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안 기자] 선뜻 그리기 힘들 것 같으면서도 다채로운 색깔로 채워 넣고 싶어지는 흰색 도화지 같았던 가수 안다. 치열한 연예계에서 대체 불가능한 매력을 갖는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안다의 존재가 그랬다. 낯선 이름일 수도 있지만 안다는 벌써 7개의 싱글 앨범을 냈고 그가 들려주는 음악은 한 가지 장르에 머무른 적이 없다. 곧이어 9월에는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준비한 새로운 멜로디를 공개한다고.카메라 앞에서는 베테랑 모델 같다가도 셔터 소리가 멈추면 이내 엉뚱한 소녀가 돼버렸던 안다. 하고 싶은 음악, 처음으로 도전했던 연기에 대해 조곤조곤 나눴던 대화는 짧았지만 여운은 길었다. Q. bnt와는 두 번째 만남인데 촬영 소감이 궁금해요. 첫 번째 촬영에서는 복고풍 콘셉트가 기억에 남는다면 이번 촬영은 그와는 상반되는 콘셉트여서 색다르고 재밌었어요. Q. 그동안 뭐하면서 지냈어요? 9월에 새로운 앨범이 나와요. 녹음은 마친 상태고 안무 연습도 곧 들어갈 것 같아요. 가끔 이렇게 촬영도 하고요. 비교적 여유롭게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Q. 한 달 정도 남았는데 여유롭게 지낸다니 의외인데요? 제 기준에서는 좀 여유로운 게 지난 싱글 앨범 냈을 때는 방송 일주일 전에 안무랑 뮤비 촬영을 끝냈거든요. 스케줄이 타이트했기 때문에 정신없는 상황에 단련돼 있어요(웃음). 그래서 지금이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에요. Q. 새로운 앨범 소개 좀 해주세요.완전 복고풍이에요. 그동안 제 노래가 대중 분들이 듣기에 어려울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팝스러운 느낌이 강하기도 했고요. 이번에는 공감할 수 있는 가사와 멜로디가 베여있는 곡으로 찾아뵐 것 같아요. 재즈, 블루스 노래를 개인적으로도 좋아해서 마음에 들어요. Q. 어렸을 때부터 가수를 꿈꾸며 고등학교 때는 여러 번 오디션에 지원했다면서요?네 맞아요. 고등학교 때 오디션을 되게 많이 봤어요. 대형 기획사에서는 가수가 아닌 모델로 지원하라고 하더라고요. 음악 공부를 더하고 싶다고 거절했던 경우도 있어요. 모델 쪽으로는 제의가 많이 들어왔어요. Q. 꼭 가수가 돼야 했던 이유는요?무대에서 노래하고 퍼포먼스를 하는 가수들을 보면 그게 너무 멋있더라고요.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부럽고요.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따라 해보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왠지 나도 잘할 수 있을 것 같고(웃음). 그래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꿈이 가수가 된 것 같아요. 노래 잘하는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아직 가창력은 부족하죠.
Q. 그동안 파워풀한 퍼포먼스 위주의 무대를 선보였잖아요.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다는 의외의 인터뷰를 봤어요. 저는 오랫동안 가수를 하고 싶어요. 요즘 가요계가 워낙 치열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만의 노래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원래는 악기도 못 다뤘는데 얼마 전부터 악기도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기타랑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데 다행히도 어렸을 때 배워둔 게 있어서 아예 낯설지는 않아요. 요새는 어떻게 곡을 만들고 가사를 쓰는지 관심이 많아요. Q. 자작곡도 있어요?있긴 있어요(웃음). 엄청 고민을 하다가 멋있어 보이려고 하고 의식해서 쓰다 보니까 제대로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솔직하게 써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직은 배우고 있는 단계인 것 같아요.Q. 가수가 안됐더라면 모델이 됐을 수도 있겠어요. 요즘 화보 촬영도 많이 하죠?화보 촬영을 음악 관련 작업보다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정체성에 혼란이 와요(웃음). 사진 작업은 뭔가 편안하게 해도 결과물이 좋은 편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음악 연습을 소홀히 하지는 않아요. Q. 얼마 전에 현빈씨와 함께 광고 촬영했죠? 어땠어요? 뉴질랜드가서 촬영하고 왔어요. 현빈 선배님은 원래도 팬이었어요. 실제로 보니까 눈도 잘 못 마주치겠더라고요. 선배님께서 먼저 말도 걸어주셨는데 부끄러운 마음에 제대로 대답도 못했어요. 촬영 중간에 장난도 걸어주셨는데 지금 생각해도 실감이 안 났던 것 같아요.Q. 드라마 ‘사임당-빛의 일기’ 출연, 연기해보니 어땠어요?정말 어려웠어요. 극 중에서 제가 맡은 역할이 큰 비중도 아니었고 깊은 내면 연기를 필요로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에 대한 분석이 어렵더라고요. 연기는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웃음). 출연하시는 모든 분들이 존경스러웠어요. Q.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너무 좋았어요. 아쉬웠던 점은 촬영장을 매일 가는 게 아니다 보니 일주일, 혹은 이 주일에 한번 정도 가니까 갈 때마다 처음 가는 기분이고 긴장되더라고요. 음악 방송 같은 경우도 처음 갔을 땐 떨려도 자주 가면 익숙해지고 적응이 되는데 드라마 촬영장은 특히 오랜만에 갈 때는 긴장이 많이 돼서 살도 많이 빠졌어요. Q.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했던 작품이잖아요.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어요?첫 작품을 대선배님들과 함께 하게 돼서 걱정도 많이 했고 겁도 많이 먹었어요. 선생님들이 어려울 거라는 생각도 했는데 너무 자상하시고 조언도 아낌없이 해주셨어요. 제가 사극 장면에서 남자 배우들과 호흡해야 했던 씬이 있었는데 송민형 선생님께서 촬영 전부터 데리고 다니면서 챙겨주셨어요. 연기적으로도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요. 정말 감사했어요. 한 번은 제가 음악 방송 사전 녹화를 끝나고 경주로 내려가서 촬영해야 됐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사전 녹화가 미뤄지는 바람에 지각을 하게 된 거예요. 엄청 추웠던 날이었는데 1시간 정도 제가 모두를 기다리게 한 상태라 너무 죄송스러웠어요. 그런데 오윤아 선배님께서 안쓰러웠는지 처음 본 저에게 내복을 선뜻 빌려 주시더라고요. 저는 막내고 또 가수 출신이라 잔뜩 겁먹고 갔는데 그렇게 챙겨주시니 너무 감사했죠. 이영애 선배님은 촬영장에서도 온화한 미소로 대해주셨어요. 보면서도 다른 세계 사람처럼 느껴졌는데 제가 현대씬에서 버스킹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먼저 말을 걸어주시더라고요. 기타 배우고 싶으시다고(웃음). 함께 하게 돼서 영광이었어요. Q. 무대와 드라마 촬영장은 또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둘다 너무 좋아요. 무대는 저의 스텝이 있잖아요. 다 같이 한 팀이니까 든든한 기분이 들고요. 촬영장은 배우분들과 감독님과 함께하니까 기분 좋은 소속감이 생기더라고요. Q. '안다‘하면 완벽한 몸매가 빠질 수 없어요. 관리 비결은요?배부르게 먹지 않는 거요(웃음). 살이 잘 오르는 편이라 식단 조절을 해요. 필라테스를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하고 있고요. 움직이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다른 운동은 안 해요. 연습생 때 헬스를 열심히 다녔는데 그때 다져진 게 유지되고 있는 것 같아요.
Q. 본인의 장점을 잘 알고 옷을 입는 것 같아요. 스타일링 팁이 있나요?어떤 옷이 자기한테 잘 어울리는지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옷에 관심이 많아요. 아마 돈을 많이 벌게 된다면 옷 사는데 다 쓸 수도 있어요(웃음). 요즘은 거의 인터넷으로 쇼핑해요. 스타일링 팁이라면 소소한 액세서리를 매치해서 포인트를 줘요. Q. 쉬는 날에는 뭐 해요?거의 연습하러 나가요. 활동적이라서 집에서 가만히 쉬는 건 못해요(웃음). Q.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 친구 있어요?연예인 친구가 별로 없어서 좀 친해지고 싶어요. 아는 사람이 많이 없거든요(웃음). 제 또래 친구들이면 다 친해지고 싶어요. 실제로 말해보면 그게 아닌데 처음 보시는 분들은 다가오기 힘든 이미지라고들 하더라고요. 저 완전 푼수 같은데 말이죠(웃음).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 있어요?예능 출연해보고 싶어요. ‘쇼미더머니’를 너무 재밌게 봤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랩은 잘 못하지만 ‘언프리티랩스타’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Q. ‘안다’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누군가의 꿈이 되고 싶다고 할까요? 저를 보고 따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가수를 꿈꿨던 것처럼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앞으로도 여러 가지에 도전해보면서 바쁘게 지낼 것 같아요. 또한 9월에 나올 앨범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전과는 다른 스타일로 정성 들여 완성해가고 있어요.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고 기대해주셔도 될 것 같아요. 기획 진행: 우지안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의상: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자라슈즈: 자라선글라스: 라코스테시계: 베카앤벨주얼리: 젬케이헤어: 정샘물 EAST 박은정 실장메이크업: 정샘물 EAST 김윤영 실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