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가 월 3,000대 이상 판매되는 E클래스의 1위 굳히기를 위해 내놓은 엔트리급 E200이 판매 증대에 톡톡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출시 열흘 만에 245대가 판매돼 지난달 E클래스가 베스트셀링카에 오르게 된 숨은 조력자 역할을 했던 것.
12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E클래스는 모두 3,041대가 판매됐다. 한 달 동안 E220d(1,330대)와 E300(707대), E300 4매틱(747대) 등이 인기를 얻었지만 E200은 지난달 22일부터 판매에 착수, 영업 일수가 짧았음에도 245대가 등록돼 E클래스 1위 굳히기의 많은 역할을 했다는 게 벤츠코리아의 설명이다.
특히 E200 중에서도 인기가 높은 트림은 '아방가르드'로 나타났다. E200 아방가르드는 V형의 긴 보닛과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에 위치한 커다란 세 꼭지 별, 18인치 5-스포크 알로이 휠 등으로 역동적인 인상을 갖췄다. 엔트리급으로 국내 판매중인 E클래스 중 가장 가격이 낮지만 다양한 편의 및 안전품목이 마련된 만큼 벤츠코리아도 기대를 걸었던 제품이다. 파워트레인도 4기통 2.0ℓ 가솔린 엔진이지만 변속기는 9단이 적용됐고, 최고 184마력과 30.6㎏·m의 최대토크도 성능 면에서 만족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연료효율은 복합 기준 ℓ당 11.1㎞이며, 엔진과 변속기, 스티어링 휠과 공조장치 등을 제어해 다섯 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하는 '다이내믹 셀렉트'도 적용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 시선을 끈 대목은 가격이다. E클래스 중 가장 낮은 6,090만원이 주효했다는 것.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엔트리급 제품이지만 상품성은 E클래스의 명성에 손색이 없다"며 "E클래스 시장 확대를 위해 결정한 가격인 만큼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벤츠의 E200 투입이 BMW 5시리즈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차종별로 할인 폭은 다르지만 외형적으로는 5시리즈보다 낮은 가격이어서다.게다가 BMW가 내년에 신형 출시를 앞둔 만큼 프리미엄 제품의 대기 수요를 E클래스로 흡수, 프리미엄 수입 중형 세단 1위 다지기 행보라는 해석이다.
한편, 벤츠코리아는 이달에도 E200의 판매 증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부터 출고가 본격 이뤄지는 만큼 다양한 수단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품을 알릴 것"이라며 "판촉 프로그램을 통해 6,000만원 이하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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