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완성차업체, 시장 축소에 위기감 고조

입력 2016-07-14 11:33
일본 내 완성차 업체들이시장 축소 우려를 감지하면서 대대적인 신차 판매 전략 개선에 나섰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먼저 토요타는 일본 내수 시장의 축소에도 현재의 150만대 판매 규모를 유지하기 위한 'J-리본(J-ReBORN)' 전략을 추진한다. 일본 내수 시장은생산인구 감소, 저출산 및 고령화 등으로현재 500만대 규모에서 2025년경 400만대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토요타의 일본 내 점유율 30%가 유지돼도연간 판매가현재 150만대에서 2025년 130만대로 줄어드는 셈이다.따라서 토요타는내수 시장 축소와 별도로 현재 판매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중기 전략을 'J-리본(J-ReBorn)'으로 명명했다. 이를 위해 올 초 정기 조직개편에서 국내판매사업본부 내 J-리본실과 디지털마케팅부를 설치하고, 4월 인사개편 시 담당 임원을 임명하는 등 담당 조직을 정비했다.

이번 전략의 전개 방향은 젊은층 신규 발굴과 고령층 기존 수요 유지를 목표로 한다. 디지털 마케팅 전개, 연령별 차별화된 상품 투입, 판매 접점 내 IT 도입 등이 골자다.우선 디지털 마케팅 부문에선 신차 판매와 신용카드, 렌터카 등에 산재된 소비자 정보를 개인별 단일 ID로 통합하고, 같은 ID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연령별 차별화된 상품 투입을 위해 젊은층을 대상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스포츠카와 고성능 버전을, 고령층은 운전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복지차 및 ADAS 등으로 상품 특성을 차별화한다. 소비자와 접점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신차 구입 시 복잡한 서류 작성을 간소화하고, 자동차 정비 시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IT 기기를 도입해 판매 및 서비스 현장의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J-리본 전략은 토요타의 신차 판매 확대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과거 판매점들의 수익 기반 마련이 강조되었던 'GNT' 전략과는 차별화된다. 1990년대 후반 일본 내수시장 규모가 과거 780만대에서 580만대 수준으로 급감했을 때 국내 생산물량을 해외 수출로 돌려 대응했으나 판매점은 신차 판매 부진으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판매점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GNT' 전략을 추진했는데, 여기엔 신차 판매 외 금융 및 정비 서비스, 중고차 등 새로운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신차 판매 유지'를 이번 J-리본 전략이 핵심이다. 이는 과거와 달리 줄어드는 20만대를 소화할 해외시장이 마땅치 않다는 점, 일본 내 생산대수 300만대 유지에 대한 의지 등이 반영됐다. 토요타는 일본 생산 300만대 유지를 위해 내수판매 150만대 확보가 필수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혼다와 닛산 등 주요 일본차 업체들도 내수시장의 축소 가능성을 상정한 판매 확대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한 업체 간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혼다는 다양한 소비자 요구와 세분화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경소형차 중심의 '스몰 스토어', 중대형 세단 중심의 '퀄리티 셀렉트' 등 전문화된 판매점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닛산은 향후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경차 사업을 강화하면서 주 구매층인 여성 소비자 공략을 위해 '레이디 퍼스트' 인증점을 늘렸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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