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는 인도를 대표하는 글로벌그룹이다. 자산규모 178억 달러에 세계 100여 개국에 진출, 20만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할 정도로 큰 몸집을 가졌다. 마힌드라가 진출한 사업영역은 정보통신(IT), 자동차, 금융 서비스, 휴양, 방위산업, 에너지, 산업설비, 부동산, 철강 등 주요 산업분야 전반에 걸쳐 있다. 한국과는 트랙터 등 농기계분야와 자동차부품 등으로 인연을 맺었고, 모기업인 마힌드라&마힌드라가 지난 2010년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면서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마힌드라는 대표적인 친한(親韓) 기업으로 꼽힌다. 쌍용차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는 파완 고엔카는 내년부터 마힌드라그룹의 모회사이자 자동차부문 기업 마힌드라&마힌드라의 대표이사(CEO)로 승진할 정도로 그룹 내 핵심 인재다. 그룹 총수인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지난 2015년 쌍용차티볼리 출시를 맞아 전격 방한,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해 설립한 마힌드라코리아의 딜립 순다랍 대표이사는 주한인도상공회의소 회장으로 국내에 진출한 인도기업을 대변하고 있다.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한 지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마힌드라는전면에 나서지 않고 쌍용차를 묵묵히 지원하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먹튀' 논란에 휘말렸던상하이자동차를 의식해서일까. 마힌드라가 국내 자동차업계와 소비자들에게 전달해 온 메시지는 쌍용차에 대한 무한신뢰와 철저한 독립성 보장이었다.
그런 마힌드라가 올들어 한국 내 활동을 조금씩 늘려 가고 있다. 순다랍 대표이사가 광주시와 영광군을 방문해 전기차 국내 생산을 논의하고, 11월초엔 윤장현 광주시장이 인도 마힌드라 본사를 방문해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기도 했다. 또 자동차분야는 아니지만 순다랍 대표는 인도 기업을 대표해 각종 대형 행사에 참석, 직접 연사로 나서 인도 기업들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마힌드라의 최근 행보는 언뜻 노선을 180도튼것처럼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한국시장에 '착한 기업'으로 인식되길 원한다.단기적으로 한국 회사를 사들여 이익을 취하는 '먹튀'가 아니라 한국에 꾸준히 투자하고 오랜 파트너십을 이어가길 원한다는 신호로 봐달라는 게 마힌드라의 설명이다.
지금까지의 마힌드라는 쌍용차를 뒤에서 묵묵히 지켜 보는 조력자의 인상이 강했다. 그런데 서서히 '믿음직한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것 같다. 업계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힌드라를 잘 알고 있다.대중에게도 마힌드라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어쩌면 쌍용차의 성공과 함께 마힌드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라고도 볼 수 있다. 전기차에 대한 투자가 부디 착한 가장 콤플렉스에서 나온 공약(空約)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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