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참가 쇄도 이미 1,000명 넘어-오프로드와 장애물 극복 체험 주행 가능
64년을 이어온 오프로드 축제 '짚 캠프'는 '짚 어드벤처', '짚 잼보리' 등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매년 열리며, 짚 브랜드의 정체성을 가잘 잘 나타내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시초는 지난 19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크 A. 스미스(Mark A. Smith)가 155명에 달하는 친구와 함께 각자의 짚을 타고 루비콘 트레일 화강암 루트를 통해 시에라 네바다 산을 넘어 캘리포니아주 타호 호수에 도착했는데, 이것이 최초의 '짚 잼보리'가 됐다.
국내에 짚 캠프가 도입된 것은 2004년이다. 45팀 180여 명이 참가한 것에서 시작, 2014년에는 200팀 800여명이 참여하는 등 규모가 커졌다. 지난 3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13번째 짚 캠프에는 무려 1,000명에 달하는 신청자가 몰려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제품 성격을 알면서도 마땅히 놀 곳을 찾지 못했던 짚 보유자로선 FCA코리아가 깔아 놓은 마당이 반가울 수밖에 없는 셈이다.
올해는 나무다리와 V계곡, 시소, 바위 트랙션 등 다양한 장애물을 경험할 수 있는 '챌린지 파크'코스가 마련됐다. 행사에는 랭글러와 체로키, 레니게이드 등 짚이 자랑하는 SUV 라입업이 모두 동원됐다. 제대로된 오프로드를 경험하고 싶어 망설임 없이 랭글러 루비콘을 선택해 코스에 도전했다.
일반 승용차는 물론이고 보통의 SUV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코스들을 랭글러는 거침없이 주파한다. 이 같은 성능은 저회전의 높은 토크 덕택도 있지만 오프로드를 위한 특화기능인 '스웨이 바(Sway Bar)'와 '액슬 록(Axle Lock)' 역할도 크다. 스웨이 바란 코너링 시 좌우 흔들림을 막기 위해 바퀴 상하 움직임을 제한하는 스태빌라이저를 무력화하는 기능이다. 액슬 록은 차축을 잠궈 바퀴마다 구동력을 일정하게 나눠주는 기능으로, 보통 험로를 탈출할 때 사용한다. 온로드에서는 불필요했던 기능이 극한의 환경에놓이니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게 인상이 깊었다.
오프로드 코스 외에 장애물과 미션을 통과하는 '스파르탄 레이스'를 비롯해 불 피우기와 장작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는 '부시 크래프트 레슨', 타이어와 럭비공 던지기 등 가족단위의 참가자들을 위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역시 주목을 끌었다.
FCA코리아는 올해 부터 기존과 달리 짚을 보유하지 않아도 참가 신청을 받는 등 참여 기회를 더욱 늘렸다. 짚의 가망 고객을 잡으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짚 캠프가 열린 건 한국이 최초다. 그만큼 짚에 대한 한국 시장의 관심과 위상이 반영됐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에 보답하듯 올해 역시 짚은 4월까지 순항 중이다.
횡성=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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