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한국 소비자, 중국보다 포르쉐 가치 잘 알아"

입력 2017-03-31 14:56
수정 2017-03-31 19:36
-미하엘 키르쉬 포르쉐코리아 사장

"한국 문화와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국에 오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족들과 함께 왔으며 아들을 한국 학교에 입학시켰다. 그리고 새로운 팀을 꾸리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서 팀이란 회사 구성원 뿐 아니라 딜러(판매사)와 투자자 모두를 말한다"

지난해 8월 포르쉐코리아 신임 대표이사로 부임한 미하엘 키르쉬 사장(52세)이 8개월 동안 한국에서 지내며한 일이다. 서울모터쇼 현장에서 만난 그는 모든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항상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한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경영 활동을 펼치기 위해 위와 같은 시간이 그에게 반드시 필요했던 것.



키르쉬 사장은 한국에 오기 직전 4년간 중국법인에서 최고 운영 책임자(COO)를 역임했다. 영업부문을 총괄하며 중국내 포르쉐 자회사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중국 소비자들은 포르쉐에 대한 염원이 있어포르쉐를 경험을 하는 것 자체에 중점을 두고 의미를 두지만 한국 소비자는기호가 확실하고 세련됐다는 게 중국 소비자와의 차이점"이라고 말한다.때문에 아무리 대기 시간이 길어도 충분히 감내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키르쉬는 포르쉐코리아의 초대이자 전임인 김근탁 사장에 이은 두 번째 CEO다.동시에 최초의 외국인 임원이어서 이에 대한 편견도 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커뮤니케이션에 약점이 있다는우려가 있는 것. 그러나 그는"열린 마인드로 얼마든지 평가를 받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그는 "아시아 국가에서 경험이 많으며 스스로 오픈마인드를 지녔고다고 생각한다"며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지적해준다면 언제든지 반영해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2세대 신형 파나메라 라인업을 무대에 올렸다.원래 지난해 출시 예정이었지만 인증문제로 출시가 지연된 제품이다.이를 두고 키르쉬 대표는 "한국 시장은 자기인증을 통해 신차를 출시하는데,과정이 복잡해서 모든 사안을 꼼꼼하게 검토하다보니출시가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을 내놨다.이어 "지난해 발생한 서류오류의 건과 이번 파나메라 출시는 전혀 다른 사안"이며 "지난해 우리가 실수를 했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자발적으로 신고했던 점은 감안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파나메라 한 제품에만 집중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모든 제품력에 자신이 있는 만큼 다양한 신차를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나아가 전시장 디지털화를 도입해 한국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것.키르쉬 사장은 "911 GTS, 718 카이맨도 기대가 큰 제품"이라며 "개발 중인 전기 스포츠카 '미션E'도추후 한국에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포르쉐코리아는 출범 첫해인 2014년2,568대, 2015년에는 3,187대를 판매하며 승승장구했다.그러다 지난해 판매정지, 신차 출시 연기 등으로 성장에 제동이 걸렸지만 오는 2025년까지 세일즈 조직 재정비 및브랜드 파워를끌어올릴 계획이다.

일산=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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