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봄을 닮은 여름과 같이, 배우 최효은

입력 2016-06-24 16:55
수정 2016-06-24 17:15
[조원신 기자] 아직은 어린 나이, 그렇기에 더더욱 기대되는 그런 나이. 배우 최효은은 그렇게 오늘보다 빛날 내일을 위해 하루하루를 다듬어 가고 있었다.영화 ‘전설의 주먹’에서 황정민의 딸을 괴롭히는 단역으로 영화의 몰입감을 높이던 어린 학생은 어느덧 성인이 되어 조금씩 자신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었다. 조용하고 담백하지만 욕심 많고 당찬 젊은 배우의 미래는 자신도 모르는 새 빛을 더해가고 있었다.그와 bnt가 만난 화보는 그가 지닌 싱그러움과 발랄함이 더해져 봄을 닮은 여름과 같이 푸르렀고 밝았다.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나지막이 꺼낸 그의 이야기는 영락없는 스무 살 소녀의 싱그러움을 머금은 채 작지만 거대한 에너지로 가득 차있었다.촬영 중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는 뭔가요.마지막 콘셉트(흑백 사진). 제가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느낌이기도 하고 뭔가 도시적인 느낌이 저랑 잘 어울리지 않았나요.(웃음)배우가 된 계기는 어떻게 돼요.제가 어렸을 때 동네 어르신들께서 저를 많이 예뻐해 주셨었어요. 그때가 초등학생 때였는데 어른들이 계속 예쁘다, 예쁘다 해주시니까 어린 마음에 단순하게 연예인을 해볼까 하고 생각하게 됐던 거죠.그렇게 관심을 갖게 됐고 대전에 살던 제가 중학생이 되며 무작정 서울로 연기학원을 다니게 됐어요. 또 막상 해보니까 너무 재밌는 거예요. 또 당시에 학원 선생님들께서도 잘 한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시니까 더 꿈이 커진 거죠. 내가 잘하는 걸 찾았구나, 라는 느낌이었어요.정말 그때는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아니더라고요.(웃음) 처음으로 제 연기를 모니터 했을 땐 부족한 게 너무 많아서 충격을 받기도 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생각이 들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에요.연기를 처음 했던 작품은 뭔가요.처음 보조출연으로 시작해서 한 계단 한 계단 오른다는 생각으로 차곡차곡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단역을 하다 보니 대사가 한 개씩 늘고 또 대사를 한 두 개씩 하다 보니 존재감이 조금씩 드러나는 역할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조연을 맡게 됐고. 그래서 데뷔작이라고 말할 만한 작품을 꼽기는 어렵지만 제가 처음 연기했다 싶었던 작품이 데뷔작이라면 저는 영화 ‘전설의 주먹’이 생각나요.어떤 역할로 나왔었나요.당시 황정민 선배님의 딸을 괴롭히는 역할로 나왔었어요. 그때 정말 엄청 욕먹었어요. 페이스북에 그 씬만 따로 잘라서 영상이 올라오더라고요. 궁금해서 댓글을 봤는데 막 정말 이상한 욕에 욕을 다 먹고 있는 거예요. 그래도 욕먹을 만큼 몰입 있는 연기를 했다고 생각하니 내심 뿌듯하기도 했어요.(웃음)사실 찍을 때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고3 때였는데 입시 연기가 저랑 잘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다보니 힘들어서 그만둘까 까지 생각하고 있었던 차였어요. 근데 ‘전설의 주먹’이란 작품을 찍고 나니 계속 그 현장이 생각나는 거예요. 그 이후로 내가 연기를 평생 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가 되기 전 다른 꿈은 있었나요.딱히 없었던 것 같아요. 배우 말고 다른 꿈이 하나 더 있긴 한데 현모양처예요.(웃음) 저는 가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거든요. 나이가 들어서도 연기를 꾸준히 하고 싶은데 배우를 하면서도 현모양처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생각하게 됐어요.현모양처가 되려면 연기를 하기에 시간이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요.짬 내서.(웃음)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요. 조금 잠을 덜 자더라도.현모양처가 되기 위해선 배우자가 필요할 텐데 미래의 배우자가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드는 이상형은 있나요.결혼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좋아하는 스타일은 있는 것 같아요. 일단 외모가 아니라 성격이나 행동 같은 게 남자다웠으면 좋겠어요. 제가 되게 부끄럼도 많이 타고 소극적인 면이 있어서 남자분이 적극적이고 남자다운 게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아직은 어리고 경험도 적어서 이상형을 확정짓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외관으로 봤을 때는 어떤 느낌이 가까울까요.무쌍? 쌍꺼풀이 없었으면 좋겠어요.연예인으로 치면 어떤 분이 가까울까요.김..우빈 선배님? 어깨도 넓으시고 키도 크시고 남자다우셔서...결국엔 멋있는 사람이네요.(웃음)멋있는 남자.(웃음) 다비슷한 마음이지않을까요.맞아요, 멋있는 사람이 좋을 나이니까.(웃음) 가까운 동료 연예인은 있나요.최근에 ‘프로듀스101’에 나왔었던 티아라엔포 출신 다니와 친해요. 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에 함께 출연하며 알게 됐는데 그 당시에는 별로 친하지 않았어요. 저는 사실 먼저 연락을 하는 성격이 되질 못 하는데 다니가 성격이 좋아서 먼저 연락하며 다가오더라고요. 저도 먼저 다가오면 금세 가까워지는 편이라서 그렇게 자주 연락하고 만나다 보니 친해졌어요.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뭔가요.하나하나 전부 소중하지만 하나를 꼽자면 ‘후아유 - 학교 2015’인 거 같아요. 제가 처음으로 16부작에 모두 출연했거든요. 그리고 또래 친구들과 작업을 해서 그런 지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어떤 연기에 자신 있나요.어떤 역할이든 거부감은 없는데 사실 아직 자신 있는 연기라고 내세울만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상황이 주어진다면 할 순 있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해서 그걸 완벽하게 잘 해내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더 많은 경험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럼 어떤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나요.제가 사극을 한 번도 안 해봤거든요. 사극에서 공주 역할?(웃음) 꼭 해보고 싶어요.다른 영화나 드라마 중에서 해보고 싶은 역할은 있었나요.‘해를 품은 달’에서 남보라 선배님이 맡았던 ‘민화공주’ 역할 같은 배역을 해보고 싶었어요. 또 김민서 선배님이 맡았던 ‘윤보경’ 같은 악역도 해보고 싶고요. 악역을 연기해본 건 ‘전설의 주먹’에서 했던 연기 밖에 없어서 조금 더 악랄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롤모델은 있나요.배우마다 스타일이 너무나도 달라서 롤모델을 정한다는 건 제게 굉장히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저는 그저 모든 역할이든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오랫동안 롱런할 수 있는 믿고 보는 그런 배우요.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는 있나요.정유미 선배님. 제가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하고 많이 닮고 싶어요. 사랑스럽게 연기를 잘 하시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하실 수 있으실까 싶어서 꼭 배우고 싶어요.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은 감독님은 있나요.‘별에서 온 그대’의 장태유 감독님이요. 제가 ‘별그대’에 단역으로 출연했었는데 제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많은 힘이 됐거든요. 꼭 다시 한 번 긴 호흡으로 만나 뵙고 싶어요.평소에 닮았다고 듣는 연예인은 있나요.어릴 때부터 문근영 선배님을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최근에는 김지원 선배님 닮았다는 얘길 들었어요. 두 분 다 외모는 물론 연기력까지 뛰어나신 분들이어서 너무나 감사한 말인 것 같아요.출연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가 있나요.‘런닝맨’에 출연해보고 싶어요. 제가 이광수 선배님 팬이거든요. 제가 잘은 모르지만 굉장히 좋은 분이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끝으로 올해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일단 오디션을 많이 봐서 좋은 역할로 연기를 하고 싶어요. 아직 예정된 건 없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저한테 잘 맞는 역할을 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많은 응원 부탁드릴게요.기획 진행: 조원신포토: bnt포토그래퍼 이호정의상: 레미떼, 일루일루슈즈: 사토리산, 나무하나아이웨어: 룩옵티컬시계: 망고스틴헤어: 더쎄컨 강희 부원장메이크업: 더쎄컨 양이화 원장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