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 타케히코 키쿠치 사장이 3년 6개월 만에 사임했다. 회사측은 개인 사정에 의한 것으로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인증서류 조작에 따른 환경부의 행정처분을 앞둔 시점인 만큼 책임론을제기하고 있다.
26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키쿠치 사장은 최근 닛산 본사측에 사임의사를 밝히고 현재 일본에 거주 중인 것으로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키쿠치 사장이 개인 사정으로 회사를 떠나게 됐으며 후임 사장 선임 전까지 신고 야마모토 닛산 아시아오세아니아 총괄이 업무를 대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임을 두고 업계에선 올해 연 이어 불거진 배출가스 및 인증서류 조작 등 각종 악재에 따른 책임으로 보고 있다. 한국닛산은 지난 5월 닛산 캐시카이 배출가스 저감장치에 대한 임의설정 논란에 휩싸였으며, 지난 11월에는 인피니티 Q50 2.2d의 인증서류 조작혐의까지 받았다. 해당제품은현재 자발적으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지난 2013년 키쿠치 사장 선임 후 한국닛산(인피니티 포함)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4년 41% 성장에 이어 2015년에는 21% 늘었다. 올해 초에도 신형 알티마를 출시하며 실적이 상승세에 있었으며, 인피니티 브랜드의 경우 볼륨 제품인 Q30이 출시 예정이다.
각종 악재와 두 제품의 판매정지에도 불구하고 올해 성적은 양호하다. 11월까지 8,249대를 내보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었다. 따라서 일각에선 책임에 의한 사임보다 개인 사정에 의한 사임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키쿠치 사장은 올해배출가스 논란이 생기기 전부터개인적인 사정으로 일본에 오가는 일이 잦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키쿠치 사장은 1968년생으로 와세다 대학 상과를 졸업하고 1991년 닛산에 입사해 25년간 근무했다. 세일즈맨으로 시작해 일본과 중국 마케팅 부문장을 거친 판매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닛산의 중국사업 초창기인 2005년에는 중국 합작법인 동펑-닛산의 마케팅 부문장을 맡아 중국 시장 확대를 성공적으로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닛산의 인도 비즈니스 부문장을 거쳐 2011년부터 와카야마 닛산의 사장으로 재직해왔다. 한국닛산에는 2013년 7월에 합류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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