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자동차 시동 거는 시대 '성큼'

입력 2017-08-02 09:10
수정 2017-08-21 18:37
-근접무선통신(NFC) 활용 스마트키 개발-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엔진 시동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은 어플리케이션으로 엔진 시동을 거는 시대가 국내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근접무선통신(NFC) 기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키로 활용하는 통합 시스템 개발에 성공한 것. 이 시스템은 오는 2019년부터 양산, 완성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2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NFC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키 제품 개발은 국내에선처음이다. 테슬라의 경우 이미 적용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도 관련 기술을 확보한 업체는 많지 않다.NFC(Near Field Communication)는 비접촉식 근거리 무선통신기술로 10㎝ 이내 거리에서 단말기 간 양방향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IT분야는 10여년 전부터 교통카드, 신용카드, 멤버십카드 등 전자결제 목적으로 사용이 늘어났지만 자동차분야에 적용하는 기술 개발은 미진했다.

NFC를 활용한 스마트키의 장점은 소지의 편의성과 보안 강화다.운전자는스마트키를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 NFC 기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보안인증 등을 위한 앱 설치)을 도어 손잡이에 대면 잠금을 해제한다. 차안에서는 무선충전패드에 핸드폰을 올려 놓고 시동 버튼을 누르면 된다. 손잡이와 무선충전패드 안에 NFC 수신 안테나가 있어 '차-스마트폰' 간 통신이 가능하다. 안테나는 내부 어디에나 장착할 수 있지만 사용자의 편의성(무선충전기능)에 맞게 적용 위치를 정하면 된다.

스마트폰을 활용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보안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데이터 암호화 기법과 인증기술을 적용한 ‘인증제어기’를 개발, 암호가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이 해킹되거나 분실, 또는 정보 위변조 등에도 대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의 또 다른 특징은 차주가 배우자 등 제 3자에게 NFC 스마트키 사용권한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차를 함께 사용하거나 불가피하게 본인 차를 다른 사람이 이용하는 경우를 가정한 기능이다. 소유주의 허락을 받아 핸드폰에 관련 앱을 설치하고 인증과정을 거치면 된다.이 때 소유주는 운행에 따른 사고 등을 막기 위해 제 3자의 스마트키 사용권한을 통제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요일, 시간대에만 쓰게 하거나 문은 열지만 시동은 걸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 DAS부품개발센터장 조서구 이사는 "최근 자동차와 ICT 기술 융합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며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보안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신기술을 경쟁사보다 앞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통합보디제어기(IBU; Integrate Body Unit))의양산에 들어갔다. IBU는 스마트키와 BCM(보디제어모듈), TPMS(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 PAS(주차보조)를 제어하는 4개의 ECU를통합한 것으로, 개별장치 간섭이나 오류를 최소화하고 시스템 제어속도를 향상시켰다. 휴대폰을 활용한 NFC 기반 스마트키를 사용할 때도 IBU를 통해 도어 개폐 등의 기능을 쓸 수 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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