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 내수, 76만3,000대로 전년보다 2만8,000대 줄어-기아차 하락폭, 2만2,000대로 가장 많아
올해 상반기 국내 승용차 판매에서 점유율 기준으로는 르노삼성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아차와 한국지엠은 점유율과 함께 판매도 줄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국내 완성차 5사 및 수입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1~6월 국내 승용차 판매는 76만3,69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9만1,775대와 비교해 2만8,081대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대수로는 현대차가 24만8,604대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2,680대가 줄었다. 그러나 내수 판매 전체가 줄어든 탓에 현대차의 승용 점유율은 32.6%로 지난해와 비교해 0.8%P 높아졌다.
반면 기아차는 낙폭이 가장 컸다. 22만2,335대를 판매했지만 이는 전년 대비 2만2,575대가 줄어든 것으로, 점유율도 지난해 상반기 30.9%에서 올해는 29.1%로 1.8%P 떨어졌다. 현대차가 쏘나타 뉴라이즈와 그랜저를 통해 판매를 회복하는 사이 주력 차종 노후화를 겪은 게 이유로 꼽힌다. 당초 계획보다 앞서 소형 SUV 스토닉을 내놓은 것도 점점 떨어지는 판매를 지켜볼 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지엠도 내수 판매가 신통치 못했다. 1~6월 6만8,252대의 승용차를 국내 시장에 판매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무려 1만2,967대가 줄었다. 이에 따라 승용 점유율도 지난해 10.3%에서 올해는 8.9%로 1.3%P 하락했다. 가뜩이나 줄어든 수출 물량을 내수에서 만회해야 하는 한국지엠으로선 뼈아픈 상반기였던 셈이다.
이런 가운데 상반기 가장 달콤함을 맛본 곳은 르노삼성이다. 5만2,882대 판매로 단순 숫자만 비교하면 현대기아차에 훨씬 미치지 못하지만 전년 대비 5,965대를 늘렸기 때문이다. 승용 점유율도 5.9%에서 6.9%로 끌어 올리는데 성공, 미소를 감추지 않고 있다. 현대차가 SM6를 잡기 위해 내놓은 쏘나타 뉴라이즈의 공격을 비교적 선방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하반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지는 미지수다.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내놓으며 판매대수를 유지할 계획이지만 국내는 소형차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르노삼성과 함께 쌍용차도 5만3,469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773대 증가에 성공했다. 점유율 또한 지난해 6.4%에서 올해는 7.0%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주력 티볼리의 선전과 G4 렉스턴의 신차 효과가 맞물리며 오랜 만에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코나와 스토닉을 내놓으며 티볼리 위협에 나서는 만큼 하반기는 안개 속이다. 물론 쌍용차 또한 티볼리 부분변경 차종을 내놓으며 시장 수성에 나선다. 제품군이 한정된 쌍용차로선 티볼리의 아성을 지켜내야만 위기를 물리칠 수 있어서다.
한편, 수입차 또한 폭스바겐과 아우디 판매 부재 속에서도 성장을 일궈냈다. 상반기 11만8,152대로 전년보다 1,403대 증가한 것. 점유율도 14.7%에서 15.5%로 높아지는 등 이른바 점유율 20% 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은 이미 정체돼 있고, 수입차는 20%를 넘어 승용 점유율 25%를 겨냥하는 상황이어서 신차 개발 주기도 점차 짧아지고 있다"며 "결국 새로운 제품을 재빨리 선보이는 곳이 점유율에선 승기를 잡는 구조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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