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창간 14주년을 맞아 최근 글로벌에 불어닥친 SUV의 열풍을 분석했다. 대세로 굳어진 SUV의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살펴 보며 자동차업계 흐름과 소비 트렌드를 미리 전망하는 차원이다. 그 결과 SUV의 열풍은 5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SUV가 없으면 자동차회사의 생존 자체가 어려운 환경이 된다는 의미다. 편집자
전문가들은 자동차시장에서 SUV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연료별 선택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소비자들의 요청을 자동차회사가 적극 받아들이면서 SUV가 '진화'하고 있어서다. 그 가운데에는 다양한 엔진도 포함돼 있다. 'SUV=디젤'이라는 고정관념이 변하고 있다는 뜻이다.
▲LPG로 가는 SUV, 소비자 주목 받을까
올해 7월말, 정부는 LPG차 규제 완화의 일환으로 LPG 엔진을 얹은 5인승 SUV의 일반 구매를 허용키로 했다. 지속적인 LPG 수요 감소로 고심중이던 LPG업계에 찾아든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당장은 5인승 SUV 중 LPG 엔진을 탑재한 차가 없는 만큼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제도가 바뀌자 자동차업계에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LPG 엔진의 5인승 SUV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이미 LPG 엔진 기술을 가진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차 등은 LPG 5인승 SUV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트렌드가 소형 SUV로 옮겨 갔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마력 경쟁’에서 조금 자유로워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기에 디젤 대비 미세먼지 등 배출가스가 적다는 점도 LPG SUV의 성공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수소차왕국 꿈꾸는 현대차, 선봉은 SUV
지난 2013년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자동차(수소 FCEV) 양산화를 선언, 투싼 ix 수소전기차를 출시했다. 100㎾급 연료전지 스택과 700기압의 수소탱크에 수소를 담아 1회 충전 후 최장 415㎞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주행중 차에서 나오는 부산물은 물뿐으로, 친환경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소차는 그러나 일반 친환경차 대비 가격이 매우 비싸다. 투싼 ix 수소차만 해도 출시 당시 가격은 1억 원을 호가해 소비자가 접근하기 어려웠다. 현대차 이후 토요타와 혼다 등이 잇따라 수소전기차를 싼 가격에 출시하면서 대중화 가능성이 열렸다. 현대차는 투싼 이후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개발, 평창올림픽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하이브리드부터 순수 전기 EV까지...SUV의 전장화 가능성은
한국 자동차시장에서 최초로 상용화한 하이브리드 SUV는 2006년 렉서스가 내놓은 RX400h다. 여기에 토요타는 2016년 간판 SUV RAV4 4세대를 출시하며 파워트레인을 가솔린 엔진에서 하이브리드로 교체했다. 렉서스도 소형 SUV NX를 통해 하이브리드 SUV 수를 늘렸다.
국내 업체 중에선 기아차의 친환경 라인업 '니로'가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SUV다. 국내 SUV 중 최초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고, 이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니로의 성공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지만 국산 하이브리드 SUV의 시작을 알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람보르기니, 밴틀리, 아우디 등 고급 브랜드에선 대형 SUV에 PHEV를 결합하는 시도가 한창이다.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최초로 선보일 SUV 우르스의 파워트레인은 V8 4.0ℓ 트윈터보와 전기모터를 결합한 PHEV 시스템이다. 벤틀리 벤테이가, 마세라티 르반떼, 아우디 Q7 등 고급 SUV들도 잇따라 PHEV를 적용했거나 장착할 전망이다.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강력한 전기모터 도움을 통해 큰 배기량의 연료효율을 높이고, 동시에 강력한 성능을 얻기 위한 시도다.
안효문 기자yomun@autotimes.co.kr
▶ [기획]4차 산업시대를 맞은 자동차 커뮤니케이션의 변화④
▶ [기획]4차 산업시대를 맞은 자동차 커뮤니케이션의 변화③
▶ [기획]4차 산업시대를 맞은 자동차 커뮤니케이션의 변화②
▶ [기획]4차 산업시대를 맞은 자동차 커뮤니케이션의 변화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