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머지않아 기억하게 될 이름, 김동석

입력 2016-06-08 14:23
[우지안 기자] 2011년 정관장 CF로 데뷔해 최근 드라마 ‘용팔이’에서 존재감 있는 레지던트 역할을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탄탄히 쌓아가고 있는 배우 김동석. 청량한 마스크와 기분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그의 매력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통했다. 꾸밈 없는 사람이자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시청자들에게 닿았을까. 중국판 ‘1박2일’ 예능에 출연하며 특유의 솔직함으로 해외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주어진 배역을 김동석의 색(色)이 베여있는 캐릭터로 소화하고 싶다는 그는 지금까지 만났던 어떤 배우보다 표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천진난만하면서도 때로는 차가운 모습까지 ‘배우’여야 마땅할 그와의 만남을 들여다보자. Q. 첫 화보라 들었다. 촬영 소감이 궁금하다첫 개인 화보라 걱정을 많이 했다. 열흘 동안 하루 한 끼 먹으면서 조절하고 관리했다(웃음).Q. 프로다운 표정과 포즈, 혹시 연습한 건지감사하다(웃음). 연습을 따로 하지는 않았다. 평소에 표정이 많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 편이다. 데뷔하고 나서 프로필 촬영했을 때까지만 해도 어떤 포즈와 표정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즐기자’라는 마인드로 임하니까 훨씬 자연스럽게 잘 나오는 것 같다. Q.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는지누구나 어릴 때 연예인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지 않나. 나 역시 또래들과 마찬가지로 그 시절엔 그 정도의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부모님이 굉장히 엄하셨고 고등학교 때까지는 공부를 제외한 모든 걸 차단하셨다. 또 고향이 제주도여서 섬을 벗어나려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서울로 가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사실 공부를 잘하던 편은 아니었다. 재수를 하면서 미친 듯이 공부했고 운도 따라줘서 수능이 대박 났다(웃음). 그렇게 대학교에 입학하고 로망이었던 학교 홍보대사에 지원해서 됐다. 홍보대사를 하고 나서는 학교 표지모델도 하게 되고. 그 이후로 광고 쪽에서도 섭외가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시작한 것 같다. Q. ‘엄친아’ 타이틀이 아깝지 않다.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는가나 역시 당연히 반대하실 줄 알았다. 처음에 말씀드렸을 때 한창 TV에서 정관장 CF가 나올 때라 부모님도 예상하셨다고 하더라. 대학 가면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하셨기 때문에 믿어주신 것 같다. 지금은 되게 좋아하신다. Q. 국내 활동은 물론 중국에서도 활동하고 있는데중문과에 입학했지만 사실 중국어를 배울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중국어를 할 수 있다는 큰 강점 때문에 중국판 ‘1박2일’에 출연하게 됐다. 첫 예능이었는데 너무 재밌었다. 평소에 못해봤던 게임도 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 주시더라. 원래 성격 자체가 밝고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는 데 적성에 잘 맞았다. 그때부터 국내 활동은 물론 중국 활동도 함께 해보자는 꿈이 생긴 것 같다. 다행히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Q. 중국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점아무래도 언어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 말을 못 알아듣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으니까. 그래서 거의 매일 학원 다니면서 공부하고 중국 드라마, 영화, 예능 보면서 리액션 공부도 따로 했다. 중국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면서도 배우고. 아무래도 방송을 할 때는 긴장을 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말이 잘 안 나오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채워야 할 부분인 것 같다. Q. 중국 예능 ‘명성가족적2천1야’, 안재현과 함께 출연했는데 재현이 형이 굉장히 많이 챙겨 주셨다. 촬영장에서 형과 나만 한국인이었다. 현장에서 다른 사람들도 모두 다 잘 챙겨주셨지만 외로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의지가 많이 됐다. 숙소에서도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또 굉장히 잘 들어주시는 편이라 고민 상담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해 주셔서 친형 같은 느낌이었다. 요즘은 형이 결혼도 하고 방송 때문에 바쁘다 보니 자주는 못 보지만 그때 기억이 굉장히 오래 남아있다. 아무래도 타지에서 함께 지냈으니 끈끈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Q. 드라마 ‘용팔이’, 훈훈한 외모의 레지던트 역할로 출연했는데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 했다. 당시에 오디션을 봐도 결과가 안 좋아서 낙담을 많이 한 상태였다. 내가 이 직업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찰나 ‘용팔이’ 오디션을 봤고 좋게 봐주셔서 참여하게 됐다. 막내 레지던트 역할이었는데 캐스팅 기사를 보면서 내로라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한다는 자체가 신기했다. 의학 드라마라 처음 접하는 의학 용어가 생소해서 수없이 연습하며 익혔다. 지금껏 했던 작품 중에 대사가 제일 많았기도 했고(웃음). 실제 나이는 막내도 아니었는데 막내 레지던트로 나와서 그런지 감독님도 많이 예뻐해 주셨다.Q.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엄청 힘들었는데 선배 연기자분들이 서로 호흡도 너무 잘 맞아서 되게 즐겁게 촬영했다. 비중은 적었지만 나도 의사가 된 느낌이었다. 신입이다 보니 몰입하는 것도 어려웠는데 극 중에서 선배 연기자분들이 너무 잘해주시니까 함께 덩달아 긴장감을 가지고 몰입할 수 있었다. 찰나였지만 환자를 살려야 되는 장면에서는 진짜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확 들더라. 이 정도의 몰입감을 가질 수 있는 선배님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같은 학교 선배님이신 주원형도 굉장히 많이 챙겨주셨고 얘기도 많이 나눴다. 정말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촬영했던 ‘용팔이’는 나중에 내가 선배가 됐을 때 지금의 나 같은 후배에게 잘해줘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해줬던 작품인 것 같다. Q. 남자들의 로망, 김태희도 함께 출연했는데 사실 외모도 장난 아니셨는데 촬영장에서 스태프는 물론 연기자분들을 전부 다 챙겨주셨다. 만나 뵙기 전까지는 톱스타니까 까칠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전혀 그런 모습이 없으시더라. 생방처럼 진행되는 촬영 와중에도 모두를 챙기는 모습을 보고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Q. 기억에 남는 장면첫 촬영이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해야 되는 장면이었다. 병원에서 훈련을 받고 촬영에 들어가게 됐는데 첫 촬영이다 보니 긴장을 많이 한 상태였다. 보조 출연자분이 누워 계시고 심폐소생술 장면을 촬영하는데 순간 몰입을 너무 한 나머지 너무 세게 해버렸다. 잘못하면 갈비뼈가 부러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했어야 되는데 의욕이 앞선 나머지 보조 출연자분이 고통을 호소하더라. 너무 죄송했다. Q. 웹드라마 ‘고결한 그대’ 출연‘고결한 그대’도 캐스팅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다른 배역은 이미 캐스팅이 된 상태였고 딱 내가 맡은 캐릭터만 남아있었다. 오디션을 봐도 떨어지는 게 다반사다 보니 큰 기대 없이 편하게 봤는데 바로 다음날 함께 하자는 연락이 왔다. ‘강준’이라는 캐릭터를 맡았는데 감독님께서 오디션때 ‘강준이를 봤다’고 하시더라. 너무 감동이었다. 함께 출연했던 성훈이 형과도 호흡이 좋았고 감독님과도 캐릭터에 얘기를 많이 나눴던 것 같고 이 직업에 대해 굉장한 매력을 느꼈던 작품인 것 같다. 아직까지도 함께 출연했던 선배님들과 모임을 지속할 정도로 돈독하다. 일을 하면서 이렇게 모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함께 출연했던 연기자분들이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어서 좋다. Q. 대부분의 작품에서 조연으로 출연했는데 배역에 대한 불만은 없었는지불만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작품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스럽고 좋았다. 오디션도 많이 보고 또 많이 떨어져 보기도 했기 때문에 한 작품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다. 단 한마디라도 대사가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할 수만 있다면 단역일지라도 다 하고 싶다. 그 배역만이 가질 수 있는 느낌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음악방송 mc로 잠깐 출연했는데 잠시 동안이라도 그 캐릭터로 살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Q. 연기를 하면서 아쉬운 점도 많을 것 같은데 연기를 하면 할수록 느끼는 게 있다면 나는 연기를 해서 행복하고 좋은데 시청자분들이 봤을 때도 편안하고 몰입할 수 있는 연기를 해야 된다는 거다. 드라마가 방송되고 댓글을 보면 ‘너무 튄다, 오버한다’ 등의 이야기가 많이 있었는데 악플 때문에 기분이 나빴던 게 아니라 시청자로서 감정을 느끼는데 방해가 되는 것 같다는 생각에 힘들었다. 아직도 너무 부족하고 맡은 배역에 책임질 수 있는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한다. Q. 본인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배역도 주로 그런 역할을 많이 맡았지만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이 같고 철없는 이미지인 것 같다.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배역마다 나를 대입시켜 상상하는 건 모든 배우가 다 똑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보는 내내 김동석을 수많은 캐릭터에 대입시킨다. 배우라면 누구나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은 게 아닐까. 처음에는 겉멋만 잔뜩 들어 있었던 것 같다(웃음). 지금은 밝고 명랑한 역할을 하고 싶고 시간이 지나고 나만의 무게가 생기면 무거운 연기도 도전해보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감수성이 예민했던 편인데 할 수 있다면 슬픈 감정 연기를 해보고 싶다.Q. 함께 호흡 맞춰보고 싶은 배우아직까지도 연기자분들과 함께 촬영하고 호흡을 섞는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다 언급할 수 없지만 이상형으로 생각했던 배우분과도 물론이고 김혜수 선배님은 너무 매력적이셔서 함께 해보고 싶다.Q. 이상형이 누구길래 한예슬, 송혜교 선배님(웃음). 너무 아름다우시다. Q. 롤모델이 있다면조성하 선배님. 소속사 선배님이라서가 아니라 모임이나 뒤풀이가 있을 때 많이 여쭤보는 편인데 그때마다 진심으로 들어주시고 와 닿는 말들로 조언해주신다. 선배님 눈을 보면 모든 감정이 다 담겨있는 것 같다. 얼굴에 있는 주름 하나하나까지도 선배님의 인생 같아서 나 역시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느낀다. Q. 어떤 ‘김동석’이 되고 싶은지꾸밈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떤 캐릭터를 맡던 ‘김동석’의 느낌이 베여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직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다양한 것들을 채워나가고 있는 과정이다. 예쁘게 봐주시고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기획 진행: 우지안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양영상 촬영, 편집: 이재엽 PD의상: 슈퍼스타아이, 울프(wolp), 소윙바운더리스슈즈: 로버스시계: 슈퍼스타아이선글라스: 리에티헤어: 크로체나인 지윤 실장메이크업: 크로체나인 희진 실장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