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젬마 기자] 트렌치코트의 계절이 다가왔다. 기본에 충실한 트렌치코트 한 벌이면 어느 상황에서나 잘 차려입은듯한 인상과 시크한 분위기를 더할 수 있어 가을철 남녀 모두에게 가장 사랑 받는 아이템 중 하나다.입는 용도가 다양한 클래식 트렌치코트는 캐주얼 의상이나 격식 차린 의상 모두에 두루 어울려 유행이 따로 없다는 게 큰 장점. 국내외 많은 영화에서는 배역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한 의상으로도 많이 쓰이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영화가 류승완 감독의 2013년 개봉작‘베를린’이다. 특히 영화에서는 전지현과 한석규, 하정우, 이경영이 각자 캐릭터에 걸맞는 다양한 트렌치코트 스타일을 선보여 남녀 각자에게 걸맞는 트렌치코트 스타일링을 보는 재미가 있다.
극 중 국정원 요원 ‘정진수’ 역할을 맡은 한석규가 입고 등장한 트렌치코드는 자신이 직접 광장시장에서 2만 원에 구입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제작진은 첩보영화 캐릭터 특유의 멋보다 일에 빠진 기러기 아빠 같은 외로운 느낌을 관객에게 전하고 싶었고 이에 부합된 의상이 바로 잿빛 트렌치코트였다고.
전지현이 입고 나온 트렌치코트는 북한 통역요원인 '련정희' 역 특유의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영화 스타일리스트 신지영은 ‘북한스럽지’ 않으면서도 세련되고 캐릭터가 가진 절제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로 트렌치코트를 택했다고 밝혔다.페미닌과 중성적 무드를 동시에 가진 비둘기색 트렌치코트 속에 흰색 셔츠와 검정 스커트를 매치해 시크한 분위기를 자아낸 전지현은 이 트렌치코트 한 벌로 영화를 평정했다. 특히 이 트렌치코트는 한 여성 브랜드에서 전지현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영화 개봉 후 완판 기록을 세워 ‘전지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사진출처: 영화 ‘베를린’ 포스터&스틸 컷)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