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위축된 르노삼성, 반전 카드 없을까

입력 2018-01-03 07:02
-올해 신차 '클리오'...분위기 반전 역부족 전망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내수 최하위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반전을 이끌 마땅한 카드가 없어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 판매하는 제품의 파생 차종은 물론 소형차 클리오를 들여와 반격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가 역력하다.

3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 판매는 10만537대로 2016년 대비 9.5% 하락했다. 3.0% 성장한 쌍용차(10만6,677대)에 근소하게 밀려 5위로 내려 앉은 것.



지난 2016년 르노삼성은 내수에서 10만대 돌파하며 SM6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2017년에는 현대차 그랜저가 시장 내 돌풍을 일으키며 SM6 판매도 연간 3만9,389대로 마감, 지난해보다 31.5% 줄었다. 여기에 QM6를 제외한 모든 차종의 실적이 후퇴하면서 다시 절치부심을 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그나마 10만대 실적을 유지한 점, 또한 수출을 포함한 전체 판매는 지난해보다 7.6% 늘었다는 것이 위안이다.

반격의 카드로 르노삼성은 올해 소형차 시장에 해치백 클리오를 투입키로 했다. 유럽에서 누적 1,000만대 이상 판매를 올린 점을 앞세워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떨어진 소형차 시장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것. 특히 과거 폭스바겐 골프가 해치백 시장을 개척한 것처럼 클리오를 통해 소형 해치백 관심을 불러 모은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자동차미래연구소 박재용 소장은 "소형 시장에서 해치백이 경차 수요를 얼마나 끌어들일 지가 관건"이라며 "더불어 르노삼성이 올해 내수 규모를 유지하려면 클리오 외에 주력인 SM6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르노삼성은 올해부터 재무통인 도미닉 시뇨라 사장 체제로 바뀐다는 점에서 새로운 차종의 도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판매 실적이 중요한 만큼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과거 검토하다 중단된 르노 또 다른 차종 도입이 내부적으로 다시 논의되는 것으로 안다"며 "새로운 사장 체제에서 전격적으로 결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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