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고급 픽업트럭 차명은 'G4 렉스턴 스포츠'?

입력 2017-12-05 09:53
수정 2017-12-05 13:57
-픽업 상품 세분화로 틈새 시장 확대

쌍용자동차가 내년 초 출시할 새 픽업트럭 Q200의 차명으로 'G4 렉스턴 스포츠'를 유력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내년 1분기 중 도입할 대형 픽업트럭은 G4 렉스턴을 기반으로 하며, 플랫폼과 동력계를 비롯해 실내외 디자인을 공유한다. 회사는 그동안 무쏘 스포츠,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등 픽업트럭의 기반이 되는 SUV명에 '스포츠'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작명해왔다. 이러한 명명체계에 따라 새 픽업트럭은 'G4 렉스턴'의 픽업트럭을 의미하는 'G4 렉스턴 스포츠'가 될 가능성이 높다.

Q200은 코란도 스포츠의 상위 차급으로 차체 크기와 엔진 배기량을 키웠다. 적재함에 따라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전체 길이는 최대 5,407㎜, 적재함은 최대 1,600㎜에 달할 예정이다. 동력계는 2.2ℓ 디젤을 활용한다. G4 렉스턴과 코란도 스포츠가 생산되는 평택공장 3라인에서 추가 생산되며, 코란도 스포츠보다 향상된 상품성을 바탕으로 고급차 시장을 공략한다. 이로써 쌍용차는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 제조사이자 복수의 제품군을 갖추게 됐다.



이처럼 픽업트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치열한 경쟁 없이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픽업트럭은 코란도 스포츠가 유일하며 연간 약 2만5,000대의 판매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이는 쌍용차 전체 실적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티볼리 다음으로 비중이 높다.쌍용차 관계자는 "Q200은 내년 1분기 출시될 예정이어서 아직 다양한 후보명이 거론되는 상황이고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최근 불거져 나오는 쌍용차의 북미 진출을 위해서도 픽업트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픽업트럭은 미국에서 점유율 15%를 차지하는 큰 시장으로, 2016년한 해에만 250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베스트셀링카 1~3위도 휩쓸었다. 적재함 덮개 없이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고, 덮개를 덮으면 SUV처럼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SUV 인기와 더불어 각광받고 있다.

살아난 픽업트럭의 인기에 국내외 제조사들도 양산에 뛰어드는 형국이다. 현대차는 싼타크루즈의 주행 테스트 단계에 돌입했으며 르노는 알라스칸을, 폭스바겐은 아마록을 소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X클래스 컨셉트를 통해 본격적인 픽업트럭 시대를 예고했다. 이 가운데 르노와 벤츠는 해당 제품의 국내 도입을 신중히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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