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미지의 세계, 스카니아 트랙터를 타다

입력 2018-02-13 08:01
-20년만에 완전변경, 실내 공간 편의성높이고 커튼 에어백으로 안전 확보

-장기 할부 및 서비스네트워크 확대로 총보유비 감소 노력

스웨덴 상용차 브랜드 스카니아코리아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 시장에 '뉴 스카니아 트랙터' 제품군을 출시했다. 20여년 만에 선보인 신차로 10년 간의 연구개발 기간과 2조7,0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트림만 10종에 달하며 최고 출력은 410~650마력, 가격은 1억6,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 내외다.



트랙터와 같은 대형 상용차는 도로 위를 달린다는 점을 제외하면 제작 과정부터 사용 목적과 쓰임, 운영 행태 등 상당 부분에서 일반 승용차와 다르다. 직장인들의 출퇴근과 비교가 안되는 장거리 주행은 기본이며, 수 십 톤에 달하는 적재물 운반에 매월 기름 값만 수 백 만원에 달한다. 따라서 오랜 운전에도 지치지 않는 운전자 중심의 승차감과 차 안에서 편안한 숙식도 가능해야 한다. 나아가 연료 소모를 줄이기 위한 효율성 개선도 필수 요건이다.

뉴 스카니아는 이러한 점에서 다양한 변화를 이뤘다. 운전석을 감싸는 실내 캡의 높이가 2,007mm에 달해 넓고 쾌적한 휴게 공간을 갖췄다. 잠을 청할 수 있는 매트리스는 1m 가량 확장 가능하고, 상단의 수납 공간은 최대 300ℓ까지 이용할 수 있다. 내부엔 873ℓ의 별도 적재 공간과 대용량 냉장고가 마련됐다. 편의를 위한 7인치 터치스크린은 애플 카플레이를 최초 적용했고, 안전품목인 사이드커튼 에어백도 새로 추가했다.



트레일러 등 다양한 적재물을 견인하기 위해 강한 체력은 기본이다. 1만2,742㏄와 1만6,353㏄ 엔진을 통해 최고 410마력에서 650마력까지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해당 엔진은 SCR 방식의 배출가스저감장치를 장착해 유로6 기준을 통과했으며, 기존 EGR 대비 최대 80㎏를 경량화 해 연료 소비량을 5% 줄였다. 수동을 기반으로 한 자동 변속기인 옵티크루즈는 이전 대비 45% 빨라진 기어 변속을 제공한다.

시승은 인제 스피디움 내 트랙에서 진행했다. 뒤쪽에 각각 컨테이너와 벌크로리, 탱크로리 등을 매단 신형 트랙터가 10여대 준비됐다. 높이가 4m에 이르는 트랙터는 운전석에 앉는 것부터 남다르다. 등산을 하듯 3개의 계단을 밟고 오르면 마치 작은 쪽방같은 실내 공간이 나타난다. 탁트인 시야와 널찍한 탑승 공간은 움직이는 거실 느낌을 준다.



운전석에 앉으면 공기가 주입된 시트가 자세에 맞춰 위치를 잡는다. 기어는 스티어링 휠 뒤쪽에 위치한 칼럼 방식이다. 파킹 기어를 풀고 천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육중한 차체의 트랙터가 바퀴를 굴린다. 일반 승용차보다 페달이 훨씬 무겁고 깊숙이 밟아야 엔진 회전수가 오르면서 속력이 빨라진다. 오르막과 내리막, 직선 코스 등 다양한 조건에 맞춰 '일반, 에코, 파워' 중 드라이브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보다 높은 출력이 필요할 땐 파워 모드를 이용하면 기울기가 급한 오르막도 무리없이 내달릴 수 있다.

시승 차종은 앞뒤 서스펜션 모두 에어 스프링을 장착했다. 보다 부드럽고 편안한 주행감을 통해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크게 줄이기 위함이다. 우락부락한 외관과 달리 실내 소음이나 진동, 승차감은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이다. 운전 이외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



거대한 차체는 잘 달리는 만큼 잘 서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대형 상용차에는 제동 페달과 주차 브레이크 외에 리타더라는 장치가 장착돼 제동을 보조한다. 바퀴에 전달되는 토크를 역이용해 차를 세우는 시스템으로 기어 칼럼 옆에 부착됐다. 총 5단으로 구성되며 단수를 높일 때마다 제동력이 강해진다. 이를 잘 활용하면 제동 페달을 사용할 때보다 5% 가량 효율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브레이크 디스크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최소 6개월에 그치는 수명을 최장 6년까지 늘려 유지 관리비를 줄일 수 있다. 물론 위급 상황 때는 차를 스스로 멈추는 긴급제동시스템을 장착했다.



스카니아코리아는 3년·주행거리 무제한 무상 보증, 84개월 할부프로그램 마련 등 총유지비 절감을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올 3월 동탄 서비스센터를 포함해 연내 3곳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충하며, 2023년까지 그 수를 30개로 늘릴 방침이다. 스카니아코리아 관계자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신제품을 출시한 건 환경 및 안전 기준이 까다롭고 그만큼 의미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라며 "트랙터를 시작으로 신차를 잇따라 내놓는 등 투자를 더욱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제=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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