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공효진 ‘싱글라이더’, 스토리의 힘을 증명하다 (종합)

입력 2017-01-16 15:52
[이후림 인턴기자 / 사진 조희선 기자] ‘싱글라이더’가 스토리가 가진 힘을 증명한다. 영화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 제작보고회가 1월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주영 감독, 배우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가 참석했다.‘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비밀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극찬한 완성도 높은 각본으로 웰메이드 감성 드라마를 선보인다.이와 관련, 이날 현장에서 역시 스토리적 매력이 뛰어난 시나리오에 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뤄, 사람을 매료하는 신선한 스토리에 더해진 배우들의 새로운 변신과 열연을 기대케 했다.영화의 주연을 맡은 이병헌은 이주영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히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싱글라이더’의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은, 옛날에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에 버금갔다”며 “읽었을 당시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마음이 아려서 처음 읽는 순간 ‘이건 내가 꼭 하게 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전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이어 공효진 역시 “처음 보자마자 시나리오에 매료됐다. 잔잔한 충격이라고 했는데, 아마 큰 충격일 것이다. 반전이 굉장히 놀랍고 센 영화여서 나도 놀랐다. 캐릭터가 가진 매력보다는 시나리오 자체에 매료되어 영화를 선택했다”고 설명하며 영화 속 스토리가 가진 힘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독특한 영화의 캐릭터만 도맡아 해왔는데, 이번에는 평범한 캐릭터라 좋았다. 아이가 있는 엄마고, 고상한 취미와 재능을 가지고 있는 악기를 하는 여자다. 이러한 점이 나에게는 생소한 캐릭터였던 것 같다”고 말해 그가 선보일 또 다른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렇듯 매력적인 시나리오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주영 감독은 “나의 여행기가 영화의 소소한 모티브가 됐는데, 여기에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해 만들었다”며 첫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 연구, 개발을 함께한 이창동 감독은 8개월 동안 한결같이 ‘재미없다, 넌 그게 재미있냐, 이게 진짜냐’ 등을 말을 무한반복 했다.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하지만 곧 “이창동 감독이 있어 멋진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다. 존경하는 스승님, 시사회 때 초청해서 꼭 인사드릴 것”이라며 스승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이어 그는 첫 장편영화임에도 불구, 이병헌, 공효진 등 톱배우들을 캐스팅하게 된 비화도 밝히며 관심을 끌었다. 그는 “처음에 아시는 분이 내 시나리오를 이병헌에게 전달해보겠다고 말해 사실 뻥이거나 허세부리는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그러시든가요’라고 답했는데, 배우들이 선뜻 하겠다고 해 그때부터는 롤러코스터의 연속이었다. 운이 좋은 케이스”라 말하며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아울러 소희는 이병헌, 공효진과 함께한 촬영현장 소감을 밝히며 연기 선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병헌, 공효진) 선배님들과 함께하게 돼 기뻤지만 긴장, 부담, 걱정이 많이 됐다. 하지만 현장에서 친절하게 먼저 알려주시고, 캐릭터 잡는 데 도움도 많이 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를 듣던 공효진이 “촬영이 없을 때는 호주에서 할 게 너무 없었다. 그럴 때마다 이병헌 선배님이 ‘뭐하니? 운동하자’고 찾아오신다. 만나서 테니스도 치고, 밥도 다 같이 해먹고 재미있었다”고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이병헌 역시 “나도 테니스를 사실 잘 못 친다. 익숙하지 않은 운동인데, 그래서인지 우리 셋이 테니스를 치면 공을 그렇게 많이 잃어버릴 수가 없다”고 말해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를 예상케 했다.더불어 그는 호주 촬영 당시 주민신고까지 받았던 현장을 회상했다. 그는 “공효진이 바이올린 연습을 선생님과 함께 정말 열심히 했다고 들었다”며 “내가 공효진이 바이올린을 켜는 모습을 창밖에서 지켜보는 신이 있다. 근데 당시,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음악에 깜짝 놀랐다. 그날 촬영이 저녁이었는데 주민신고가 들어왔다”고 전해 폭소를 자아냈다.이에 꽤 한가했던 일정이었을 것으로 예상된 영화 촬영 현장이 이병헌의 반전 발언으로 180도 뒤집어졌다. 그는 “처음에 시나리오 받았을 때는 육체적으로 힘든 것 없는 것 같아 ‘오랜만에 호주에서 쉬면서 촬영하면 되겠구나’ 했는데, 어떤 영화보다 힘들었다. 드라마보다 타이트한 스케줄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호주는 좋았다”고 고백해 반전 웃음을 자아냈다.과연 당대 최고의 인정받는 배우들이 매료된 시나리오는 스크린에어떻게 구현됐을지, 배우들이 펼칠 열연과 함께 영화가 가진 스토리의 힘에 궁금증이 모아진다.한편 영화 ‘싱글라이더’는 2월22일 개봉 예정이다.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