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주 인턴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2017년, 대한민국이 속 시원하게 뒤집힌다!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 언론배급시사회가 1월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진행됐다.‘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다. 그간 사회적 약자를 통해 대한민국의 부조리함을 담아내며 메시지를 전달했던 영화들과 달리, 이번 영화 ‘더 킹’은 세상 위에서 군림하는 권력가들의 민낯을 들춰내며 새로운 시각으로 사회가 가진 부조리함을 담았다.이날 현장에서 한재림 감독은 “‘한국만큼 권력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있을까?’하는 생각에서 나오는 답답함에서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 이를 관객 분들이 권력자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더 냉정하고 윤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며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이어 그는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것은 희망이었다. 작년에 벌어진 게이트들을 언론의 작은 힘들이 불을 붙였고, 그 작은 힘들이 국민들의 화를 불러왔고, 모여 큰 힘을 만들어냈다. 관객들도 그런 감정을 느끼시고 ‘우리도 바꿀 수 있다. 할 수 있다’ 이런 희망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희망’을 강조했다.아울러 ‘더 킹’은 사건 위주가 아닌 태수의 일대기, 연대기로써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에 한재림 감독은 “태수를 통해서 관객들이 욕망의 세계, 권력의 세계를 보기를 바랬다. 사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이쪽 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으려면 다큐처럼 나레이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태수의 대사보다 독백이 더 많이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조인성은 “이 영화의 매력은 공감과 제시가 함께 들어간 것이다”라며 “그렇기에 관객분들이 영화를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의 바람처럼 영화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희망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관객들한테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하는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배성우는 “저 또한 제가 시나리오를 읽으며 느꼈던 재미와 공감 그리고 희망과 주인의식까지 관객분들도 함께 같이 느끼신다면 뿌듯할 것 같다”라며 첫 대본을 받고 느꼈던 생각을 전했다.특히 영화 속 커피와 실존 인물 이름들이 돋보이는데 이에 한재림 감독은 “사실 제가 어느 한 사진을 보고 정말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부당한 일을 한 후 웃으며 커피를 아무렇지 않게 마시는 모습이었다. 당하는 사람은 참혹하고 아파하고 있을 순간에 그들은 이들과 달리 아무렇지 않은 모습에 권력의 상징으로 영화 속에 배치하게 되었다”고 설명했고, “‘노무현 서거’ 일은 저에게 있어서 굉장한 비극이고 트라우마가 됐다. 이런 감정이 마음에 생겼을 때부터 ‘더 킹’을 구성하게 되었다”며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더불어 정우성은 “영화 속 탄핵과 현실의 탄핵은 국민들의 진통이고 아픔이다. 아프다고 해서 외면하고 멀리하지 말고 똑바로 우리가 직시했을 때 사회의 부조리와 부도덕함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소신발언을 했다.이어 “영화 개봉에 앞서 어떤 실존인물을 롤모델로 삼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왔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우리 모두가 근대사를 겪으며 권력과 부당함에 있어서 다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저 또한 그런 경험들을 통해 권력이라는 우아하고 멋들어진 옷을 입고 악취를 풍기는 속마음을 꺼내면서 어떻게 추악해져 가는지 연기로 보여드릴 수 있었다”며 실존 인물을 롤모델로 삼았냐는 의문에 단호하게 못박았다. 이날 류준열은 “사실 선배님들께서는 검사 역할을 맡고 난 조폭 역할이라 부담이 됐다. 근데 감독님을 만나 그 부담감은 좀 덜해졌다. 처음 감독님을 만나 뵙고 인물설명에 앞서 데칼코마니로 되어있는 대본 표지를 설명해주셨는데 그게 딱 정답이었다. 조폭이 어떨 땐 검사로 보이고, 검사는 조폭으로 보이는 이런 데칼코마니같이 애매한 연기를 보여주려고 많이 노력을 했다”며 조폭이라는 연기를 어떻게 펼쳤는지 설명했다.끝으로 한재림 감독은 “이 영화가 늘 봐왔던 서민들의 애환과 한이 담긴 마당놀이 같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웃기도 하고 페이소스도 느끼고 그렇게 시대를 털어내고 나면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되는 영화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권력을 움직이는 핵심 인물들의 뒷모습을 담은 이야기 영화 ‘더 킹’은 오는 1월18일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