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보쉬가 23일 전경련회관에서 연례간담회를 개최했다. 프랑크 셰퍼스 대표이사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2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6% 성장했다"며 "올해는 2~4% 성장률을 기대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셰퍼스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보쉬는 클린 디젤 기술의 핵심 기업이다. 최근 디젤차의 타격이 큰데 사업계획상 변화는 없나"현재 디젤 기술의 수준은 상당히 앞서 있다. 엔진의 배출가스를 줄이는 것, 또 이를 청정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디젤 기술은 각 국가별로 지정한 높은 기준을 충족할 만큼 강하다. 하지만보쉬는 디젤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파워트레인 부문에 대응하고 있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전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기술 또는환경적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활동할 계획이다"
-폭스바겐 스캔들 이후 파워트레인 시장이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보나"보쉬가 현재 시장에 내놓는 모든 파워트레인 관련 기술은 성공적으로 채택되고 있다. 첨단 기술로 받아들여지고, 앞으로 더 많은 발전 상황이 시장에 반영될 것이다.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현상은 전기와 관련된 것들이다.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신차를 발표할 때 전기와 관련된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공급 업체로서 모빌리티 사업부를 통해 시장이 요구하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다. 전기라는 유행을 받아들이고 매년 보쉬 내에서 4억유로씩 투자하고 있다. 시장 요구에 따라 더 좋은 기술을 내놓을 것이다"
-시스템 자동화가 일자리를 줄인다는 지적이 있는데"자동화 솔루션인 '인더스트리 4.0'은 보쉬 입장에선 큰 기회다. 이전부터 새로운 기술 혁명이 일어날 때마다 역사적으로 고용에 대한 우려는 늘 있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반대효과도 일어나곤 했다. 예를 들면 신체에 부담을 주는 작업은 자동화되고, 고도의 숙련을 요구하는 기술은 사람이 담당하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새로운 고용 창출될 것이다. 또 자동화 기술을 채택한 기업은 경쟁력이 강화돼더 많은 고용을 창출하게 될 것이다. 우려보다는 반대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 자동차 업체의 노조들이 자동화를 강력 반대하고 있는데"노조 우려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면 상호 대화를 통해 혜택이 무엇인 지알리는 의사소통 과정이 필요하다. 자동화를 통해 누릴 수 있는 강점을 소개하는 것이다. 신체적으로 위험한 것을 기계가 담당하고 고부가 가치를 사람이 담당한다는 점 등이다. 토론과 상호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다. 실제로 '인더스트리 4.0'과 관련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면 장비나 머신에서 생성된 정보를 취합해 이를 기반으로 한 분석이 필요하다. 즉 데이터망, 데이터 분석을 담당하는 새로운 유형의 직업과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한국 업체들과 어떻게 협업하고 있는지"제품과 솔루션은 이미 시장에 나와있다. 보쉬의 시장 경쟁력이 높다고 설득하는 상황이다. 계속해서 한국 고객사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기업이나 프로젝트에만 국한하는 건 아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세계 어떤 영역이든 특별히 예측하지 못한 계기로 급성장하는 것을 많이 목도해왔다. 파워트레인 기술을 준비하고 공급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지 예측하는 것은 무리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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