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젬마 기자] 작은 고추가 맵다고 했던가. 유난히 앳된 얼굴과 작은 체구, 그러나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데 서슴이 없던 배우 이아진과 bnt가 만났다.2008년 18살의 나이로 데뷔한 이래 첫 화보 촬영이라던 그는 설렘의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회색 레깅스와 박시한 핑크 맨투맨 차림의 다소 편안한 분위기로 진행된 첫 번째 콘셉트에서는 다소 긴장한 듯 어색해하더니 연말 파티 분위기가 물씬 나는 블랙체크 원피스와 섹시 메이크업으로 변장한 두 번째 콘셉트부터는 몸이 풀린 듯 도발적인 포즈와 뇌쇄적인 눈빛으로 촬영현장을 압도했다. 상큼발랄한 캐주얼한 원피스와 롱다운패딩웨어를 입고 진행한 세 번째 콘셉트에서는 그녀 특유의 밝고 쾌활한 이미지가 돋보였다는 후문.떨린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한 그는 고등학생 때 데뷔해 어느덧 연기 생활 10년차에 이를만큼 나름 짧지 않은 경력을 가진 배우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을 ‘신인배우’라 칭했다. 동안 얼굴과 하이톤 목소리로 성인 연기의 한계를 느끼며 원치않는 공백이 길었기 때문. 어느덧 스물 일곱 살의 성숙한 여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디션장에 가면 고등학생인줄 아는 분들이 많다며 “아역배우는 아니지만 아역 배우들이 겪는 고충을 똑같이 느꼈다”며 심정을 토로했다.호시절도 분명 있었다. 2008년 18살의 나이로 데뷔한 그가 이듬해 드라마 ‘보석비빔밥’의 끝순이 역을 맡으며 한때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것. 그래서인지 그는 지금도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보석비빔밥’을 꼽았다. “살면서 대중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때라 아직까지도 그때의 기억이 정말 좋게 남아있다”고 말하며 당시를 회상하는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그가 중학생이던 당시 큰 인기를 끌던 싸이월드의 ‘투멤녀’로 선정이 됐던 것을 계기로 한 기획사와 연이 닿아 연기자로 데뷔하게 됐다는 배우 이아진. 어려서부터 예뻤겠다는 말을 건네며 아니라고 손사레를 치면서도 성형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안 했다”고 답하며 “특히 아빠의 큰 눈을 닮았다”며 웃어 보였다.최근 옛날 명작 영화들을 다시 보는 것에 빠져있다는 그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나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등을 보면서 멕 라이언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연기를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전하기도. 또한 평소 시 쓰는 걸 즐긴다는 그는 “학창시절 다른 상은 못 받아도 글짓기 상은 항상 받았다”면서 어려서부터 글 쓰는 걸 좋아했다고. 이어 “시 뿐만 아니라 주변에 웃긴 친구들의 에피소드를 엮어 시나리오도 쓰고 있다”면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시트콤으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그밖에도 “한번 꽂히면 끝까지 파는 타입”이라 밝힌 그는 최근에는 골프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일정한 수입이 없자 그는 다양한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해야만 했다. “기본적인 건 부모님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공백이 5~6년씩 길어지면서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더라. 그래서 중간중간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다”면서 “치과에서 보조로 일하기도 하고 인포메이션이나 레스토랑에서 서빙 일도 해봤다”며 “배우도 직업이지 않나. 현재 내가 일을 오래 쉬고 있고 돈을 못 벌고 있으면 한마디로 백수인 거다. 없으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소신 있는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롤모델로는 배우 황정음을 꼽으며 “앳된 얼굴과 하이톤 목소리 등 내가 가진 고민거리들을 가지고 계시면서도 그걸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선배님을 보며 위로와 응원을 얻었다”면서 “이미지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내는 모습이 존경스럽다”고 밝혔다.한편 친한 연예인으로 배우 임수향과 강별, 진현빈을 언급하며 “데뷔 전부터 알던 친구들이라 아직까지 서로의 생일을 챙기는 등 가깝게 지낸다”고 전했다. 이어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는 배우 류승범을 꼽으며 “8년 전 한 인터뷰에서도 류승범 선배님을 이상형으로 꼽았었는데 아직도 유효하다”고 밝히며 “함께 작품에서 만나뵐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좋아서 기절할지도 모르겠다”며 웃어 보였다.에디터: 허젬마포토: 박정석의상: 유니케주얼리: 바이가미헤어: VT101 하영 실장메이크업: VT101 서울 실장장소: 이태원 더 방갈로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