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박하나, 예능의 신(神) 되리라

입력 2016-09-22 15:09
[이주신 기자] 이제는 악녀 연기를 하는 것보다 대중에게 웃음을 주는 발랄한 푼수 역을 하고 싶다는 배우 박하나. 예능에 출연하기 전까지 우리에게 보인 그의 이미지는 그저 예쁘고 청순한 배우였지만 아이돌부터 시작해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못하는 것 없이 다재다능했다.지금의 박하나를 알린 일일 드라마 ‘압구정 백야’와 ‘천상의 약속’에서 연기했던 악녀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반전의 매력을 각종 예능에서 아낌없이 보여 주고 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그는 욕심이 많은 배우였다. 그토록 원하던 노래와 연기를 할 수 있는 지금의 모든 상황이 참 감사하고 소중하다고 말하는 그를 bnt에서 만났다. Q. 두 번째 화보다.드라마가 끝나고 오랜만에 화보 촬영을 했다. bnt화보 촬영 후 다른 인터뷰는 하지 않았다. bnt와만 촬영을 했다. 두 번째 화보 촬영이라 익숙하고 편하게 했던 것 같다. Q. 요즘 근황은.단막극 ‘즐거운 나의 집’ 촬영을 마치고 쉬는 동안 친구들도 만나고 해외여행도 다녀왔다. 이제는 예능의 신(神)으로 거듭나기 위해 예능 촬영을 많이 했다. 이번 추석 특집으로 KBS ‘붐샤카라카’를 촬영했는데 춤꾼들이 모여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예능이었다. 춤을 외우느라 마음고생이 많았다.(웃음)그 후로 예능에 흥이 돋아 MBC ‘비디오스타’의 악녀 콘셉트로 모인 여자 게스트들과 따귀 때리는 방법 등에 대해 즐겁게 촬영했다. 원래 예능에 욕심이 있었는데 너무 재미있고 나랑 참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웃음) 예전에 예능을 했을 때에는 떨렸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Q. 데뷔 과정이 궁금하다.초등학교 때부터 오로지 나의 관심사는 노래나 연기였다. 나는 당연히 될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 지방에 살았을 때 놀 거리가 마땅치 않아 집에서 주로 TV만 보면서 아이돌을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동경의 대상이 됐다. 화려한 무대에 서고 싶고 연기하고 싶어 거울을 보면서 연습했다. 그러다 보니 이건 내 길이라 생각했다. 지방에 살고 있어서 오디션이 볼 방법이 없었는데 그때 당시 카세트테이프에 적혀있는 번호로 전화해서 오디션을 보고 합격해 혼자 버스를 타고 서울로 갔다.Q. 가수로 몇 살 때 데뷔를 했나.19살 때부터 준비를 하고 퍼니(FUNNY)로 데뷔를 했다. 이번에 촬영한 ‘비디오 스타’에서 철저하게 분석했다. 이제는 쑥스러울 시기는 지난 것 같고 또 그런 일을 안 만들면 될 것 같다.(웃음)Q. 퍼니(FUNNY)로 활동은 얼마나 했나.1집만 발매 했다. 두 곡으로 6개월 정도 활동을 하다 대중의 반응이 없어 회사가 어려워졌다. 회사에서 막대한 투자를 하다 보니까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Q. 그렇다면 연기자로 데뷔는 언제 했나.2012년 케이블 채널A에서 데뷔를 했다. 그 후로 단역을 많이 했었다. Q. ‘압구정 백야’와 ‘천상의 약속’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인기를 실감하나.일일 드라마다 보니 꾸준히 매일 볼 수 있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아무래도 연령층이 아주머니들이라 변심이 크지 않은 것 같다.(웃음) 그런데 길거리 다니면 반도 못 알아본다. 그래서 솔직히 활동하는데 편하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도 잘 못 알아본다. 지방으로 갈수록 더 못 알아보고 오히려 강남에서 있으면 알아본다. Q. 보통 악역을 맡으면 시청자에게 험담을 듣는 에피소드가 많던데.솔직히 내가 악역은 아니다. 연기하기 너무 힘들었다.(웃음) 이기는 독한 악역은 아니고 맨날 당하고 지는 악역이라 오히려 고생했다고 격려해주고 안쓰러워 해준다. 욕 보다는 위안을 많이 받는다. 아무래도 내가 악역 연기를 못해서 그런지 욕을 많이 안 했다. Q. 악역을 소화하기 위해 어떤 연습을 했나.목소리를 힘 있게 내려고 많이 연습한다. 표정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데 목소리는 자칫하면 가벼워지고 흔들리게 된다. 유리 언니랑 촬영할 때도 애교를 떨다가 촬영이 시작되면 두꺼운 목소리로 대사를 하면 앞에서 웃는다.(웃음)Q. ‘불꽃따귀’를 선보여 이슈가 됐다. 나는 사람 때리는 것을 싫어한다. 그렇지만 손이 굉장히 맵다. 명치나 급소를 잘 때릴 수 있다. (웃음) 이번에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업그레이드를 했다. ‘붓따귀’라고 붓으로 때리는 따귀를 개발했다. 따귀는 무엇을 만들어 내기 보다는 진심으로 열심히 때리는 것이 좋다. 일부러 세게 혹은 살살 때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힘껏 휘두르다 보면 좋은 장면이 나온다. (웃음) Q. 이미지와 다르게 예능감이 뛰어난 것 같다. 나는 애드리브가 좋다. 그게 바로 내 성격이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은.‘진짜 사나이’에 나가고 싶어서 미팅을 했는데 떨어졌다. 이시영, 솔비, 서인영등 다 센 이미지를 가진 사람만 나오더라. 그래서 안 나갈 거다. 너무 하고 싶었는데 서운하고 마음에 상처받았다. Q. ‘복면가왕’에서 해상구조대 정체는 바로 박하나다. 출연 동기는.할 수 있는 예능은 다 할 것이다. (웃음) 늘 출연하고 싶긴 했었는데 자신이 없었다. 사실 ‘압구정 백야’를 촬영할 때에도 출연 제의가 들어오긴 했지만 나가려고 하니까 부담이 됐다. 과거 음이탈로 무대공포증이 생겨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 또 다시 그런 상황을 겪고 싶지 않았다.이번 드라마가 끝나고 또 다시 제의가 들어왔을 때 두 번을 거절하기 어려웠고 마음은 너무 하고 싶은데 혹시나 하는 생각 때문에 망설였다. 겉으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속으로는 나가서 잘 부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든 될 거라는 생각을 하고 큰마음 먹고 나갔다. 상대방과 합주를 하는데 진짜 가면을 쓰고 듀엣을 하더라.(웃음)끝도 없이 음이탈이 났다. 음역대를 같이 맞춰야 하는데 계속 틀리니까 자존심이 너무 상했다. 똑같은 이슈 몰이를 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잘해서 이슈가 되거나 못해서 이슈가 되거나 둘 다 좋긴 하지만 이왕이면 잘해서 이슈가 되고 싶었고 자존심 대결이라 생각해서 마지막 날까지 개인 레슨을 받았는데 또 음이탈이 나더라. 심리적으로 완벽한 준비가 됐다고 생각해서 인지 잘 끝났다. Q. 노래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 ‘복명가왕’ 인터뷰 때 만약 가수일거라는 추측이 나오면 앨범을 내겠다 했다. 그런데 진짜 그런 얘기가 나와서 앨범을 내야겠다 생각했다. 주변에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나중에 우리끼리 앨범을 만들어서 내자고 했다. 아이돌처럼 하고 싶은 것은 아니고 드라마 OST로 하고 싶다. Q. ‘붐샤카라카’에서 다양한 춤을 보여줬다. 춤을 되게 못 췄다. 나는 잘 춘다고 생각 했는데 친구들이 못 춘다고 놀렸다. 그때부터 창피해서 클럽에 가도 일부러 웃기게 춘다. 잘 추는 것 보다 관심도 더 받고 재미있게 추면 친구들도 좋아하고 그러다 보니 춤에 발전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추석 특집으로 36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외워서 춤을 췄다. 80년대부터 최신까지 춤을 외우고 알게 되니까 흥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겼다. 웬만한 노래의 춤은 다 안다. 친구들아, 언니 이제 춤 잘 춘다. 너희는 끝났다. (웃음) Q. 역삼동 여신이라는데.배우다 보니 생활고에 시달릴 때가 있었다. 오디션이 생기면 바로 가야 하기 때문에 고정적인 일을 할 수가 없다. 퍼니(FUNNY)로 활동 할 때 이사님을 우연히 만났는데 역삼동에서 카페를 운영한다고 해 나를 고급인력으로 고용하라고 했다. 그때 미팅이나 오디션 때마다 일정을 빼주셨다. 주변이 다 회사다 보니 회사원들이 나를 많이 좋아했다.(웃음)Q. 많은 대시를 받았겠다.어마어마했다. 번호를 알려 주지는 않았다. 일을 할 때 사적으로 만나면 안 된다. 괜찮았던 사람도 있었는데 공개적으로 만나는 것이 싫었다. 지금 되돌아보면 아쉽다. (웃음)Q. 성형 고백을 했다. 사실 성형이라고 하기 보다는 시술 정도만 했다.(웃음) 실물과 비슷하게 나오고 싶었다. 얼굴에 지방분해 주사 정도. 나는 시술로 인해 덕을 보긴 했다. 요즘 여자 열 명 중에 시술을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거다. (웃음)Q. 지난 인터뷰에서 결혼할 상대를 찾고 있다고 했다. 찾았나.찾는 것 보다는 후보들이 몇 있다. (웃음) 헤어진 사람들도 후보이긴 하다. 굳이 새로운 사람을 찾는 것이 싫다. 헤어진 후에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들은 있다. 내 나이쯤 되면 사람을 안 만나 보지는 않았으니 사람 보는 눈과 기준이 생겼다. 배우자가 노래를 잘했으면 한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것도 싫다. 같이 오래오래 살고 싶다. (웃음) 외모는 어때도 상관없다. 노래를 엄청 잘하면 그 사람이 아무리 못생겼어도 원빈으로 보인다. 노래에 많은 매력을 느낀다. 그런데 진짜 잘해야 한다. (웃음) Q. 하고 싶은 역할은 무엇인가.푼수. 웃긴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하도 울어서 웃는 연기를 하고 싶다. 울고 나면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Q. 함께 하고 싶은 상대 배우가 있나.‘또 오해영’에 나왔던 김지석. 진짜 웃긴 것 같다. 예지원과의 캐미 보다 더 잘 하고 싶다. (웃음) 불어로 서로 얘기하는 장면이 너무 웃겼다. 두 분이 정말 코드가 잘 맞았다. 그런 연기를 해 보고 싶다. Q. 영화 계획은 없나.액션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 제발 불러주세요. (웃음) Q. 만약 영화에서 노출을 원한다면.‘압구정 백야’를 하기 전까지 상관이 없었다. 신인은 그렇게 해서라도 인지도를 올려야 하니까. 영화 ‘박쥐’나 ‘올드 보이’ 같은 작품성 좋은 영화라면 하겠지만 말도 안 되는 구성과 노출을 원하는 영화라면 안 한다. Q. 각오 한마디.어느 분야에서든 센스 있게 할 수 있으니 불러 줬으면 좋겠다. 드라마나 영화, 예능 모두 다 좋다. 배우도 직업이다 보니 일이 없어지면 힘들다. 주변에 그런 친구들도 많다. 나를 찾아 주는 곳이면 감사히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기획 진행: 이주신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이재엽의상: 스타일난다, 츄, FRJ Jeans, 플러스마이너스제로슈즈: 아키클래식, 지니킴, 라니아로즈, 츄주얼리: 베루체헤어: 쌤시크 길다란 팀장메이크업: 쌤시크 정선미 원장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