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동차에 '몰래카메라' 심었다고?

입력 2016-09-21 09:55
미국의 한 프로그래머가 테슬라 모델S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영상 녹화 기능이 장착된 것을발견했다고 주장했다.

21일외신에 따르면 실제 테슬라 자동차 구매자이자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제이슨 휴즈가 모델S 내부에 별도의 카메라가 장착돼 있고, 사고 발생 시 영상 녹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사고 발생 시 책임 규명을 위해 장착된 것으로 추측된다. 에어백이 터질 정도로 큰 충격이 발생할 경우 영상 자료를 녹화하고 저장한다. 이런 기능은 테슬라나 정부 기관으로부터 존재 여부가 공개된 적 없는 것이다.

제이슨 휴즈는 "사고가 난 모델S의 센터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해킹을 시도해 이런 시스템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사고 발생 직전의 주행 상황이 담긴 영상이 저장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현재는 해당 영상을 확인할 수 없지만 영상에는 시속 57마일로 주행 중이던 모델S가 마주 오던 흰색 어큐라 차와 충돌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그는 "영상의 해상도가 좋지 않은 걸 알 수 있다"며 "이는 신속하게 정보를 차 내 미디어 컨트롤 유닛(MCU)에 저장하기 위해 용량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테슬라는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최근 자율주행 기능 '오토파일럿' 작동 중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여러 송사에 연루돼있다. 그런데 사고 발생 시 증거자료가 될 영상을 비밀리에 확보하고 공개하지 않았다면 사건 조사에 성실히 응해야 할 의무를 위반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의혹의 눈초리는 미 정부와 조사단체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테슬라와 관련된 여러 사건에 정부 당국은 물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까지 가세한 상황에서 이런 기능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

한편, 세계 최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업체 모빌아이는 최근 테슬라와 결별을 선언했다. 테슬라가 검증되지 않은 자율주행 기술을 섣불리 시장에 내놔 신뢰관계가 무너졌다는 게 모빌아이의설명이다. 특히 지난 5월 자율주행 중이던 테슬라 모델S가 트레일러와 충돌, 탑승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두 회사 간 갈등은 더욱 심화됐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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