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중국 빅데이터센터 개소

입력 2017-09-26 14:45
-중국 소비자 맞춤형 커넥티드가 개발 위해 빅데이터 센터 열어

-통신업체 '차이나 유니콤', 인터넷 서비스 업체 '바이두'와 협업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첫 빅데이터 센터를 중국 구이저우(貴州)성에 구축하고 중국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 개발에 본격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중국 빅데이터센터 개소는자동차 최대 시장 중국에서 미래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행보이며, 강력한 데이터 베이스를 기반으로 과감한 디지털 변혁을 주도하겠다는 의지이다. 또 2013년 국내 구축한 카 클라우드(Hyundai Car Cloud)를 비롯, 커넥티드카운영체제(ccOS),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ccSP) 등 커넥티드카 기술 및 서비스 노하우를 중국에서도 구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와 함께 방대한 양의 소셜 데이터를 분석해 유의미한 정보를 재생산함으로써 연구개발과 시장 조사 및 예측 등 중국 사업 전반에 걸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외부 데이터 활용과 분석 모델 개발을 위해 '차이나 유니콤' 등 중국 현지 전문업체와 적극적인 협업을 추진해 빅데이터센터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한다. 중국 2대 통신사인 차이나 유니콤과의 협업을 통해 다방면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양사 공동으로 새로운 빅데이터 분석 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다.

회사는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貴陽)시 '구이안신구(貴安新區)'에서 구이안신구 마창칭(马长青) 서기와 상무청 마레이(马雷) 부청장, 현대차그룹 자동차지능화사업부 황승호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열었다. 지난해 11월 당시 구이저우성 당서기였던 천민얼(陳敏爾) 현 충칭시 서기와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전략 합작 협의서를 체결한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구이안신구'는 '빅데이터 산업 특화 국가급 신구'로, 최근 중국 정부가 인터넷 강국 행보에 박차를 가하면서 가장 주목 받는 지역이다. 현재 애플, 알리바바, IBM 등 세계 기업들이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자동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최초로 입주했다.

▲중국 빅데이터센터, 안전 및 효율 높여주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개발 주도

현대차그룹 중국 빅데이터센터는 건면적 1,200여㎡ 규모의 지상 5층 건물에 입주했으며, 건물 절반을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百度) 와 나누어 사용한다. 이날 개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중국 소비자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 개발에 착수한다. 빅데이터센터는 카 클라우드에 차량 정보를 모아 자산화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회사는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미국 네트워크 업체 시스코와 차내 네트워크 기술 개발을 위해 협업하고 있으며 차에서 생성되는 각종 데이터의 신속한 처리를 담당하는 '커넥티드카 운영체제(ccOS)'와 카 클라우드와 연결을 통해 운전자에게 각종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ccSP)'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이에 맞춰 중국 빅데이터센터는 중국 현지 자동차 정보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운전자 패턴 정보에 기반한 개인화 서비스는 물론, 자동차 운행상태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원격 진단, 시스템 자동 업그레이드 등 운전의 효율성과 편리함을 극대화시킬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다른 역할은 중국 내 현대∙기아차 자동차 데이터뿐만 아니라 방대한 공공, 소셜 데이터들을 축적, 자산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보들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의미한 정보로 재생산돼 연구개발과 상품성 향상, 시장 예측, 경영 의사 결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사업본부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다.

▲2013년부터 축적해온 커넥티드카 기술, 중국서 구현

회사는 2013년 이미 국내에 '현대 카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전문 적으로 분석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조직을 구성한 바 있다. 이번 중국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그 동안 쌓아온 커넥티드카 기술 및 서비스를 중국에서도 구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으며, 이어 세계 주요 지역에도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해외 현지의 자동차 및 교통 정보를 포함해 각종 소셜 데이터 등을 신속, 정확히 모으고 분석함으로써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중국 2대 통신업체 '차이나 유니콤'과 협업으로 조기 경쟁력 확보

중국 빅데이터센터는 보다 효율적인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 약 4억명의 소비자를 둔 중국 2대 통신서비스 업체 차이나 유니콤과 협업한다. 차이나 유니콤은 오랜 기간 동안 각종 데이터를 축적하고 빅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키워온 전문 기업이다. 이번 협업으로 회사는 중국 내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조기에 중국 빅데이터센터 경쟁력을 갖추고 업무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양사는 공동으로 새로운 예측 분석 모델을 추가로 개발해 활용할 방침이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와 소비자 정보와 연계해 보다 고도화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에도 적극 활용한다. 뿐만 아니라 현지 IT전문업체들과 지속적으로 협업을 확대함으로써 다른 업체들보다 빠르게 중국 커넥티드카 시장 선점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외부의 수많은 정보를 유의미한 정보로 재생산해 활용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해지고 있다"며 "중국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뿐 아니라 IT기술을 선도하는 업체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중국 내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 바이두와도 미래차 개발을 위해 적극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바이두와 공동 개발한 자동차용 폰-커넥티비티 서비스인 '카라이프' 적용을 시작으로 올 연말에는 통신형 내비게이션 '바이두 맵오토(Baidu MapAuto)'와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 '두어(度秘) OS 오토'를 중국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먼저 탑재한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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