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화보] ‘사임당’ 장서경 “이영애 선배, 주변 사람들 챙기는 것 좋아해”

입력 2016-06-21 17:10
[이유리 기자] 아직 낯선 얼굴, ‘미세스 캅 2’에서 잠시 얼굴을 비친 것이 대중에게 알려진 전부다. 신인인 그가 ‘사임당, 빛의 일기’에 캐스팅 됐을 때는 우려의 말이 많았다. 이영애의 12년 만의 복귀작이자 한류스타 송승헌의 캐스팅만으로도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은 드라마에 덜컥 출연하게 됐으니 말이다. 거기다 이영애와 대부분 함께 출연하는 그의 몸종 역을 맡았다. 9개월 동안의 긴 대장정 ‘사임당, 빛의 일기’ 촬영을 마치고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배우 장서경을 만났다. ‘variety’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화보를 통해 아직 대중들이 모르는 그의 이미지를 여러 갈래로 풀어냈다. 무심한 듯 차가운 얼굴에서부터 보는 사람도 미소 짓게 만드는 사랑스러움 그리고 만개해 진한 향을 풍기는 듯 한 섹시한 모습까지. 그의 변화는 무궁무진했다.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그는 생애 첫 화보촬영을 마친 소감을 “어색했지만 재밌었다. 연기도 그렇지만 친밀감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협업하는 것은 힘든 것 같다”고 전했다.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이영애, 사임당의 몸종인 향이 역이다. 사임당의 아이들을 돌보고 그의 옆에서 도와주는 발랄하고 귀여운 캐릭터다. 그는 두 명과 러브라인이 있었는데 최종 방영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웃어보였다. ‘사임당, 빛의 일기’가 그의 제대로 된 첫 작품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그는 신인이었다. 그는 우선 자신을 선택해준 감독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윤상호 감독은 그를 처음 보자마자 ‘너 향이라는 애하면 딱 어울리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연기 잘한다고 칭찬받았다면 쑥스러운 미소를 짓기도 했다.대부분의 촬영을 함께한 이영애에 대해서는 그에게 받은 선물만 5개가 넘는다며 “너무 좋으신 선배님,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고 챙기는 걸 좋아하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항상 힘을 북돋아주고 좋은 배우가 될 거라 응원해줬다고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이영애는 장서경의 연기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 그는 “선배님은 함부로 타인의 연기에 대해 지적하지 않으신다. 내가 조언을 구해도 방향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씀해주신다”고 이영애와의 일화를 전했다. 신인의 9개월간의 드라마 촬영,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연극무대에 더 익숙한 그에게 드라마 촬영장은 낯설었고 생각과 달랐다. 드라마 환경이 신인배우에게 무언가를 고뇌해서 창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진 않았던 것. 그는 연기 외에 중요한 것들이 너무 많았다며 많이 배우고 색다른 재미를 느꼈던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촬영을 마치고 방영을 기다리고 있는 심정도 전했다. “사람들이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 나는 어릴 때부터 어른스럽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자랐는데 향이는 나와 완전 다른 모습이다. 그래서 지인들이 드라마를 보면 나인지 몰라볼 것 같다”며 들뜬 모습을 보인 것. 그는 연기파 배우들의 산실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이다. 재밌어 보여 고등학교 때 우연히 지원한 한예종 영재학교 합격을 계기로 입학까지 하게 된 것. 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김고은, 박소담, 이유영이 그의 동기다. 그는 동기들의 활발한 활동에 대해 “다들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른 것 같다. 조금 부럽기도 하지만 동기들이 더 잘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고은과 박소담에 얽힌 에피소드도 살짝 공개했다. “고은이와 소담이 이미지가 비슷해서 학기 초반에는 동기들도 고은이에게 소담이라고 부르고 소담이에게 고은이라고 부르기도 했었다”며 전한 것.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며 사랑을 받거나 주는 역할을 연기하고 싶다는 그. 그는 ‘저 역할은 저 사람이 아니면 못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한다. 예쁜 배우보다는 매력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는 롤모델로는 고 장진영을 꼽았다. 그도 얼른 자신만의 색을 찾고 싶다고. 연기적인 욕심으로 가득한 그는 좋은 역할, 좋은 캐릭터를 만나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그런 그의 최종 목표는 조금 황당하게도 놀이동산을 짓는 것이라고. 그 이유를 묻자 그는 그 속의 깊은 뜻을 차근차근 말해줬다. “건축이라는 게 최종적으로 공간에 시간을 잡아서 넣는 거라 생각한다. 그 시간은 추억이고 삶이고. 연기도 인생을 끝없이 배울 수 있는 일이다. 한 사람을 연기하면 그 사람을 왜 그럴까 사람을 관찰해야 하고 항상 감성적이어야 하니깐 세상을 보는 눈이 더 구체적이게 된다. 그런 모든 것을 집약한 것이 놀이동산이더라”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은 행복함으로 가득했다. 놀이동산을 지어서 사람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싶다는 그의 말이 얼른 실현되면 좋겠다. 기획 진행: 이유리포토: bnt포토그래퍼 심규태헤어: 엔끌로에 준 디자이너메이크업: 엔끌로에 정경화 실장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