 오랜만의 ‘손예진 멜로’다. 그는 “나도 멜로 영화를 찍고 싶었다. 그런데 좋은 멜로를 만나기가 쉽지 않더라. 그때 마침 시나리오를 읽게 됐다.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이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또한, 손예진은 “이번 작품이 나의 세 번째 대표 멜로 영화가 됐으면 한다”라며, “‘클래식’이나 ‘내 머릿속의 지우개’보단 판타지스러운 영화다. 죽은 아내가 다시 돌아오는 설정이다. 하지만 수아라는 캐릭터는 앞선 두 영화보다 훨씬 더 현실적으로 그려내려고 노력했다. 기존 멜로에서 보여준 야리야리한 청순의 모습이 아니라 훨씬 더 현실적이고, 무뚝뚝하며, 재밌는 캐릭터를 그리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소지섭은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후 어린 아들과 단 둘이 남겨진 우진 역을 맡았다. 손예진은 “(소지섭이) 처음에 안 한다고 했다. 마지막에 극적으로 합류하게 됐을 때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라는 말로 동료의 당황을 불렀다. 소지섭은 “크게 고민한 부분이 ‘과연 내가 아이 아빠처럼 보일 것인가?’였다. 그것이 혹시 어색하게 보인다면 영화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았다. 그런 고민을 했다”라는 말로극적 합류의 배경을 밝혔다.그간 소지섭은 영화 ‘군함도’ 등을 통해 강인한 이미지를 관객에게 전달했다. 반면 우진은 순수하고 다정한 남자다. 소지섭은 “최근 무겁고 남성적인 작품을 많이 했다. 예전에는 로맨틱 코미디도, 가벼운 작품도 했다”라며,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의 느낌은 설렘이었다. 먹먹하기도 했다. 사랑을 주제로 한 연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했다.소지섭과 손예진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 첫 연인 호흡을 맞춘다. 과거 두 사람은 MBC ‘맛있는 청혼’에서 오누이 호흡을 선보였던 바 있다. 손예진은 “‘맛있는 청혼’이 데뷔작이다. 신인 때는 발가벗겨진 기분으로 연기를 한다. 오빠가 내 부족한 모습을 봐왔다. 때문에 오히려 더 편하게 느껴진다”라고 했다. 소지섭은 손예진의 출연 소식을 듣고 “연인 및 부부 연기에 대한안도감, 기대감, 설렘이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손예진은 “(소지섭과) 손을 잡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 ‘누군가의 손을 잡고 설렜던 적이 언제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요즘 영화들이 자극적이고 빠르다. 누군가의 손을 잡는 순차적인 순서를 많이 생략한다. 우리 영화는 순차적이다. 과거의 풋풋함과 순수함을 끄집어낸다”라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강점을 알렸다.손예진이 “2018년 단 하나의 촉촉한 감성 영화다. 약간 틀리게 읽은 것 같긴 하다. (웃음) 감성을 적시는 작품이다”라고 소개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3월14일개봉한다.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