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수입차 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7.6% 감소한 22만5,279대로 집계돼 7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의 약 30%를 차지하던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정지가 주 원인이 됐다. 반면 벤츠는 사상 최대 성적을 거두며 왕좌에 오르는 등 수입차 시장을 이끄는 독일 브랜드 간 명암이 극명하게 갈린 한해였다. 올해 역시 각 브랜드별 상황은 제각각이다. 때문에 독일차 내수 기상도는 '흐림속 맑음'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벤츠코리아는 국내 출범이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5만6,343대를 판매하며 16년 만에 사상 첫 판매 1위를 기록한 것. 또 수입차 최초 5만대 판매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2위 BMW와 격차는 무려 7,800여대에 달하며 성장률은 19.9%다. 단연 10세대 신형 E클래스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단일 차종 최초로 2만대를 넘는 2만2,837대가 팔린 것.
올해 역시 벤츠의 독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6만대 판매도 어렵지 않게 달성할 전망이다. 주력 E클래스는 현 시점에 주문해도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고,플래그십 S클래스 또한 독주 체제다.여기에 지난해부터 투입된 신형 SUV 라인업들이 뒤를 단단히 뒷받침할 전망이다. 그야말로 전 차종에 빈틈이 없다. 올해 출시 예정 신차는 GLC 쿠페, AMG E63, S클래스 부분변경 등이다.
▲BMW
7년 간의 독주가 막을 내렸다. 지난해 4만8,459대를 판매, 1.2% 성장에 머무르며 국내 수입차 왕좌를 벤츠에 내준 것. 벤츠의 전방위적인 공격에 대한 마땅한 대응책이 없었던 점이 성장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야심차게 내놓은 신형 7시리즈는 S클래스 견제에 어려움을 겪었고,완전변경을 앞둔 주력 5시리즈에 강력한 판촉을 걸며고군분투했지만 E클래스의 공격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올해 전망은 밝다. 기대했던 신형 5시리즈가 출격을 앞두고 있어서다. 출시 일정이 2월인 만큼 초반 질주에도 유리한 상황이다. 아우디 A6가 주춤한 만큼 벤츠 E클래스와 경쟁하며판매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신차 라입업도 기대가 된다. 신형 X3와 주행거리를 늘린 전기차 i3, 3시리즈 PHEV, X5 PHEV 등이 예정돼 있다.
▲아우디폭스바겐
한 지붕 두 브랜드의 지난해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디젤스캔들에도 상반기까지 꿋꿋이 버텼지만하반기주력 제품의 판매가 중지되며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아우디는 2015년보다 48.6% 빠진 1만6,718대, 폭스바겐은 무려 63,2% 급락한 1만3,178대를 기록했다.
올해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환경부 재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통과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서다.이에 따라 당분간 가솔린 라인업을 유지하되이미 인증을통과한 디젤 제품을 서둘러 들여와 투입한다는 계획이다.특히 폭스바겐은 지난해 판매 예정이었던 주력 신형 티구안의 출시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포르쉐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포르쉐는 지난해 3,187대를 등록해 전년(3,856대)보다 17.3% 감소했다. 여기에 연말에는 마칸S 디젤, 카이엔S E-하이브리드, 카이엔 터보 등 일부제품의 인증서류 조작으로판매중지 처분까지 더해져 좋지 않은 상황을 맞게 됐다.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신차를 최대한 빨리 투입, 상황 반전을 꾀한다는 방침이지만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글로벌 공개한 신형 파나메라의 경우 사전계약을 받고 있지만 국내 출시분의 생산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인증 취소된 제품의 재인증 여부도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포르쉐코리아에 새로 합류한 미하엘 키르쉬 사장이 판매 전문가라는 점에서예상을 뛰어넘는 판촉으로 성장을 도모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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