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걸스데이가 컴백했다.걸그룹 걸스데이의 다섯 번째 미니 앨범 ‘걸스데이 에브리데이(GIRL’S DAY EVERYDAY) #5’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3월27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개최됐다.이날 멤버들은 이번 앨범 수록곡 ‘러브 어게인(Love Again)’의 무대로 쇼케이스를 시작했다. ‘러브 어게인’은 마이너한 기타 사운드 위에 연인과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순간을 담은 블루스 R&B 곡. 미니멀한 악기 구성과 간결한 보컬 편곡으로 감성적 분위기를 부각시킨, 걸스데이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트랙이다.이어 타이틀곡 ‘아일 비 유어스(I’ll Be Yours)’의 무대가 펼쳐졌다. ‘아일 비 유어스’는 여성의 사랑을 섹시하고 당당하게 표현한 곡으로, 이성의 고백을 유도하는 가사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더불어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리드미컬한 반주는 성숙해진 가창력 및 그루브와 어우러져 과거와 차별화된 걸스데이만의 새로운 매력을 전달한다.‘걸스데이 에브리데이 #5’는 약 1년 9개월 만의 새 앨범으로, 그 사이 혜리를 비롯한 소진, 유라, 민아는 각각 tvN ‘응답하라 1988’, MBC에브리원 ‘로맨스의 일주일4’, 웹 드라마 ‘아이언레이디’, SBS ‘미녀 공심이’에서 매력을 발산했던 상황. 내실을 착실히 다진 후 다시 네 명의 완전체로 돌아온 걸스데이에게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됐다.#걸스데이, 1년 9개월 만에 대중과 재회(再會)하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아일 비 유어스’ 외에도 쇼케이스의 포문을 열었던 ‘러브 어게인’, 남녀 사랑의 과정을 꽃의 시듦에 비유한 곡인 ‘떨스티(Thirsty)’, 리더 소진의 솔로곡 ‘KUMBAYA(쿰바야)’, 민아의 솔로곡 ‘트루스(Truth)’, 설렘의 과정을 섹시하게 표현한 ‘돈 비 샤이(Don’t Be Shy)’ 등 총 7곡이 수록됐다.이날 유라는 “최고의 퀄리티를 선보이기 위해 곡을 고르고 고르다 보니 늦어졌다”며, “그래서 ‘아일 비 유어스’가 1년 9개월 만에 나왔다”고 ‘링마벨(Ring My Bell)’ 이후 오랜 시간을 기다렸던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건넸다.더불어 소진은 이번 앨범에 관해 “수록곡까지 신경 썼다. 저희가 지난 앨범들을 만들면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이번에는 채우고자 노력했다”며, “타이틀곡 ‘아일 비 유어스’는 처음 듣자마자 재즈와 힙합이 섞여 있는 느낌을 받았다. 더불어 멤버들 모두 굉장히 세련되면서 중독되는 노래라고 입을 모아 칭찬했던 곡이다”고 운을 뗐다.이어 그는 “앨범 수록곡들 중 발라드 곡들도 정말 좋고, ‘아일 비 유어스’ 외의 댄스곡인 ‘떨스티’와 ‘돈 비 샤이’는 멤버들이 더블 타이틀곡으로 하면 안 되냐고 반문할 정도였다. 저와 민아의 솔로 트랙도 있다”고 약 2년 만의 신보를 소개했다.#소진과 민아, 걸스데이 품 안에서 자아(自我)를 드러내다
이번 미니 앨범은 소진과 민아의 솔로곡이 눈길을 끈다. 물론 이미 소진은 SBS ‘시티헌터’로 시작해 ‘응답하라 1988’까지 많은 드라마들의 OST에 이름을 올렸던 바 있고, 민아는 ‘나도 여자예요’를 발표했던 솔로 가수 경력자인 것이 사실. 하지만 걸스데이 앨범에 두 사람의 노래가 수록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이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먼저 민아는 “지금껏 발표했던 걸스데이 앨범 중 처음으로 솔로 트랙이 들어가게 됐다”며, “그래서 준비하는 내내 더 많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작사에도 직접 참여했다. 가사를 혼자 끄적였던 적은 많았는데, 이렇게 결과물을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기에 긴장된다. 설렘 반, 걱정 반이었지만 잘 나온 거 같아서 다행이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소진은 “대표님께서 ‘네가 회사에 처음 왔을 때 이런 곡들을 많이 불렀는데, 그렇기에 어울릴 거 같다’고 추천해주셔서 부르게 됐다. 누구나 그렇듯 녹음에 만족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멤버들도 스태프들도 좋아해줘서 기뻤다”고 입을 열었다.더불어 그는 “수록곡 ‘쿰바야’는 내가 직접 작사했다”며, “이별에 대한 노래다. 이별 상황을 12가지로 나눠서 총 12개의 가사를 썼고, 그중 가장 괜찮은 가사를 골랐다. 경험인 부분과 상상인 부분을 혼재해서 썼다”고 솔로곡을 소개했다.#혜리-유라-민아, 다이어트를 논(論)하다
걸스데이는 ’섹시’가 어울리는 걸그룹이다. 첫 번째 정규 앨범의 타이틀곡 ‘기대해’부터 리패키지 앨범의 ‘여자 대통령’ 그리고 세 번째 미니 앨범의 ‘썸씽(Something)’까지. ‘달링(Darling)’과 ‘링마벨’을 제외한다면 지금껏 걸스데이는 특유의 건강미로 남심을 유혹해왔고, 이에 멤버들의 건강 유지법을 향해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됐다.이와 관련 혜리는 “쉬면서 오랫동안 많이 먹었더니 잘 안 빠지더라. 원래는 다이어트를 안 해도 옷이 몸에 딱 맞고 날씬했는데, 이번에는 걱정이 됐다. 필라테스도 하고, EMS라는 것도 하면서 운동으로 관리했다”고 건강미의 비결을 밝혔다.이어 유라는 “중요한 스케줄이 있으면 안 먹는 스타일이었다”며, “그런 다이어트는 몸에 안 좋다고 해서 이번에는 먹으면서 다이어트를 했다. 흰쌀을 전부 현미로 바꿨다. 그리고지방이 없는 목살 등을 먹었다. 저녁에 현미 적당히, 고기 적당히 이렇게 맛있게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했는데 잘 빠지더라”고 먹는 다이어트를 지향했다.더불어 민아는 “정말 많이 쉬어서 그런지 그동안 많이 쪘다”며, “저도 이번에 운동을 겸했고, 아무래도소식이 좋은 것 같아서 먹을 때마다 식사량을 의식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저지방 우유, 아몬드 조금, 흰콩을 갈아서 꼬박꼬박 마셨다. 흰콩의 특징이 탄수화물을 흡수 못 하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하더라”고 흰콩을 강조했다.마지막으로 리더 소진의 인사가 이어졌다. 그는 “이번에 예능 ‘도장 깨기’라는 말이나올 정도로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많은 프로그램들을 녹화했다. 솔직하고 가깝게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쇼케이스를 마무리하는 맺음말을 전했다.
현장에서 만났던 걸스데이는 8년 차 걸그룹답지 않게 이번 컴백에 많은 긴장을 한 듯 보였다. 특히 혜리는 “다른 앨범들보다 많이 떨리고, 설레고, 데뷔하는 것처럼 긴장이 된다”며, “우선 팬들에게 좋은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1위도 좋지만 무엇보다 음악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해 현장의 모두가 그를 응원케 만들었다.음악으로 인정받는다는 것. 어쩌면 방송 1위와 음원 차트 1위에 목을 매는 현 가요계의 흐름과는 반대되는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걸스데이가 하는 말이기에 믿음이 갔다. 데뷔곡 ‘갸우뚱’ 때만 하더라도 걸스데이는 대중의 관심 밖 걸그룹이었다. 하지만 음악을 쫓으며, 만인에게 인정받으며 결국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소진은 “계약이나 그런 것들보다 걸스데이로서 더 좋은 것들을 보여드릴 자신이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한 거 같다”며, “보여주지 못한 것이 너무 많기에 재계약을 하게 됐다”고 2019년까지의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해체로 귀결되는 7년 차 아이돌의 저주를 넘어 8년 차, 9년 차, 10년 차 걸스데이의 ‘에브리 이어’를 기원해본다.한편 걸스데이는 금일(27일) 정오(12시) 미니 앨범 ‘걸스데이 에브리데이(GIRL’S DAY EVERYDAY) #5’를 발표했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