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인조’ 다이아의 음악 그리고 소통 (종합)

입력 2017-04-19 19:54
수정 2017-04-19 21:26
[김영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다이아가 9인조로 돌아왔다.걸그룹 다이아(DIA)의 두 번째 정규 앨범 ‘욜로(YOLO)’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4월19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개최됐다.이날 다이아는 이번 앨범의 수록곡 ‘남.사.친.(남자사람친구)’의 무대로 쇼케이스를 시작했다. ‘남.사.친.’은 친구였던 소년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소녀의 마음을 솔직하고 발랄하게 표현한 곡으로, 메신저 이모티콘을 재현한 안무가 곡에 재미를 불어 넣는다.이어 타이틀곡 ‘나랑 사귈래’의 무대가 펼쳐졌다. ‘나랑 사귈래’는 빠른 템포의 팝 댄스 곡으로, 인트로와 아웃트로 부분의 효과음이 신선함을 불러일으킨다. 사랑에 빠진 소녀의 솔직 발랄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하트 안무가 포인트. 이전에 볼 수 없던 다이아의 귀여움과 깜찍함을 만날 수 있는 트랙이다.또한, 꿈을 이루는 과정에 대한 삶의 이야기를 담은 ‘마네킹’과 선공개곡 ‘꽃,달,술’의 무대가 이어졌다. ‘마네킹’은 ‘연습생’의 후속작이자 보사노바 느낌이 청자를 이끄는 트랙이며, ‘꽃,달,술’은 홍진영과 엔카 여왕 김연자의 참여가 주목을 이끌었던 바 있는 곡. 특히, ‘꽃,달,술’은 멤버들의 나이에 걸맞지 않은 노래의 깊이가 인상적이다.‘욜로’는 첫 번째 정규 앨범 ‘두 잇 어메이징(Do It Amazing)’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의 새 앨범으로, 그 사이 다이아에게는 정채연과 기희현의 Mnet ‘프로듀스 101’ 출연과 더불어 멤버의 탈퇴와 추가 그리고 재 추가가 이뤄진 상황. 특히 새 멤버 주은과 솜이는 7일 ‘높은음자리’ 청음회에서 보여줬던 어쿠스틱 외에 화려한 의상과 조명 그리고 퍼포먼스 위주의 이번 쇼케이스에서 어떤 역량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됐다.#다이아와 팬과의 연결고리...그것은 010-ABCD-EFGH 이번 쇼케이스의 중심은 단연 멤버들의 휴대폰 번호 공개였다. 이미 정채연의 번호가 공개된 상황에서 나머지 8명의 멤버들 또한 각자의 번호가 새겨진 판넬을 들고 무대 위에서 포토 타임을 가졌던 것. 더불어 다이아 아홉 멤버들은 토크 중간마다 팬들의 전화를 받거나 영상 통화를 진행하는 등 신개념의 홍보를 펼쳐 취재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먼저 정채연은 “번호가 공개되자 너무도 많은 전화와 문자 메시지가 왔다”며, “오늘 쇼케이스를 좋은 모습으로 보여드리기 위해 새벽까지 연습을 했다. 그래서 팬 분들의 연락을 다 받진 못했지만, 새벽에 잠깐 통화도 나눴다”고 운을 뗐다.이어 그는 “기분이 좋았던 경우가 있었다. 팬 사인회에 참석을 못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나를 못 만났던 분의 전화를 받기도 했다”고 우연 속에 피어난 기쁨을 이야기했다.기희현은 “다이아의 핸드폰은 팬 여러분과 항상 소통을 하기 위해 존재한다”며, “멤버들이 전화를 받을 수 있을 때는 꼭 받을 것이다. 이번만 사용하려고 만든 것이 아니고, 계속 가지고 다니면서 오랫동안 사용할 휴대폰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연락해 주신다면 틈틈이 연락할 것이다. 영상 통화도 부탁드린다”고 입을 열었다.덧붙여 그는 “사실 통화를 나눴던 분들 중 아직까진 짓궂은 분이 없었는데, 만약에 그런 의도로 다이아에게 연락을 거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마디 하고 싶다”며, “그런 전화는 절대로 하시면 안 된다. 다이아가 단단하지만, 멤버들은 아직 어리다. 팬 분들은 많이 많이 걸어주시길 부탁드리지만, 나쁜 의도의 전화는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다.또한, 정채연은 스케줄 외 시간에도 팬들의 연락을 받는 것이 추가 노동이 아니냐고 묻는 질문에 “팬 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받으면 힘이 나서 노동이라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다이아나 팬 분들이나 서로에게 힘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팬과의 연락이 홍보의 일환이 아닌 스타가 가질 수 있는 소통의 기쁨인 것을 적극 강조했다.#아이돌 다이아...자작곡으로 대중의 편견을 부수다 다이아의 두 번째 정규 앨범 ‘욜로’는 타이틀곡을 포함한 앨범 수록곡 전체가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구성돼 음악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욜로는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뜻을 가진 ’유 옴니 리브 원스(You Only Live Once)’의 약자를 발음한 것으로, 쇼케이스에서 만났던 다이아는 욜로 정신 아래 음악에 매진하는 듯 보였다.먼저 기희현은 “타이틀곡 ‘나랑 사귈래’는 콘서트에서 공개했던 자작곡이다”며, “팬 분들이 정말 좋아하셨던 곡이라서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이 되었지만, 똑같이 나오면 신선함이 없다고 생각하실 것 같아서 많은 고민 속에 멜로디와 편곡을 바꿨다. 팬 여러분이 많이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다이아는 항상 에이드뿐이다”고 ‘팬 바라기’의 면모를 여실히 발휘했다.더불어 그는 “오늘 팬 여러분에게 자작곡이 처음 공개됐는데, 지금도 많이 떨린다. 팬 분들이 다이아가 만든 자작곡들을 어떻게 들어주셨는지 궁금해서 쇼케이스가 끝나면 댓글을 전부 읽어볼 예정이다”며, “사실 이번 컴백은 정규 앨범으로 기획된 것이 아니었는데, 한 곡 두 곡 만들다 보니 열 몇 곡이 넘는 곡이 모였기 때문에 정규가 됐다. 결론은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다”고 팬들의 성원을 기원했다.또한, 기희현은 “이번에 ‘꽃,달,술’을 통해 트로트 장르에 도전하면서 대선배님들과 피처링 작업을 진행했다”며, “김연자 선배님과 홍진영 선배님이 피처링을 도와주셨는데, 사실 트로트 장르에 대해서 선배님들에게 느낀 것이 많았다. 선배님들의 깊이를 노래에 담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주은과 솜이...다이아의 보컬을 채우다 앞서 이야기했듯 7인조 다이아는 보조개 매력 주은과 비타민 솜이의 합류로 9인조로 거듭났다. 하지만, 대다수의 아이돌 팬들은 멤버의 탈퇴와 합류에 배타적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사실. 이와 관련 멤버들도 고민이 많았는지 5일 멤버 예빈은 다이아 팬 카페에 ‘에이드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어요’로 시작하는 손편지를 올렸던 바 있다.먼저 기희현은 “솜이랑 주은이 모두 보이스가 매력적인 친구들이다. 다이아가 보컬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이 많았는데, 많은 팬 분들이 솜이와 주은이가 가지고 있는 많은 매력들을 눈여겨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두 멤버를 소개했다.더불어 유니스도 “다이아의 멤버 변화가 잦아 많은 우려가 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콘셉트도 그렇고, 멤버들도 그렇고 많은 시도를 하는 것이 곧 다이아다. 새 멤버 영입을 반갑게 생각하고 있고, 덕분에 목소리나 색깔도 다양해진 것 같아서 기쁜 마음이다”고 솜이와 주은의 다이아 합류를 반겼다.이에 솜이는 “새로 합류하게 된 멤버인 만큼 언니들이 그동안 활동해왔던 것의 배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주은은 “기존 7명의 팀워크 속에서 9명의 더 밝은 에너지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각각의 합류 소감을 밝혔다.덧붙여 예빈은 “앞으로의 목표를 말씀드리자면 7명에서 9명으로 거듭난 만큼, 또 자작곡 정규 2집을 낸 만큼, 음악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악기도 배우고 있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접했던 다이아와 취재진 간의 이야기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단락은 다이아에서 멤버 정채연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에 대한 기희현의 답이었다. 그는 “사실 채연 양이 그룹에서 많은 활동을 해주고 있다. 다이아를 대중에게 알려준 친구다. 고마운 부분들이 많다. 채연 양이 다이아를 알려줬다면, 이제는 멤버들도 거기에 발 맞춰서 채연 양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이아 개개인의 매력이 더 드러나도록 하겠다”고 감사와 포부를 밝혔다.다이아와 정채연, Mnet ‘프로듀스 101’과 정채연,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와 정채연. 정채연이 다이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정채연 개인이 가진 매력도 있겠지만, 앞서 열거한 것처럼 그와 대중 사이 접점의 면적이 넓었기 때문이리라. 쇼케이스에서 만났던 다이아는 정채연 한 사람으로 규정되는 것이 아쉬운 깊은 매력의 걸그룹이었다. 기희현의 소망이 언젠가 현실이 되길 기원해본다.한편, 다이아는 금일(19일) 정오(12시) 타이틀 곡 ‘나랑 사귈래’를 비롯한 총 14곡이 담긴 정규 앨범 ‘욜로(YOLO)’를 발표했다.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