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ES300h의 순항, 반사이익 아닌 '제품력'

입력 2017-08-09 07:53
수정 2017-08-09 10:04
-ES300h, 2012년 첫 출시부터 기복 없는 상승

-반사이익에 더해 '가성비' 진가발휘

렉서스가 ES300h를 앞세워 국내에서 순항중이다. 일부에서는 디젤게이트와 경쟁 브랜드 부재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그와 상관없이 높은 제품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기복 없는 판매증가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보다 지배적이다.

9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렉서스 ES300h는 7월 한달 간 660대가 판매돼 벤츠 E220d(614대)를 제치고 수입차 단일 트림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 5월 이후 판매 1위를 기록한 것만 올해 두 번째이며, 1~7월 누적판매는 4,43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994대)보다 48%나 늘었다.



덕분에 하이브리드 제품군의 판매비율이 90%가 넘는 렉서스 전체 판매도 승승장구다. 7월 까지 6,946대로, 올해 목표인 1만2,000대 달성도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토요타 브랜드 역시 프리우스 등 하이브리드 제품군이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며 올해 누적 6,240대를 기록, 한국토요타 전체 실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물론 지난해부터 불거진 디젤게이트와 아우디의 판매 중지 등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특히 아우디의 부재는 렉서스 하이브리드 제품군의 상승세를 부추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렉서스 및 토요타 뿐 아니리 혼다와 닛산 등의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제품군을 앞세운 일본차의 강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본 3사의 1~7월 누적 판매는 2만4,937대로 지난해보다 31.% 증가했고, 점유율도 18.4%로 전년 대비 늘었다.

그러나 이와 별도로 ES300h의 경우 특정 이슈와 상관없이 출시 꾸준하게 판매가 늘었다는 해석도 적지 않다. 제품력 자체를 상승세의 원인으로 봐야한다는 것. 실제 2012년 첫 출시이후 ES300h는 5년간 단 한 해도 판매 감소 없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에 대한 인식이 없던 초창기부터 제품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이병진 렉서스코리아 마케팅 이사는 "ES300h 출시 초창기는 현대차 등 국산 브랜드도 하이브리드 제품을처음 선보였던 때여서 인식이 막 싹트기 시작했다"며 "이후 꾸준히 하이브리드 마케팅을 전개한 결과 신뢰도와 함께 판매가 점점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불거진 디젤 이슈의 영향도 판매상승에 일정부분 보탬이 됐다"고 덧붙였다.

박재용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장은 "예전과 달리 소비자들이 디젤의 고효율 못지않게 하이브리드 효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디젤 이슈가 아니었어도 내구성 등 제품력에서 인정받은 렉서스의 판매증가에는 변함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독일 브랜드 대비 낮은 가격과높은 상품성 등 이른바 '가성비'를 앞세운 렉서스의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토요타는 4분기 내 5세대 '렉서스 LS'와 10세대 '토요타 캠리'를 국내에 내놓을 예정이다. 또 올해 목표 실적은 토요타 1만대, 렉서스 1만2,000대 등 총 2만2,000대다.

김성윤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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