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료, '특약 잘 알면 보약된다'

입력 2018-01-19 09:15
수정 2018-01-22 09:19
(사례1) A씨 부부는 평소 자동차를 잘 사용하지 않는데 얼마 전 아이를 임신하게 됐다. A씨는 직장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다 자동차보험 특약을 이용하면 운전을 적게 하거나 아기를 가진 운전자의 보험료가 크게 낮아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마일리지 특약과 자녀할인 특약에 가입했고, 보험료를 30% 이상 절약할 수 있었다.



(사례2) 가족들과의 제주도 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는 B씨는 1주일간 렌터카를 빌리며, 렌터카 파손에 대비해 가입하는 면책 서비스 비용이 10만원이 넘어 부담스러웠다. B씨는 자신의 자동차보험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렌터카 사고를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렌터카 손해 담보 특약에 가입해 관련 비용을 70% 이상 아낄 수 있었다.



자동차보험은 일반적으로 5가지 기본담보 상품과 기타 다양한 특약 상품으로 구성된다. 운전자가 인적·물적 피해를 입혔을 때 보상하는 대인배상과 대물배상, 운전자 본인의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상품(자기신체사고, 자기차 손해, 무보험자에 의한 상해) 등이 대표적이다. 대인배상 상품은 보장 범위에 따라 대인배상Ⅰ과 Ⅱ로 나뉘며, 대인배상Ⅰ과 대물배상(보장한도 2,000만원)은 의무가입 사항이다.



특약 상품은 기본담보 상품의 보장범위나 내용을 축소 또는 확대하거나 새로운 보험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보험사들은 각종 자동차보험 특약을 운영하고 있다. 특약 상품을 잘 활용할 경우 자동차보험을 편리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평소 ▲주행 거리가 짧을 때 ▲본인이나 배우자가 임신 중이거나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 ▲여행 중 렌터카를 빌릴 때 ▲운전자 범위를 조정하는 경우 ▲종이 보험 서류가 필요 없는 경우 ▲블랙박스를 이용할 때라면 관련 특약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

▲운전을 자주하지 않는다면? 마일리지나 요일제 특약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특정 요일에만 승용차를 사용하는 경우 마일리지나 승용차 요일제 특약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효과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



마일리지 특약은 보험기간동안 일정거리 이하를 운전할 경우 운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이다. 통상 보험사에선 주행거리 1만~2만㎞ 구간으로 거리 기준을 삼고 1~42% 할인율을 적용한다. 당연히 주행 거리가 짧을수록 할인율이 높아진다.

승용차요일제 특약은 평일 중 하루를 운전하지 않는 요일로 지정하고, 해당 요일에 특정 일수 이하로 운전하면 보험료를 할인하는 특약이다. 할인율은 8.3~9.4% 선이다.다만, 해당 특약은 보험사에 따라 중복 가입이 불가능하거나 가입이 제한될 수 있다.

▲임신했거나 어린 자녀가 있다면? 자녀 할인 특약



본인이나 배우자가 임신을 하거나 가정에 어린 자녀가 있다면 자녀할인 특약에 가입하는 게 좋다. 보험계약 후라도 가입 조건에 충족된다면 언제든지 가입할 수 있다. '어린 자녀'의 기준은 만 5~9세 이하이며 할인율은 4~10% 선이다.

▲여행 중 렌터카를 이용해도 내 차 보험으로 보장 가능

렌터카 비용 중 렌터카업체가 제공하는 차량손해면책금은 비용이 높은 만큼 소비자 부담이 상당한 편이다. 최근 보험사들이 제공하는 렌터카 손해담보 특약을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사고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보험료는 면책금 서비스 가입 비용 대비 20~25% 선이다.

해당 특약 상품은 비교적 최근에 운용되기 시작했다. 보험회사마다 특약 명칭과 보장범위에 차이가 있는 편이다. 일부 보험사는 보험 기간 도중에는 특약 가입을 받지 않는 경우가 있다. 현재 이용 중인 보험사에 문의 후 적용 여부 및 보장 범위 등을 확인하는 게 좋다.

▲'운전자 범위'만 조정해도 보험료 내려가

자동차보험은 보장 대상에 따라 보험료가 책정되는 게 일반적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것보다 운전자 범위를 좁힐 경우 보험사에선 사고 발생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 보험료를 적게 책정한다. 특약 가입을 안했을 경우와 기명피보험자(본인) 1인 한정 특약을 적용한 경우 할인율이 20%를 넘는 경우도 있다.

범위 한정 특약은 가족운전자 한정, 가족외 1인 운전자 추가, 가족 및 형제자매운전자 한정, 부부운전자 한정, 부부외 1인 운전자 추가담보, 기명피보험자 1인 한정, 지정운전자 1인 한정, 기명피보험자 및 지정 1인 운전자 한정 등 다양한 종류가 준비돼있다. 본인의 자동차생활에 적합한 상품을 찾아 가입하면 된다.

운전자 한정 특약에 가입했더라도 여행이나 명절 등 특수한 상황에서 친척 또는 타인이 내 차를 운전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 상품을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충분히 사고 보장 등을 대비할 수 있다.

▲전자매체 특약 가입도 잊지 마세요

최근 전자기기의 발전으로 굳이 종이로 인쇄된 자동차보험 계약자료를 보관하기보다 전자파일 형식으로 된 자료를 선호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 경우 일부 보험사가 운영하는 전자 매체에 가입하면 소액이지만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회사별로 0.3% 또는 500~2,000원 할인 등을 제시한다. 보험증권, 약관, 만기/분납 보험료 안내문 등을 이메일이나 모바일 메신저로 받는다고 신청하면서 특약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특약 가입 뒤 계약자료를 인쇄물로 받아보길 요청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할인 받은 보험료는 반납해야 한다.

▲블랙박스, 안전운전도 돕고 보험료도 깎아주고

블랙박스 특약 상품은 이미 많은 운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블랙박스를 통한 사고 분석 및 안전 운전 효과를 인정하고 있어서다. 특약 할인율은 1~7% 정도다.

최근엔 특약 할인을 위해 형식적으로 저가의 블랙박스를 설치하거나 블랙박스가 고장난 상태임에도 보험사에 알리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안전운전에 도움을 받고 보험료 할인도 정상적으로 받으려면 블랙박스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좋다. 다수의 보험사가 블랙박스가 고장난 기간에 해당하는 보험료 할인분을 반납해야 하는 조건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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