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서영 “다양한 분야로 시야 넓히는 중”

입력 2016-11-01 14:30
[우지안 기자]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스포츠 아나운서 겸 MC 공서영. 걸그룹 클레오를 거쳐 새로운 꿈을 꾸던 그는 한 우물을 부지런히도 팠던 결과 ‘야구 여신’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프리 선언 후 ‘직진의 달인’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위트 있는 진행을 맡으며 차세대 여자 MC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어떤 곳에서든 자신을 찾아준다면 예능은 물론 연기까지 도전 할 의향이 있다고. 대중들에게 건강한 미소를 선사하는 그가 앞으로 숨겨진 끼와 재능을 또 어떤 곳에서 펼칠지 기대된다. Q. 화보 촬영 소감이 어떤가요프리로 시작할 때 찍고 2~3년 된 것 같아요. bnt에서 워낙 예쁘게 잘 찍어주시니까 결과가 기대 돼요. 오늘도 그동안 해왔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더 마음에 들었어요. Q. 어떤 콘셉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오늘은 다 마음에 들었어요. 분위기 잡고 해봤던 적은 거의 없었는데 입었던 의상 전부 마음에 들었어요(웃음). Q. 걸그룹 출신의 아나운서, 스포츠 아나운서는 어떻게 하게 된 거예요?어릴 때 가수가 꿈이었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주말마다 서울로 기차 타고 오디션 보러 오고 그랬어요. 고등학교 때까지 수백 번 떨어졌죠. 23살 때는 운 좋게 클레오라는 그룹에 합류하게 됐는데 그때는 발라드가 너무 하고 싶었는데 춤도 춰야 하고 그래서인지 힘들었어요. 몸에 안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 재밌는 걸 왜 즐기지 못했는지 너무 아쉬워요. 어렸을 때부터 가수라는 꿈만 생각했지 다른 직업은 생각도 못했어요. 그래서 몇 년 동안 많이 방황했죠. 점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우연히 집에서 야구를 보게 된 거예요. 매일매일 보는데 너무 스릴 있고 재밌고 긴장감도 느껴지면서 ‘내가 살아있구나, 뭔가 할 수 있겠구나’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야구가 좋아서 자연스럽게 야구와 관련된 꿈이 생긴 거예요.Q. 스포츠 아나운서에 대한 도전이 쉽지 많은 않았을 텐데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파는 스타일이에요(웃음). 가수 이외엔 다른 게 하고 싶었던 적이 없었는데 야구 때문에 새로움 꿈이 생긴 거죠. 그래서 아나운서 학원에 바로 등록해서 두 달 정도 다녔어요. 실력이 부족했지만 맨땅에 헤딩하듯이 도전했어요. 당시에 운 좋게 공고가 나서 마지막 희망이다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했죠. Q. 어떤 노력으로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한 건가요모든 사람이 노력을 했겠지만 그 당시에는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라는 개념이 따로 없었고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거쳐가는 과정의 개념이었어요. 학원 선생님께서도 그런 사람은 처음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스포츠 아나운서는 전달력뿐만 아니라 스포츠에 대한 지식도 해박해야 했기 때문에 집에서 매일 야구를 봤던 저의 경우 그런 부분에는 강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야구를 보면서도 모르는 용어가 있으면 바로 찾아봐야 직성이 풀렸거든요.Q.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적은 언제였어요?무작정 좋아서 시작한 일이고 사실상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준비 했기 때문에 아나운싱능력과 전달력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었어요. 그 부분이 너무 힘들었었죠. 벼랑 끝에서 잡은 동아줄 같은 느낌이기도 했고 제가 좋아하는 일이라 정말 잘하고 싶었어요. 선입견을 깨고 싶기도 했고요. 하지만 정말 감사한 점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게 기회를 많이 주셨어요. 잠을 못 자더라도 빨리 늘고 싶고 잘하고 싶어서 일을 정말 많이 했죠. Q. 아나운서 합격 후 여러 대학에서 연락이 왔다고 들었는데도 거절했다고 들었어요. 어떤 이유에서 그랬나요?아나운서 합격 한 후 저에게 1-2년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다고 생각했을 때 정말 그것만 열심히 하고 싶었어요. 학교를 다니게 되면 아무래도 한 가지에만 집중할 수 없잖아요. 제가 생각하는 대학은 사회로 나갈 때 도움닫기 하기 위해 배우는 현장인데 저는 이미 현장에서 귀한 체험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게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어떤 게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제 상황에서는 이미 실전에서 더 강하게 부딪히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학 진학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Q. 프리선언은 어떻게 하게 되셨나요?아나운서를 합격하고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좋은 게 99% 라면 1%는 내가 얼마나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까웠어요. 늦게 시작한 것도 그렇고 특히나 당시에 선배님들이 오래 하지 않고 금방 바뀌던 때라 조급한 마음도 있었죠. 2년이라는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이 해보고 싶었어요. 할 때는 너무 재밌는데 점점 끝이 있다는 생각에 불안함도 있었죠. 그러던 중 스포츠 채널 xtm에서 연락이 온거에요. 일주일 내내 야구 프로그램만 할 수 있는 메인 자리를 제안해주셨어요. 당시에 스포츠도 좋아하고 아나운서 능력도 특출난 후배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을 때라 제 강점이 더 이상 강점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 같아서 다른 선택을 하게 된 거죠. 그러다가 지금 회사에서도 제안이 왔어요. 야구 일도 할 수 있고 제 영역을 넓혀가면서 오래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어요. 초반에는 제가 가진 경쟁력이 야구 하나였다면 더 이상 경쟁력으로 될 수 없는 시대에서는 조금 더 다른 분야에서도 활동해야 사람들이 저를 더 보고 싶어 하고 좋아해주지 않을까 싶어서 함께하게 됐어요. 당시에 친구들과 가족들은 모두 반대했었어요. 안정적으로 하고 있는데 왜 굳이 다른 분야로 도전하냐고 말리더라고요(웃음). 저 역시도 그 상황이 너무 좋았지만 그대로 멈춰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도전하게 됐죠. Q.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나요?없었어요. 어떻게 하면 더 오래 하고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했어요. Q. 가수에 대한 미련은 없나요?저는 지금도 노래하는 걸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가수에 대한 꿈이 좌절되고 힘들어하고 있을 때 야구가 취미가 되고 친구가 됐듯 지금 제가 다른 일을 하다 보니 힘들 때 노래가 취미가 되더라고요. 드라이브하면서 노래 듣고 부르며 취미로 하고 있는데 만족해요(웃음). Q. ‘야구 여신’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대중 분들이 만들어주신 수식어라 참 고마운데 그 이후로 제가 크게 성과를 낸 일이 없어서 아쉬운 점도 있어요. 감사한 타이틀이면서 동시에 어깨가 무거워요.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는요?연기도 해봤었는데 제가 자신이 없더라고요(웃음). 워낙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하는 성격이라 다른 건 하기가 두렵더라고요. 이것도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참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은 한번사는 인생 할 수 있는 건 다해보며 재밌게 살자는 생각이에요(웃음). 또 저를 믿고 기회를 주시는 게 너무 감사해요. Q.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MC로서 진행을 맡고 있어요. 스포츠 아나운서와는 또 다른 느낌일 것 같은데 저는 생방송이 체질에 맞았던 것 같아요. 1시간이라는 시간이 주어지면 정보를 축약해서 전달하면 스릴도 있고 희열이 있었거든요. 또 생방송만의 묘미가 있거든요. 아나운서 때는 1시간을 꽉 채워서 끝내야 되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다른 녹화를 가면 6-7시간을 계속 촬영하잖아요. 그래서 초반에는 적응하기가 조금 어려웠어요. 뭔가 계속 말을 해야 할 것 같고 진행을 해야 될 것 같더라고요(웃음). 지금도 생방송과 녹화 방송 둘 중 선택해야 된다면 저는 생방송을 고를 것 같아요. Q.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요?음악 예능 MC를 하고 싶어요. 제가 ‘복면가왕’이랑 ‘슈가맨’에 출연했었고 가수 지망생일 때 오디션을 수백 번 봤다가 떨어져 보기도 해서 오디션 프로그램도 꼭 진행해보고 싶어요. 예전에 ‘댄싱 9’ 프로그램에서 잠깐 MC를 봤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Q. E채널 ‘직진의 달인’에서 능숙하게 운전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어요.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제가 운전하는 걸 좋아하는데 가르쳐주는 게 생각보다 재밌고 잘하더라고요. 이상민씨, 김종민씨와 X자 코스 테스트가 있었는데 제가 제일 잘해서 놀랬어요(웃음). 겁이 많은데도 막무가내로 도전하거든요. 운전도 겁내면 더 어렵다고 느껴지는데 저는 처음 차를 사고 다닐 때부터 좁을 골목에서도 겁 없이 긁어가며 했더니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웃음).Q. 탄탄한 몸매와 깨끗한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해요?사실은 저는 집순이라서 운동도 안 하고 얼마 전에는 요가, 필라테스 끊어놓고 1번 갔어요(웃음). 제가 많이 먹는 걸 알아서 보통 하루에 1-2끼만 먹으려고 해요. 방송 모니터 하면서 좀 찐거 같으면 덜먹으려고 노력하고요. 식탐이 있어서 다 못 먹어도 3-4인분씩 시켜놓고 먹어요. 왠지 제가 운동도 많이 할 것 같고 부지런할 것 같지만 집에 있으면 정말 안 움직여요(웃음). 피부 관리도 따로 받지는 않고요. 메이크업 원장님께서 훌륭한 실력으로 커버해주시죠(웃음). Q.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 있어요?같은 소속사인 동생 이슬이도 있고요. 경환이 오빠도 가끔 보고요. 아무래도 어릴 때 노래를 했었으니까 하동균 오빠도 가끔 만나요. 근데 제가 너무 집순이라서 쉬는 날에는 사람들도 만나야 되는데 집에서 잘 안 나가요(웃음). 그래서 작년부터 일부러 여행하는 취미를 가졌어요. Q. 다녀온 곳 중 좋았던 여행지 추천해주세요.제주도 너무 좋아요. 아직 혼자 다니기에는 무리가 있고요(웃음). 친구들이랑은 시간 맞추기가 힘들다 보니 엄마, 조카와 함께 가요. 이번 주말에는 친구와 함께 가기로 했어요(웃음). Q. 앞으로의 활동 계획 지금은 좀 더 내려놓음과 동시에 다양한 분야로 시야가 넓어졌어요. 예전에는 제가 잘할 수 있는 것만 하려고 하고 일을 즐기는 것보다 자신 없으면 아예 할 생각조차 안 했거든요. 하기도 전에 걱정이 많이 돼서 내가 제 몫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제와 생각해보니 안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면 또 잘하려고 노력하는 걸 예쁘게 봐주시는 게 있어요. 지금은 연기, 예능 다 도전해보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오늘 찍은 화보에서도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느낌이 좋았어요(웃음). 안 해봤던 걸 해보고 느꼈던 이 희열을 일하면서도 느끼고 싶어요.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이미지에 부합하는 일만 하고 싶었었는데 앞으로도 자신이 없어도 다 도전해보려고 해요. 생각지도 못 했던 곳에서 저를 보더라도 놀라지 마시고 ‘더 노력하는구나’ 하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예전에는 잘하는 것만 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못하는 것도 잘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원래 저는 한우물만 파는 사람이었는데 다양함의 재미를 느낀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기획 진행: 우지안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연중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PD의상: 레미떼, 로스틸레, 플러스마이너스제로, FRJ Jeans, 저스트인스타일슈즈: 라니아로즈선글라스: 랭골라주얼리: 베루체헤어: 디희원 호연 디자이너메이크업: 디희원 박정희 원장장소: Sotano AR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