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CEO 선택한 한국닛산, 어떤 변화 있을까?

입력 2017-01-24 07:50
수정 2017-01-24 12:01
배출가스 및 인증서류 조작혐의 등 지난해 국내 출범 이후 가장 큰 홍역을 치른 한국닛산이 40대 초반의 최연소 사장을 선임하며 변화를 꾀한다. 역대 사장 중 가장 젊을 뿐 아니라 최초의 한국인, 또 최초의 내부 승진을 통한 인사조치여서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월부터 한국닛산을 이끌 허성중 신임 사장 내정자는 1974년생으로 올해 만 42세다. 과거 한국닛산을 이끌었던 전임 사장 뿐 아니라 현 수입차 전체 대표 가운데서도 가장젊다. 다소 보수적이고 안정성을 추구하는 닛산 브랜드의 이미지를 감안하면 파격적이라는 인사조치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또 허 내정자는 역대 사장 중 최초의 한국인이다. 2005년 출범한 한국닛산은 초대 케네스 엔버그(미국) 사장을 시작으로 그렉 필립스(미국), 켄지 나이토(일본), 타케히코 키쿠치(일본)까지 모두 외국인이 이끌었다.

내부 승진을 통한 발탁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허 내정자는 지난 2005년 한국닛산에 입사 후 인피니티 영업교육과 딜러개발, 세일즈 오퍼레이션,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1년 호주닛산에서 상품기획 매니저로, 2013년부터는 닛산필리핀에서 마케팅 및 영업, 딜러 개발부사장까지 지냈다.한국시장은 물론글로벌 감각까지 겸해 신임 사장에 적임자라는 본사의 평가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인사를 두고 업계에서는 한국닛산이 처한 상황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닛산은 닛산 캐시카이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임의조작 혐의, 또캐시카이 및 인피니티 Q50 디젤의 인증서류 위조 건으로 판매정지를 당한 상태여서 정부와 풀어야 할 실타래가 산적돼 있는 상태다. 전임 키쿠치 사장 사임의 배경이 된 이번 문제 해결을 위해선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 사장이 적임이라고 본사 측에서 판단했다는 얘기다.



또 국내 딜러(판매사) 개발업무를 담당했던 경험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국내시장은 수입사와 판매사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특성으로 여겨지는데,허 사장이 지난해 주춤했던 판매를 단 기간 끌어 올릴 것으로 일선 판매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는 인피니티 부문도 함께 단행했다. 호주법인으로 발령받은 현 이창환 대표 대신 현 영업부문의 강승원 부장이 4월부터 새롭게 인피니티 브랜드를 책임지게 된다. 강 신임 대표 내정자 역시 1976년생으로젊은 패기가 강점이다.

한편, 한국닛산은 오는 3월에 열리는 서울모터쇼에 참가해새 경영진 체제의 첫 걸음을 뗀다. 판매정지를 당한 아우디폭스바겐을 비롯해 마땅한 신차가 없는 경쟁 브랜드가 올해 모터쇼에 대거 불참을 선언한 상태여서 한국닛산의 행보가 다소 의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닛산측은 이번 모터쇼에서 제품이 아닌 닛산의 기술력과 향후 비전 등을 신임 사장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즉, 정공법으로 현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신임 사장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한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만큼 부임 이후에 적응 기간도 빠를 것으로 보여 경영 정상화가 빨리 이뤄질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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