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크루즈 1월 투입, 르노삼성도 메간 만지작

입력 2016-12-12 09:55
수정 2016-12-12 16:17
한국지엠이 2017년 새해 첫 신차로 신형 크루즈를 투입한다. 이르면 내달 중순부터 판매를 시작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이 내년 1월부터 군산공장에서 신형 크루즈 생산에 돌입한다. 영업 일선에선 아직 사전계약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잠재구매자를대상으로 신차 출시 소식을 전달하는 등 판매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 현대차 아반떼(AD)의 성공으로 준중형 세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만큼 신형 크루즈를 적시에 투입,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신형 크루즈는 지난해 6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에서최초 공개됐다(관련기사 ▶ 쉐보레, 크루즈 후속차종 글로벌 공개). 이후 올해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정식 데뷔, 4월부터 북미 시장에 판매됐다.최근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실내 공간을 극대화하고,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으로 효율과 성능을 동시에 개선한 게 특징이다. 여기에 고장력 강판 비율을 높이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대거 채택,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업계에선 신형 크루즈의 크기에 주목하고 있다. 크루즈는 역동적인 디자인과 주행성능으로 탄탄한 소비층을확보했지만 경쟁차 대비 좁은 실내공간이 단점으로 지목돼왔다.이에 따라 새 차의 경우 기존 대비 길이 99㎜, 너비 21㎜, 높이 6㎜, 휠베이스는 38㎜를각각 늘려 몸집을 키웠다. 휠베이스의 경우 아반떼와 동일한 2,700㎜를 확보, 공간 활용성에 대한 논란을 잠재울 것으로기대하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1.4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6단 변속기의 조합이다. 최고 153마력, 최대 24.5㎏·m의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1.4ℓ 터보 대비 최고출력 14마력, 최대토크 4㎏·m 개선됐다. 연료효율은 미국 복합 기준 ℓ당 16.8㎞를 인증 받았다.

한국지엠은 신형 크루즈의 강화된 안전성도 적극 내세울 방침이다. 차체는 아키텍처 구조를 개선하고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확대했다.강성이 높아진 건 물론 무게도 구형 대비 113㎏ 가벼워졌다. 여기에 사각지대경고 시스템, 후측방경고 시스템, 차선이탈경고 시스템, 전방충돌경고 시스템 등 능동형 첨단 안전 시스템을 대거 채택했다.

신형 크루즈의 연초 조기 등판은 르노삼성차의 제품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르노삼성차가 올 상반기 준중형 세단 SM3의 후속으로신형 메간을 수입할 것이란 소식이 파다했지만르노삼성이12월초 신차 출시 대신 현행 SM3 판촉 강화 입장을 밝히면서 신형 크루즈의 조기 도입에 힘이 실렸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한국지엠 관계자는 "아반떼가 주도하는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신형 크루즈가 성공적으로 런칭하려면 아무래도 경쟁 신차의 출시 시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르노 신형 메간이 당장 국내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최대한 빨리 신차를 국내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크루즈 등장이 르노삼성의 신형 메간 투입을 오히려 당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메간은 20여년 동안 650만대 이상 판매를 올린 르노의 대표 베스트셀링카다.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4세대 신형이 공개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CMF 플랫폼을 기반으로 넓은 실내 공간과 고급 편의품목, 다양한 엔진 라인업 등이 강점이다.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 구체적인 단계까지 상품 개발이 진행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최근 실험용차 목격담이 이어지면서 출시 자체는 확정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월초 SM3 마케팅 행사장에서 만난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올해 SM6와 QM6 출시에 회사 역량이 집중되면서 기존 라인업에 대한 마케팅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높은 연료효율, 널찍한 실내 공간 등 아직 소비자들에게 알릴 SM3만의 장점이 많은 만큼 성급한 신차 출시보다 기존 제품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경쟁력 있는 신차 투입을 반기는 모습이다. 감소세가 역력했던 준중형 세단 수요가 늘어나면 내수시장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올해 1~11월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는 143만3,720대, 이 중 준중형차는 14만2,622대로 점유율은 9.9%로 2011년 15.7%에서 매년 하락세를기록하고 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 GM도 9단 변속기 채택, 다단화의 끝은

▶ 벤츠, E200으로 1위 굳히기 나서

▶ 007 본드카 애스턴마틴 DB11, 이달 국내 출시

▶ 전기차, 충전기 늘리고 전기요금 내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