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첫 콘서트를 마주한 4년 차 다섯의 지금과 미래 (종합)

입력 2017-08-20 15:03
수정 2017-08-25 08:27
[김영재 기자 / 사진 조희선 기자] 레드벨벳이 첫 단독 콘서트에 앞서 기자들 앞에 섰다.걸그룹 레드벨벳 콘서트 ‘레드벨벳 퍼스트 콘서트 레드 룸(Red Velvet 1st Concert Red Room)’의 기자간담회가 8월20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됐다.18일부터 20일까지의 이번 콘서트에서 레드벨벳은 데뷔곡 ‘행복(Happiness)’을 비롯 ‘아이스 크림 케이크(Ice Cream Cake)’ ‘덤 덤(Dumb Dumb)’ ‘러시안 룰렛(Russian Roulette)’ 등 히트곡은 물론, 그동안의 앨범 수록곡을 선사한다. 레드벨벳만의 음악 색깔과 화려한 퍼포먼스는 팬덤 ‘레베럽(ReVeluv)’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레드벨벳 퍼스트 콘서트 레드 룸’은 레드벨벳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다. 지난 2014년 8월 4인조로 데뷔한 네 명의 요정은 2015년 멤버 예리의 합류 속에 5인조가 되었다. 그리고 데뷔 후 약 3년 만에 레드벨벳은 그들의 이름을 내건 콘서트를 팬덤 ‘레베럽’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당초 콘서트는 19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 18일 공연이 추가되어 레드벨벳은 세 번째 공연이자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취재진을 맞이했다.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공연장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약 2시간 후면 첫경험의 마감을 시작할 다섯에게 이목이 집중됐다.#시작을 대하는 소감 가히 아이돌 전성시대다. 수 많은 아이돌이 피고 또 진다. 2014년 피어난 레드벨벳은 운 좋게도 대중의 눈길을 받으며 18일부터 첫 콘서트를 개최 중이다. 금일(20일)은 첫 콘서트의 마지막이다.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다.기자간담회에서 제일 먼저 입을 연 사람은 예리였다. 그는 “어떻게 보면 우리 다섯 명 다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콘서트다. 이렇게 열게 돼서 솔직히 첫날 기분이 이상했다. 그래서 많이 울었다”라며, 18일 추가 공연에 관해서는 “연장된 것은 우리도 몰랐다. 이틀 한다고 들었는데 너무 인기가 많아서 연장을 하게 됐다고.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밝혔다.리더 아이린은 “첫날 실감이 나지 않았다”라는 말과 함께 예리와 마찬가지로 현실의 낯섦을 이야기했다. “둘째 날 리허설을 할 때 빈 객석을 보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 전날 팬 분들이 가득 채우셨던 자리 아닌가. 감사한 마음도 들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는데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다.” 또한, 그는 “우리 레드벨벳 많이 사랑해주시는 팬 분들, 러비들 많이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러비’는 팬덤 ‘레베럽’의 애칭.#다섯 명의 성장 콘서트는 누군가에게는 그저 한 단어지만, 가수에게는 하나의 관문이다.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고, 사람은 그 과정 속에서 성장을 필수처럼 겪게 된다. 레드벨벳에게 아마 이번 콘서트는 다섯 명을 성숙케 하는 시간이었을 테다.조이는 콘서트를 이루기 위해 가수인 그들뿐 아니라 많은 이들의 노력이 소요된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일단 이렇게 콘서트를 하는데 많은 분들의 수고와 고생이 들어간다는 것을 정말 진심으로 깨닫게 됐다. 그래서 더 내 자리에서 내 역할을 충실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조이는 콘서트의 스태프뿐 아니라 팬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또 그렇게 해서 무대를 준비해서 섰을 때 관객 분들이 눈에 보였을 때는 ‘팬 분들이 없었다면 내가 이렇게 열심히 준비해도 보여질 기회가 없었겠구나’ 싶더라. 그래서 와주신 분들 모두에게 너무 감사하고, 이번 콘서트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해줬다.”조이는 “연습생 때부터 선배님들 콘서트를 많이 다녔다. 그래서 첫 공연하고 나서 개인적으로 반성을 많이 했다”라며, “멘트도 부족한 것 같고, 팬 분들에게 어필하는 것도 부족한 것 같았다. 연습생 때부터 다녔던 선배님들의 콘서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서 ‘아, 이렇게 해봐야겠다”라고 느꼈다”라고 스스로의 부족함을 체감했다.예리는 성장을 증명하는 한 가지 예를 취재진에게 들었다. 그는 “어제 소녀시대 태연, 윤아, 효연 선배님이랑 샤이니 민호 선배님이 오셨다. 우리는 오시는지 모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깜짝 방문을 해주셔서 너무 힘 있는 상태에서 공연에 들어갔다”라고 운을 뗀 뒤, “이렇게 공연 중간에 봤다. 얼굴을. 콘서트를 하기 전에는 관객석에서 선배님들을 보다가 우리가 막상 스테이지 무대에서 선배님들을 보니까 기분이 이상했다”라고 밝혔다. 관객석에서 레드벨벳을 바라보는 소녀시대와 샤이니. 연습생 생활 5년을 겪은 예리는 이 순간을 상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상상이 현재가 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조이의 목표 ‘빨간 맛(Red Flavor)’는 흥행했고, 콘서트는 매진됐다. 다른 목표는 무엇일까?조이는 “어떻게 보면 지금 콘서트를 하게 된 것이 ‘빨간 맛’의 성과가 아닐까 싶다”라며, “빨간 맛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우리 노래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되셨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콘서트를 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는 ‘이런 사람이 되야 해’라는 훌륭한 계획을 짜서 ‘목표를 실현해야 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멤버들이랑 즐겁게 활동하는 것이 최고의 목표가 됐다. 아무리 높은 이상을 실현해도 우리가 즐겁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 요새는 즐겁게 하자가 목표다”라고 속마음을 전했다.한편, 레드벨벳은 20일 오후 4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레드벨벳 퍼스트 콘서트 레드 룸(Red Velvet 1st Concert Red Room)’을 공연했다. 또한, 8월2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에이-네이션(a-nation) 2017’에 참석해 무대를 펼친다.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