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2026년 자동차 시대를 미리보다③

입력 2016-12-02 08:00
오토타임즈가 창간 13주년을 맞아 향후 전개될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미리 예측하는 미래 기획을 마련했다. 과거 10년이 내연기관의 정점이었다면 앞으로 전개될 10년은 다양한 에너지원과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일어나는 만큼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단기적 미래를 진단, 예측하는 기획이다. 최근 봇물처럼 터지는 자동차와 IT의 융합, 그리고 새로운 에너지원의 등장이 과연 10년 후 한국 사회의 자동차 시대를 어떻게 바꿔 놓을 수 있을까? 본지는 2026년 자동차 미래기획을 위해 국민대학교 유지수 교수(자동차산업), 국민대학교 송인호 교수(자동차 디자인),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창업경영컨설팅과 이항영 특임교수(소비 트렌드), 그리고 한국카쉐어링 하호선 대표(자동차 소비 트렌드)를 찾아 '2026년 자동차의 미래'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이들 전문가들의 답변을 통해 미래 자동차 사회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편집자 주>.









디자인은 스타일링은 물론 기능을 구현하는 설계와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어 예술과 기술의 조화로 꼽힌다. 특히 자동차 디자인은 ‘산업디자인의 꽃’이라 불리는 만큼 여러 기술과 디자인의 집합체로, 짧게 2~3년, 길게는 10~15년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오토타임즈 창간 13주년을 맞아 2026년 미래 자동차 디자인을 송인호 서울디자인재단 센터장 겸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와 함께 전망했다.

미래의 자동차는 먼저 디자인 프로세스와 접근 변화에서 시작된다. 탈 것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이른바 스마트 모빌리티를 고려해 이뤄지는 것.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대체 이동수단, 신개념 운송수단 등으로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완성차 회사가 1인승 단거리 이동수단이나 로봇 등을 만드는 이유다.

여기엔 업계의 위기의식이 깔려있다. 구글 및 애플을 비롯한 IT 업계가 커넥티드 기술을 앞세워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GM, 포드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IT업계와 손을 잡고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공동 연구·개발 방식을 취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게 송 교수의 주장이다.

송 교수는 업계를 선도할 회사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꼽았다. 두 회사가 자율주행 기반의 컨셉트카를 통해 개념뿐 아니라 스타일링으로도 미래를 보여주고 있어서다. 중장기적인 미래를 양산 가능성이 높은 컨셉트카로 이미 선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BMW그룹은 올해 설립 100주년을 맞아 BMW, 미니, 롤스로이스 브랜드 별로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특히 BMW의 비전 넥스트 100 컨셉트는 스타일링 면에서도 우수하지만 기업 가치와 비전을 보여주는 데 디자인을 하나의 도구로 활용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는 게 송 교수의 설명이다.

공유하는 사회가 도래하면서 사용자 개성을 강조하는 제품도 흐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니 비전 넥스트 100 컨셉트의 경우 자동차를 개인 소유가 아닌 공유하는 ‘카셰어링’에 초점을 두고 디자인했다. 이용자 취향에 따른 별도의 설정으로 조명 색상을 비롯한 차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것. 이 같은 특징이 디자인은 물론 제품 자체에 반영돼 스마트 모빌리티를 이룰 것이라는 게 송 교수의 설명이다.

벤츠 역시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이를 선도하려는데 나섰다. 송 교수는 “벤츠가 지난해 공개한 F015 럭셔리 인 모션 컨셉트는 별 것 없어 보이는 원박스 스타일이지만 스타일링의 변화를 전망하는 의미 있는 컨셉트”라며 “이동의 가치에 중점을 둠과 동시에 간결한 디자인 안에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벤츠가 일정한 스타일을 지향하는 점에 비춰 비슷한 디자인이 준비되고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F015 컨셉트는 공기저항을 줄인 외형과 운전이 필요 없는 실내 거주성을 강조한 모습이다. 더불어 엔진 대신 연료전지를 활용하는 모터를 탑재해 동력원 변화에 대응했다. 송 교수는 이 같은 특징이 지금의 크로스오버 같이 자동차의 전반적인 흐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친환경(EV), 연결성(커넥티드), 자율주행의 세 가지를 중심으로 대두되는 핵심 키워드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0년이란 세월이 제품 사이클 관점에 비춰봤을 때 그리 긴 시간이 아니어서다. 자동차가 개발되는 기간은 통상 완전변경을 기준으로 4~5년이다. 앞으로 2~3세대 후에 불과한 시간이어서 기존 플랫폼에서 크게 바뀌기 힘든 기간이라는 것. 지금의 컨셉트카로 보여지는 부분이 양산화 될 때 많은 변화를 거칠 뿐 스타일링의 변화는 크게 없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송인호 교수 프로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산업디자인학과 졸업

現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부교수 재직

現 서울디자인재단 TBS 스마트모빌리티 연구센터장

前 GM미국디자인센터리드디자이너:쉐보레 볼트(Volt) 컨셉트 및 양산형, 오펠 암페라, 쉐보레 MPV-5 컨셉트, 쉐보레 트래버스, 캐딜락 ELR

前 기아남양디자인센터책임연구원:오피러스, k7

前 현대기아미국디자인센터선임연구원:싼타페

前 기아자동차디자인센터연구원:스펙트라윙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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