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네바모터쇼 흐름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SUV와친환경차다.물론 이런 흐름은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최근 수 년간 지속되는 중이다. 그런데 한 가지 눈여겨볼 것은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가 나타났다는점이다.
에어버스가 선보인 팝업 컨셉트는 탑승 공간과 동력 및 구동계(자동차, 드론, 열차 등)를 분리해 항공, 도로, 철도 등 어디든 이동할 수 있는 모빌리티로 등장했다.세계 최대 민항기 A380, 최신 A350 등의 항공기를생산하는 회사가 소수를 위한 소형 운송수단을 제시한 점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드론을 주변 교통 정찰 등의 보조 수단으로 적용한 컨셉트카는있었지만 탑승자를 운송하는 컨셉트는 쉽게 볼 수 없다.지난해 CES에서 중국 회사가 사람 탑승용 드론을 선보인 적이 있었지만 상용화 가능성은 매우 낮게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어버스의 드론은 현실에 나타나도 충분할 만큼 완성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에어버스 특유의 항공 기술 활용도를 높였고, 기존 소프트웨어 중심의 연결성을 하드웨어 중심으로 바꾼 점도 특징이다. 비록 자동차 업계에서 오랫동안 남다른 영감을 불어넣었던 이탈디자인의 힘을 빌렸고, 여전히컨셉트지만 모빌리티의 다양성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사실 항공기와 자동차 기술은 많은 부분에서 호환된다.산소가 희박한 고도에서 동력 성능을 확보할 수 있는 터보차저를 비롯해 제동장치, 경량화, 내비게이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항공기에서 자동차로 옮겨 온기술도다양하다. 에어버스가 이번에 내놓은 이동 수단의 새 개념도 보다 구체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 그래서 에어버스의 모터쇼 참가는 모터쇼가 모빌리티쇼로 바뀔가능성을 보여준 또 다른 사레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산업계는 IT 업계가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기술을 앞세워 모터쇼로 분야를 확대하고, 자동차가 가전제품 박람회에 나서는 등 영역 파괴가 일반적이다.그래서 에어버스의 모터쇼 참가 또한어색하지 않다. 어쩌면 향후 에어쇼에서 자동차를 볼 수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결국 이동성의 다변화, 동력원의 다양화는 이미 시작된 셈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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