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가 시각적 무게중심을 낮춘 이른바 저중심 디자인을 통해 역동성을 강조, 젊은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그 동안저중심 디자인은 헤드 램프, 그릴 등 주 요소들의 위치나 시선 중심을 아래로 내려 고성능차에 널리 썼다. 그러나최근에는 성능상향 평준화를 통해 18인치 이상의 대구경 휠 장착이 일반화되면서 휠하우스 위치가 상승, 전면부가 내려가는 효과를 내고 있다. 또 충돌 시 보행자에게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범퍼의 돌출부분을 없애면서 헤드 램프 위치가 자유로워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런 디자인 흐름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 중 하나가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아반떼, i30, 쏘나타 뉴 라이즈, 그랜저 등의 제품에 중심을 낮춘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 13일 출시한 소형 SUV코나 역시 얇은 주간주행등을 위로 올리고 전조등을 아래에 배치하는 등의 시도를 통해 시각적 무게중심을 낮췄다.
저중심 디자인은 현대차 외에도 가로로 긴 그릴을 채택한 수평형 레이아웃의 전면부를 지닌 차에 두드러진다. 특히 르노삼성 SM6, 쉐보레 말리부, 폭스바겐 아르테온 등은 보닛과 헤드 램프, 그릴의 높이를 완전히 분리해 역동성을 드러냈다.
이 같은 디자인은 과거 후륜구동차에 주로 구현했다. 엔진을 앞바퀴 뒤쪽에 세로로 배치하면서 앞 오버행이 길지 않아도 앞바퀴 공간에 여유가 생겼던 것. BMW, 벤츠, 재규어 등의 여러 제품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반면 전륜구동 위주인 볼보차의 경우 후륜구동차의 비율을 모사한 '시그니처 프로포션'으로 이 같은 흐름을 따르고 있다.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송인호 교수는 "저중심 디자인은 과거 후륜구동 세단에서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형태였지만 최근엔 많은 전륜구동차도 보행자보호 법규 충족과 역동적인 자세를 위해 후드를 길고 낮게 처리하고 있다"며 "면적을 작게 차지하는 LED를 활용하면서 공간의 여유가 생긴 점도 새로운 디자인 흐름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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