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상용차 업체들이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준회원사 자격을 얻게 되면서 내년부터 신규 등록대수가 공식적으로 집계된다. 그러나 덤프가 집계에서 빠질 전망이라반쪽짜리 정보가 아니냐는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 다임러, 만트럭버스, 스카니아, 이베코 등 국내에 진출한 수입 상용차 5개사가 한국수입차협회의준회원 신청을 마쳤거나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 승용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협회를통해 매월 신규등록대수가 공개될 예정이다. 올해 7월말 협회와 업체 간 회의를 마쳐 각 사별 브랜드와 차명, 통계에 사용될 용어 등에 관한 협의를 마쳤다. 현재 통계 시스템 개발 및 안정화 작업이 진행 중이며, 내년 1월부터 공식 통계 집계 및 대외 발표가 이뤄진다. 1월부터 신규등록대수가 공식 집계되는 만큼 신규등록대수 등 정보는 2월부터 공개될 예정이다.
문제는 공개될 정보 중 덤프가 빠진점이다. 각 브랜드 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형 상용차 판매에서덤프는 카고, 트랙터 등과 함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데 덤프는 국토교통부에서 자동차가 아닌 건설장비로 분류한다. 협회는매월 신규등록 자료를 국토부에서 받아 정리하는데,이 과정에서 건설장비 담당 부서가 덤프 신규등록 대수 정보 공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협회는 물론 각 수입사 모두아쉽다는 입장이다. 전체 등록대수가 공개되지 않는다면 정보 가치가 떨어지고 정확한 시장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 동안 수입 상용차 업체들은 판매대수 등 영업 정보가 노출되는 걸 극도로 꺼려왔다. 자칫 정부의 철퇴를 맞진 않을까 걱정했던 것. 2013년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외 상용차 업체의 가격담합을 들어1,16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면서폐쇄성은 더욱 짙어졌다.
업계에선 이번 정보 공개가 반쪽 짜리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수입 상용차 업체 관계자는 "각사의 신규 등록대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면 시장 현황을 분석하고 영업 전략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덤프 등록대수가 빠지면 이전처럼 주먹구구식으로 시장 규모를 파악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 역시 "그 동안 상용차 업계가 너무 폐쇄적인 게 아니냐는 비난을 받아왔는데, 협회준회원사에 가입하면서 판매대수를 공식적으로 집계할 수 있어 오히려 편하다"며 "담합이라는 굴레를 벗고 공개적으로 시장 분석을 할 수 있는 유용한 장이 마련됐는데 단지 정부의 분류 기준이 다르다는 이유로 온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다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모든 업체들이 덤프를 포함한 등록정보가 공개되는 걸 바랄 것"이라며 "암암리에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돌아다니는 것보다 훨씬 공정하고 정확하게 정보가 공개되는 게 모두에게 이익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한편, 수입차협회는"국산차는 각사가 매월 초 판매실적을 공개하는 반면 수입차는 국토부의 신규 등록대수 자료를 가지고 협회가 매달 실적을 일괄 공개한다"며 "상용차 시장에서 덤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국토부와 지속적으로 정보 공개가 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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