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에듀 예능이 12월 찾아온다.tvN ‘나의 영어사춘기(이하 영춘기)’의 제작발표회가 12월4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박현우 PD, 황신혜, 휘성, 효연, 정시아, 지상렬, 한현민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 ‘영춘기’는 영어에 어려움을 느끼는 한국 사회 문제점을 겨냥한 에듀 예능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약 수조(兆) 원에 달하는 영어 교육 시장 규모에도 불구 언제나 제자리일 뿐인 영어 실력. ‘영춘기’는 해답이 될 수 있을까.‘영춘기’는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도 영어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게 해주는 신개념 에듀 예능 프로그램이다. 각각의 이유로 영어가 절실한 6명의 출연진이 8주 동안 본격적인 영어 공부에 나선다. 강사 이시원이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팁을 전하고, 출연진이 변해가는 모습은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박현우 PD는 자신을 포함해서 영어에 힘듦을 느끼는 이를 주변에서 많이 만났다며, 딱 필요한 만큼의 영어를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방송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더불어 박현우 PD는 리얼리티 예능인지 교육 방송인지 묻는 질문에 “리얼 예능이다. 우리는 다른 프로그램과 다르게 절실함을 넣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캐스팅 후보 중 절실함이 보이지 않을 때는 섭외하지 않았다”라며, “휘성 씨는 콘서트, 뮤지컬 등 일정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수업에 거의 참석하셨다. 다른 분들도 프로그램 수업 말고 따로 보강 수업을 하시는 등 리얼 예능과는 다른 느낌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했다.
여섯 명의 영미생(英未生) 중 단연 돋보이는 이는 지상렬이었다. 그는 출연진 중 유일한 개그맨답게 행사의 시작을 여는 인사말부터 모두의 웃음을 한 데 모았다.“오늘 잇츠 베리 콜드(It’s Very Cold)인데 땡 큐 포 커밍(Thank You For Coming)이다. ‘나의 영어사춘기’ 많이 사랑해 달라. 기대 풀(Full)로 채워드리겠다”라는 말로 입을 연 그는 “‘아이 갓 어 굿 찬스(I Got A Good Chance)’라고 느꼈다. 이번 좋은 찬스를 놓치면 좋은 상황이 안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약 20여 년 전 인천 원양 어선 선원을 위한 외국인 전용 클럽에서 ‘아 유 웨딩(Are You Wedding)?’이라는 물음으로 망신을 당했던 지상렬. 40대 후반인 그는 “컨디션 때문에 영어를 놓고 살던 분들이 상렬이 하나를 놓고 봤을 때 ‘어? 지상렬이도 하네? 나도 해볼까?’라는 어떤 희망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라고 ‘영춘기’의 가치를 설명했다.이어 그는 “아이 캔 트라이(I Can Try)”라며 또래 세대의 시도를 강조했다.
지상렬이 40대를 대변한다면 황신혜는 엄마 세대의 영어 공부를 대표한다. 그는 “영어를 포기하고 살았다”라며, “그런 와중에 영어를 배우면서 ‘아, 정말 배움에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배움 그 자체의 가치를 취재진에게 소개했다. 그는 “주변 또래 친구들도 내가 공부하는 것을 보고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자극을 받고 책을 피더라. 공부에는 늦은 것이 없다. 좋은 자극제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현장 예고편에서 휘성은 영단어 ‘시티(City)’의 알파벳 첫 글자를 C 대신 S라고 적어 모두를 경악에 빠뜨렸다. 그는 “나도 깜짝 놀랐다. 심한 상황이었다”라며 “나에 대해서 환상을 갖고 계시는 분들과 친해지려면 약점을 커밍 아웃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민망한 사태가 연출됐지만, 지금은 ‘Sity’가 아니라 ‘City’라고 적을 수 있는 단계까지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영춘기’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또한, 휘성은 행사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인사에서 “영어를 완벽하게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영어를 배우는 데 방해가 되는 것 같다. 심지어 영어를 쓰는 현지인도 말을 배우는 과정을 겪다가 죽는다고 생각한다. 말로 감정을 100% 다 꺼낼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나는 그 과정을 아주 기초 단계에서 밟고 있는 사람일 뿐이다. 과정이 이런 재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안내했다.현장에서 출연진은 단어의 나열 대신 문장의 올바른 구성을 선보여 놀라움을 이끌어냈다. 벌써부터 영미생(英未生)의 점진적 발전을 향한 안방극장의 놀라움이 예상된다.한편 지상렬, 황신혜, 휘성뿐만 아니라 ‘영어 울렁증 말기’ 효연, ‘영어 뇌순맘’ 정시아, ‘영어 까막눈 모델’ 한현민이 함께하는 tvN ‘나의 영어사춘기’는 ‘수업을 바꿔라’ 시즌2 후속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 금일(4일) 첫 방송.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