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13일 강남 푸르덴셜타워에서 '신년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차 출시 계획 및 판매 목표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신임 사장 도미니크 시뇨라는 "국내외 시장에서 침체와 호조가 반복되는 상황이다. 올해는 소비자를 생각하는 해로 규정짓고 생산 및 판매 증하강보다 소비자 중심 서비스를 이어갈 예정이다. 소비자 의견을 경청해 품질 및 AS를 개선하고 클리오와 경상용차 출시 등 트렌드를 이끌어갈 제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임원진과의 일문일답.
-올해 구체적인 경영 계획은
"(도미니크 시뇨라 사장)작년은 전년대비 판매가 줄었으나 르노삼성 연간 평균 판매치는 상회했다. 핵심경영 전략으로 소비자 중심을 말씀드렸지만 판매는 당연히 더욱 늘리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충분히 경쟁력있는 제품이 있기 때문에 올해 10만대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 첫 번째 전략은 클리오 출시다. 유럽에서 해당 세그먼트 1위로,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다. 두 번째는 기존 제품에 대해서 철저하게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과 품목 그리고 적합한 가격대에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세번째는 경상용차(LCV)로서 새로운 세그먼트에 도전한다. 국내 시장에 없던 상용차 트렌드를 만들 것이다. 참고로, 올해 목표는 내수 10만대, 수출 17만대다"
-전기차 부문에서 약세이다. 르노 전기차 조에 도입이나 자체 생산 계획이 있는지
"(시뇨라 사장)이미 국내시장에 맞는 준중형 세단 전기차 SM3 Z.E.를 국내서 생산한다. 앞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전기차 라인업이 우수하다. SM3 Z.3.도 있고 트위지를 비롯해 EV 밴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시장이 포화인 만큼 수출량 증대가 매우 절실하다. 수출 전략은
"(이기인 제조본부장)2010년 부산공장은 연간 27만5,000대 생산했다. 그러다 2012년 13만대로 생산이 급감했다. 주요 원인이 수출물량 감소였다. 러시아와 동유럽으로 수출하던 SM3가 중단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신차를 투입했지만 결정적으로 그룹 차원에서 연간 12만대 이상 수출할 수 있는 닛산 로그를 지원해 줬다. 이것이 지금 부산공장이 연간 26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닛산 로그의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 결정의 근간은 부산공장 경쟁력 혁신 약속이었다. 얼라이언스 50여개 공장 중 중간에 못 미쳤던 생산 경쟁력이 지금은 그룹 내 4위로 올라섰다. 같은 차종을 생산하는 닛산의 미국 스머나 공장과 일본 큐슈 공장을 넘어서겠다는 약속을 하고 생산을 지키고 있다. 작년 로그는 미국에서 40만대 이상 팔리며 미국 판매 5위에 올랐다. 최고 품질과 최저 생산 원가를 실현해 이익을 극대화 하는 노력이 생산 물량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우리는 철저하게 경쟁력을 높여 그룹 내 강자가 되고 물량확보를 하며 이를 통해 고용 보장 및 고용 창출에 이바지 할 수 있다는 해답을 이미 알고 있다"
-서비스 네트위크에 대해 대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소비자 불만이 많은데
"(신문철 영업본부장)소비자 불만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가 어떤 네트워크를 이용하셨는지에 따라 만족도 차이가 있다. 국내 고객들은 직영 정비 서비스 네트워크를 선호한다. 우리뿐만 아니라 타사들도 직영 센터가 대기 기간이 오래 걸리는 반면 협력 업체는 굉장히 짧다. 우수한 협력 업체에서 고품질의 서비스를 받으시도록 안내하는 한편, 대기기간을 줄이기 위한 프로세스를 개발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예약 문의와 동시에 편하신 부근 정비 업소로 바로 안내를 하거나 메시지를 보내드리는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곧 불만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SM7 후속 모델 개발 계획이 있나
"(신 본부장)SM7 후속 개발 계획은 없다. 아시다시피 르노삼성은 투 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QM6, SM6, QM3는 프리미엄 이미지로 판매하고 있으며 SM5, SM7, SM3는 가성비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좋은 예로 SM5인데 2017년 전년대비 판매가 늘었다. 단종 우려가 있었으나 올해 SM5 판매 목표는 전해보다 3,000~4,000대 더 높게 잡았다. SM7 역시 마찬가지로 SM7 LPe 같이 충분히 판매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단종 계획은 없다"
-클리오 출시가 많이 늦어졌다. 한국 시장의 위상이 낮아진 건 아닌지
"(시뇨라 사장)르노 그룹 내에서 르노삼성은 매우 중요한 위치에 올라 있다. 부산 공장 경쟁력은 2017년 그룹 내 평가 4위를 기록했고, 하버리포트에서는 전세계 148개 공장 중 8위를 기록할 정도로 아주 탄탄하다. 한국 엔지니어 수는 현재 1,000여명인데 점점 늘어날 것이고, 한국 시장뿐 아니라 다른 해외 시장을 위한 제품 개발을 진행한다. 한국은 매우 특별한 시장이고, 한국은 아시아 넘버 1으로, 르노에게 아주 중요하다. 클리오는 유럽에서도 인기가 좋아 국내 출시가 조금 늦어졌다. 하지만 국내 출시가 늦어진 것보다 중요한 것은 유럽에서 가장 앞서가는 차를 한국에 가져와서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킨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한국 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일할 것이다"
-트위지 국내에서 생산 계획은
"(권상순 연구개발본부장)지난해 1,000대 팔려고 했는데 물량이 부족해 700대를 판매했다. 트위지는 국내 환경에 잘 맞고 쓰임새도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이에 수입과 생산 모두 검토해 물량 확보를 고려 중이다. 국산화는 부산공장에서 할지 중소기업과 할지 각각의 경쟁력을 보고 결정할 것이다"
-QM3 속한 소형 SUV 시장이 치열하다. 시장 대응 방안은
"(신 본부장)2013년 QM3는 시장의 문을 열면서 트랙스와 경쟁했다. 그 이후 티볼리, 코나, 스토닉 등이 출시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판매실적이 떨어졌지만 부진이라고 볼 수는 없다. QM3는 현재 디젤만 가지고 운영하고 있는데, 디젤 내에서는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QM3는 완제품으로 수입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국내 생산 차종과 직접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 QM3는 수입차로 경쟁력을 갖췄다. 해당 시장이 치열하다보니 저가의 가솔린으로 옮겨가는 상황인데, 한 세그먼트에서 1,00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면 같은 세그먼트로 보기 어렵다. 내수 순위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QM3는 사업을 잘하는 차종으로 유지할 것이다. 현재 가솔린 출시 계획은 없다"
-르노에서 최근 발표한 1.3ℓ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의 도입 계획이 있는지
"(권 본부장)1.3ℓ 가솔린 엔진은 얼라이언스와 벤츠가 개발한 엔진으로, 유럽에 올해 르노 시닉에 얹어 출시 예정이다. 우리 연구소에서 이 엔진 튜닝을 진행하고 있다. 직접 타 봤는데 고속도로에서 성인 4명을 태우고 우수한 성능을 자랑했다. 셀링 포인트는 다이내믹 퍼포먼스가 될 정도로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향후 국내 제품에도 얹을 계획이다"
-국내에서 자율주행 연구에 대한 진행 상황은 어떤가
"(권 본부장)자율주행 연구는 파리,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등 세계 여러 연구소에서 진행중이며 우리 연구소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 및 한국 정부 지원 받아 단군 프로젝트 연구를 진행 중이며, 한양대, LG, 발레오 등 함께 참여해 저속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개발 중에 있다. 향후 조에 전기차에 적용해서 프랑스와 미국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시내 시범 주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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