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애 기자] 세계적인 태권도 선수 태미와 그를 존경하며 묵묵히 실력 향상에 매진 중인 태권소녀 조민지가 특별한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없이 많은 노력과 도전을 하며 ‘세계 태권도 품새 선수권 대회’ 1위를 거머쥔 태미. 그는 2007년 SBS ‘스타킹’ 출연 이후 금메달리스트보다 얼짱 태권소녀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자칫 운동보다 외모 관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딜레마에 빠질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그는 더욱 완벽한 태권도를 선보이며 한국의 대표적인 스포츠를 알리는데 앞장섰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태권도를 꿈꿔온 조민지. K타이거즈 일원이 되기 위해 16살, 독립하기에는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대구에서 서울로 혼자 올라와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그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배우고 보여줄 수 있는 하루하루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전했다.Q. 화보 촬영 소감.민지: 생애 첫 화보다. 너무 떨려서 밤에 잠을 설쳤다(웃음). 다양한 화보를 찾아보면서 연습했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기억이 하나도 안 나더라. 태미: 영화 포스터는 여러 번 촬영했지만 정식 화보는 처음이다. 떨리는 마음으로 임했다. Q. 특별한 몸매 관리 비법이 있는지 궁금해요. 태권도가 라인을 잡아주는데 도움이 됐나요.태미: 그런 것 같다. 태권도는 유산소, 근력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전신 운동이기에 몸매 관리에 도움이 된다. 가장 자신 있는 신체 부위는 다리다. 지속적인 스트레칭과 태권도가 라인을 다잡아주고 있다.민지: 태미 언니의 몸매는 타고났다고 표현해야 할 만큼 완벽하다. 얼굴도 작아서 비율마저 완벽하다.태미: 의상 사이즈를 체크하면서 머리둘레를 잰 적이 있다(웃음). 둘레가 53cm로 나왔는데 10대 남학생과 비슷한 사이즈라고 하더라.Q. 언제부터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나요.태미: 초등학교 6학년 때 시작했다. 다른 분들에 비해 늦게 시작한 편(웃음). 보통 10살에 많이 시작한다. 민지: 8살에 처음 시작했지만 12살부터 태권도를 잠시 그만뒀다. 딱히 새로운 꿈을 가졌던 것은 아니지만 태권도를 전문적으로 배울 생각이 없었다.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평범한 학생으로 지냈다. Q. 학창시절에 남학생들이 짖궂은 장난을 쉽게 건네지 못 했을 것 같아요.태미: 장난도 안치고 관심을 가지고 다가오지도 않더라(웃음). 민지: 괴롭히기보다는 좋아해 주는 친구들이 많았다. K타이거즈 일원이 된 후에는 저를 연예인 보듯 봐주더라(웃음). 영상으로 저를 먼저 본 사람들이 실물을 보고 실망할까 봐 걱정된다.Q. 태권도를 전문적으로 할 생각이 없던 민지 씨가 K타이거즈 멤버가 될 수 있었던 계기가 있는지.중학교 3학년 때 코리언타이거즈 전국 오디션 공지를 보자마자 어릴 적 태권도를 좋아했던 기억이 나더라. 태권도는 잠시 쉬었지만 ‘스타킹’, ‘정글의 법칙’ 등 태미 언니가 나온 프로그램부터 타이거즈의 다양한 활동을 보면서 자라왔다. 타이거즈 팬이었다. 오디션에 꼭 도전해야겠다는 마음에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왔다.Q. 대구에서 서울행,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는지.엄청 심했지만 확고한 꿈이 없던 저에게 간절히 이루고 싶은 무언가가 생긴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한 달 동안 밥도 제대로 안 먹고 방 안에서 지냈다. 위험한 방법이지만 저의 간절한 마음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부모님과 진지하게 대화도 나눴고 허락을 받았다. 지금은 K타이거즈 숙소에서 지내고 있다(웃음).Q. 민지 씨는 K타이거즈 일원이 되기 전, TV에서 태미씨를 봤다고.초등학생 때 ‘스타킹’에서 얼짱 태권소녀로 출연한 태미 언니를 봤다. 그 당시 제가 다니던 태권도에 있는 남자들도 쉽게 못하는 동작을 얼굴도 작고 예쁜 여자가 완벽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을 보고 있는데 옆에서 친오빠가 “태권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태미 모르면 간첩이다”고 하더라. 태미 언니는 태권도로 감히 평가를 할 수 없는 분이다. 저의 우상이다.Q. 서로의 첫인상이 궁금해요.태미: 처음 만난 민지는 정말 날씬했다. ‘못 먹었나’ 싶을 정도로 마른 편이었다(웃음). 지금은 친동생처럼 아끼는 동생이기에 제가 맛있는 음식을 많이 사주고 있다. 민지: 처음 타이거즈에 들어왔을 때 몸무게가 40kg이었다(웃음). 대구에서 시골이라고 불리는 동네에서 할머니와 함께 지냈다. 오로지 다른 반찬 없이 밥과 국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고기는 가끔 먹고(웃음). 타이거즈에서 태미 언니와 친해진 후 정말 잘 챙겨 먹고 있다. 덕분에 서울 음식에 눈을 떴다. 언니의 첫인상은 더할 나위 없이 환상이었지만 운동하는 모습은 무서웠다. 처음에 저에게 별 관심이 없어 보였지만 지금은 가장 든든한 ‘내 편’이다. 태미: 운동할 때 집중을 많이 하기 때문에 말을 거의 안 한다(웃음). 그래서인지 첫인상이 무섭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지만 친해지면 장난도 많이 치는 스타일이다. 민지: 장난이 심해서 운 적도 있다. 잠을 너무 자고 싶은데 격투기, 레슬링 등 여러 가지 종목의 운동을 다 사용하면서 계속 장난치더라(웃음). Q. 어릴 적부터 운동을 꾸준히 해왔기에 다이어트 걱정은 없을 것 같아요.태미: 요즘은 배우로서 갖춰야 하는 부분이 있기에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웰빙 음식으로 식단 관리 중이다.민지: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잘 때까지 끊임없이 운동을 해도 살은 찌더라(웃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식사도 거르고 연습에 매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경우 운동을 마치고 새벽에 야식을 먹다 보니 몸매 걱정을 안 할 수는 없는 것 같다.Q. 운동 스케줄이 어떻게 되는가.태미: 평일에는 19시~22시. 주말에는 10시~18시까지로 정해져 있지만 중요한 공연이나 스케줄이 있을 때는 하루에 12시간씩 운동하고 있다.Q. 태미 씨는 태권도 외 다른 운동을 배웠는지.검을 사용하는 필리핀 무술 아르니스부터 복싱, 권투 등 다양한 종목을 배웠다. 흔히 ‘야마카시’라고 말하는 파쿠르도 배웠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건너뛰는 운동(웃음). 영상을 보면 제가 차를 넘어 다니고 먼 거리를 점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김동현 선수에게 주짓수도 배웠다. Q. 다양한 운동을 소화하고 있는데, 영화 촬영 중 격한 액션 장면이 있어도 대역 없이 진행하는지 궁금해요. 저는 대역을 무조건 안 쓴다. 상대와 호흡이 안 맞아 부상 입은 경우도 있지만 계속 연습하면서 최대한 서로가 다치지 않도록 노력한다. 촬영하면서 눈을 여러 차례 찔린 적도 있고 구두로 입술을 세게 맞아서 입안 살이 심하게 터진 적도 있다.
Q. 대역 없는 영화 촬영, 힘들지 않은가.제가 워낙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니까(웃음). 제 주종목인걸요.Q. 실제로 만난 김동현 선수는 어떤 사람인가요.정말 자상하고 어깨가 넓은 분(웃음). 운동을 자세히 알려주시고 동작의 포인트를 확실하게 언급해줘 빨리 터득할 수 있었다. 종목은 달라도 운동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Q. 운동선수이기에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부분도 많을 것 같아요.액션 영화를 찍기 전에 늘 새로운 아이템을 구상한다. 어떤 액션과 동작이 좋은가에 대한 고민. 주짓수는 여자 호신용으로 좋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저의 주종목인 태권도와 매치되면서 영화에 보이면 좋을 것 같다.Q. 수많은 운동 중 태권도의 매력은 무엇인가.태미: 정신수양 운동이다. 절제, 예의에 큰 도움이 된다. 어르신을 만나면 90도 인사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바른 생활을 실천하게 되는 것. Q. 코리언타이거즈에서 기획한 개방형 그룹 ‘K타이거즈’로 활동 중이죠. 태미: 저는 인트로 부분에서 태권도 퍼포먼스를 잠깐 보여준다. 민지: 솔직히 태권도와 라이브를 동시에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저희가 격한 안무와 노래를 준비해온 아이돌처럼 가수를 목적으로 갖고 있지 않았기에 음반을 낼 수 있을지 의아했다. 그런데 연습하니까 되더라(웃음). 신기했다.Q. 원래 노래에 관심이 많은지.민지: 저는 어릴 적부터 타이거즈만의 차별화된 퍼포먼스에 관심이 많았다. 정통적인 부분을 유지하면서 현대에 맞춰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 좋았다. 춤, 노래, 태권도가 모두 좋아서 타이거즈에 들어오게 됐다. Q. 얼굴, 몸매, 실력을 모두 갖춘 태미와 민지 씨의 인기가 궁금해요.태미: 발차기를 잘 한다는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남자들이 다가오지 않는다. 민지: 실제로 주변에서는 “태미 예쁘다”고 칭찬을 많이 한다. 그런데 언니가 무표정으로 서있으면 정말 카리스마가 넘치기에 다가가길 두려워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웃음). 언니는 화장하면 카리스마 넘치지만 민낯은 청초하게 예쁘다(웃음).Q. 태미씨는 태권도를 하면서 배우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제가 잠시 운동을 쉬고 있을 때 타이거즈 일원인 나태주가 영화 ‘더 킥’에 캐스팅됐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색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배우의 가장 좋은 점은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많은 부분을 배우고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액션은 여러 가지 운동을 접해보면서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다. Q. 첫 작품부터 주연으로 출연해서 부담감이 많았을 것 같아요. 운동을 1년 정도 쉰 상황이었기에 더욱 부담스러웠다. 그동안 아이돌 연습생으로 잠시 지냈지만 저와 어울리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 슬럼프를 겪었다. 색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쉬면서 굳은 몸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오디션 보기 전까지 열심히 운동했다. 하루에 12시간씩 계속 연습했다. Q. 영화 ‘더 킥’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태미: 마지막에 우는 장면이 있는데 내가 정말 울 수 있을지 의아했다. 같이 출연한 예지원 선배님께 감정 연기에 대해 물었다. “슬펐던 순간을 생각해”라는 간단 명료한 조언을 해주셨고 덕분에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Q. tvN ‘또 오해영’에 등장한 예지원 액션 연기를 태미씨가 직접 가르쳤다고.태미: 예지원 선배가 발차기를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기본 발차기부터 품새를 가르쳤다. 운동에 소질이 있더라. 열정도 있고 체력이 좋아 가르치는 제가 배우는 부분도 많다. 드라마 촬영할 때는 현장에 직접 가서 액션 연기를 지도했다.Q. 현장에서 어떤 부분을 가장 주의 깊게 지도했는지.태미: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마음가짐과 각도, 태도 등을 알려줬다. 드라마 내용 중 회식자리에서 발차기를 했던 장면과 ‘월화수목금토’ 여자친구들을 퇴치하는 장면을 함께했다. Q. 태미씨는 영화 ‘여자 전쟁: 봉천동 혈투’에 출연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에 도전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텐데.노출이 있었기에 고민을 했지만 제가 너무 강한 이미지로 인식돼 있어 여자다운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Q. 배우로 보여주고 싶은 매력.지금까지는 배우보다는 이슈에 가까운 태미였다. 연기 연습을 많이 해서 배우로 인식되고 싶다. 중국은 국가의 무술로 영화가 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은 아직 그런 부분에 미흡하다. 중국 무술을 제대로 살린 배우 성룡처럼 한국의 태권도로 멋진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저의 꿈이다.
Q.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는지.민지: 어린 시절에는 가수가 하고 싶었다(웃음). 태미: 여경찰이 꿈이었지만 태권도를 배우면서 선수가 되고 싶었다.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2007년도 ‘세계 태권도 품새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한국의 자부심인 태권도 대회에서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Q. 여경찰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아직까지 있는지.태미: 청와대에서 태권도 공연을 했을 때 청와대 경호원 중 높으신 분이 제게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셨다. 그때 제가 배우 생활을 갓 시작한 시기였다. 안정적인 직업으로 갈지 도전하고 싶은 일을 할지 고민했지만 행복하기 위해 배우를 택했다. Q. 원래 꿈이 여경찰이었던 만큼 청와대 경호원 제안을 쉽사리 거부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아요.태미: 배우와 경호원을 병행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훗날 제가 맡을 배역 중 여경찰이 있기를 바란다(웃음). 선택에 후회는 없다.Q. 민지 씨는 타이거즈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가수의 꿈을 채워나가고 있는지.막연히 노래와 춤이 좋아서 가수를 꿈꿨다. 지금은 K타이거즈 멤버로 활동하면서 운동을 비롯해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 현재에 매우 만족한다.Q. 태미씨는 ‘정글의 법칙’ 프로그램의 첫 번째 멤버로 정글을 다녀왔죠. 살이 많이 빠졌다. 힘들었던 만큼 좋았던 순간이 많다. 일상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할 다양한 일들(웃음). 밤 하늘에 별이 쏟아지듯 존재하는 장면을 정글이 아니었다면 언제 한번 볼 수 있었을까. Q. 태미의 뒤후리기 시구는 해외에서도 극찬을 받고 있어요.태미: 그 기술은 제 주종목이다. 앞서 시구를 했던 신수지 선수도 가장 자신 있는 기술을 선보였는데 정말 멋있더라. 그래서 저도 제 특기를 살렸다. 민지: 45도 뒤후리기 기술은 여자가 완벽하게 소화하기 힘든 동작이다. 만약 한다고 해도 태미처럼 완벽한 동선이 그려지기란 매우 어렵다.Q. 야구 시구를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가 있는지.경기 시작 전 잔디에 물을 뿌리더라. 미끄러우면 45도 뒤후리기를 했을 때 넘어질 위험이 있다. 원래는 가까이서 던지려고 했지만 잔디를 피해 흙이 있는 라운지로 가서 시구를 했다. 발로 바닥을 치면서 미끄러운지 확인했는데 시청자분들은 그 모습을 마치 야구를 준비하는 자세처럼 멋있게 봐주신 것 같다(웃음). Q. 태미와 민지는 팬층이 두꺼워요. 본인들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지.태미: 태권도를 딱딱하게 생각했던 분들에게 퍼포먼스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그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민지: 완벽하지 못한 모습에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같이 공유하고 있기에 좋아해 주시는 것 아닐까.Q. 앞으로 활동 계획.태미: 할리우드로 진출할 예정이다. 이미 액션 영화 ‘블러드 브라더’에 주조연 역할로 출연이 확정됐다. 민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체육관에서 열심히 운동하겠다(웃음).기획 진행: 임미애포토: bnt포토그래퍼 이규현의상: 레미떼, 플러스마이너스제로, 라인플렉스슈즈: 데일라잇뉴욕, 페이유에아이웨어: 휠라 선글라스주얼리: 아가타 파리헤어: 끌로에 이유 디자이너, 이국화 부원장메이크업: 끌로에 이국화 부원장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