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준중형 세단은 폭 넓은 소비층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트림을 제공한다. 올 뉴 크루즈는 하나의 파워트레인과 상대적으로 적은 트림으로 출시됐다. 가격이 높다는 지적도 잘 알고 있다. 이는 반대로 우리가 원하는 소비층이 보다 명확하다는 걸 방증한다. 올 뉴 크루즈의 준중형급을 넘어서는 상품성과 주행성능을 시장에서 증명받으리라 확신한다."
황지나 한국지엠 홍보부문 부사장은 올 뉴 크루즈를 준중형급을 뛰어넘는 신차로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아반떼를 준중형 기준으로 놓고 다른 차를 평가한다는 측면을 감안해한국지엠도 올해 기대작 올 뉴 크루즈를 출시하며 제품 포지셔닝에 고민이 많았다는 얘기다.다음은 한국지엠 임원진들과의 일문일답.
-올 뉴 크루즈만의 강점을 요약해서 설명하자면
"(이병직 한국지엠 기술연구소 책임 연구원 상무) 올 뉴 크루즈는 차급을 뛰어넘는 크기와 역동적인 주행성능, 첨단 능동 안전시스템을 갖춘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다. 특히 안정성과 믿을 수 있는 주행성능으로 한 차원 높은 준중형 세단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편의품목 구성이 아쉽다. 최고급 트림에도 조수석 시트 조절이 수동식이고 운전석 럼버 서포트도 없다. 통풍시트, 뒷좌석 벤틸레이션 등 선호도 높은 품목이 빠진 게 의아하다
"(이병직 상무)편의품목에 대한 평가는 소비자마다 천차만별이다. 누군가에게 중요한 기능이 다른 이에겐 미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올 뉴 크루즈의 제품 컨셉트를 결정하면서 역동적인 주행성능과 세그먼트를 뛰어넘는 상품성, 믿을 수 있는 안전성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했다. 지적해주신 사항은 향후 연식변경 등을 통해 보강해 나가겠다"
-북미 제품과 서스펜션이 차이가 난다고 들었다. 어떤 점이 다른지
"(이병직 상무)하드웨어는 동일하다. 그러나 판매 국가별로 조금씩 다른 튜닝을 하고 있는 건 맞다. 이를테면 유럽 시장에선 보다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세팅하고 조향성능을 우선시 여긴다. 우리나라에선 조향성과 함께 승차감도 고려했다"
-출시 후 계약상황은
"(황지나 한국지엠 홍보부문 부사장)7일 기준 사전 계약이 2,000대를 넘어섰다. 본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이 시작되면 가속화 될 것이다"
-엔트리급 차종 출시 계획은 있는지? 파워트레인은 1.4 가솔린 터보만 운영하나
"(황준하 한국지엠 파워트레인 총괄 전무) 구형 엔진을 활용해 엔트리급 차를 출시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글로벌 제품 계획에 따라 신형 아키텍처에 신형 엔진을 올린 올 뉴 크루즈를 먼저 선보이게 됐다. 모든 소비자가 저가형 엔트리급만을 원하는 건 아니다. 앞서 말리부 역시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전례가 있다. 파워트레인 다양화는 시장 수요 대응 차원에서 반드시 이뤄진다. 올 하반기에 크루즈 디젤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대해도 좋다"
-N-CAP 안전도 평가에서 구형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병직 상무)구형은 5스타, 신형은 4스타다. 측면 충돌 부분에서 감점이 있었는데, 실험용 차에 품질 문제가 있었다는 게 발견됐다. N-CAP에서도 인정한 사항으로 재시험에 들어갈 것이다. 3~4분기 정도면 정확한 평가가 나올 것이고, 5스타를 충분히 다시 받을 것으로 본다"
-에어백이 북미와 다르다
"(이병직 상무)미국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강력한 수준의 안전 법규를 가지고 있다. 이걸 맞추려다보니 에어백을 더 많이 넣은 것이다. 한국과 기타 유럽도 이에 버금가는 안전 법규를 준수해야 한다. 구성품의 차이는 있겠지만 현재 안전 수준도 탑승객을 보호하는 데 필요충분조건 이상으로 만족하고 있다"
-경쟁차 대비 가격이 비싸다
"(황지나 부사장)준중형 시장이 가격에 민감한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많은 소비자들이 반드시 가격이 낮은 엔트리급만 원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근 준중형 세단은 소형 SUV로 수요가 분산되고, 중형 세단은 고급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올 뉴 크루즈는 다운사이징, 경량화, 크기 확대 등기존 준중형차를 뛰어넘는 상품성으로 소비자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단순 비교로는 가격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선택지도 적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다시 말해 우리는 타깃 소비층이 명확하다는 걸 의미한다"
-디젤 투입이 늦어진 이유는
"(황준하 전무)폭스바겐 사태 이후 각국 디젤 관련 규제가 엄격해졌다. 하반기에 적용될 배출가스 규정 등에 맞춰 차질 없이 크루즈 디젤을 투입하기 위해 출시 시기를 다소 연기했다"
-크루즈 해치백 출시 계획은
"(이병직 상무)현재 계획하고 있진 않다. 그러나 향후 국내 준중형차 시장 상황과 수요를 감안해 검토할 수 있다"
-북미에서 신형 크루즈에 9단 변속기를 적용한다는 소식이 있다. 국내에서도 적용 계획이 있는지
"(황준하 전무)북미에서도 9단 변속기는 디젤차에만 적용한다. 1.4 가솔린 직분사 터보는 북미와 우리나라가 동일하게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다"
-보령공장에서 생산한 변속기가 북미와 차이가 있는지
"(황준하 전무)북미와 국내 모두 동일한 세대와 동일한 모델명을 가진 6T35 변속기를 채택했다. 글로벌 엔지니어링의 동일한 아키텍쳐와 설계 및 부품을 이용했다. 어디서 생산했는지로 품질을 평가하는 건 무의미하다. 오히려 국내 주행 여건과 소비자 선호에 따라 기어비 세팅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최적화 작업을 마쳤다. 기어 노브도 수동으로 조작하기 편리한 팁트로닉 방식으로 설계했다"
-최근 스파크 시동꺼짐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많다. 조치 계획은
"(황준하 전무)스파크 일부에서 저속주행 혹은 정차 중 시동꺼짐 현상이 발생하는 걸 확인했다. 하지만사고가 보고된 건 없다. 신속히 원인을 규명하고 정확한 해결방안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하겠다"
-인천지검에서 노조비리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회사 입장은
"(황지나 부사장)2월7일 인천지검이 발표한 수사결과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직원 중 일부가 불법 행위에 연루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향후 내부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한편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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